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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12구간 종주(가사령-709봉-사관령-벼슬재-침곡산-서당골재-태화산-먹재-한티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낙동정맥(完)

낙동정맥 12구간 종주(가사령-709봉-사관령-벼슬재-침곡산-서당골재-태화산-먹재-한티재)

無碍人 2017. 5. 17. 10:45

2017년 5월 14일 일요일 맑음 강풍 친구 배법이랑


가사령(佳士嶺,560m)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 가사리에서 상옥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서남방향 가사리쪽은 낙동강에 합류되는 금호강의 발원지 중 하나다.

동북방향 상옥리쪽은 영덕군 영덕읍으로 흘러 오십천에 합류하여 동해로 흘러간다.

가사령(佳士嶺)은 우리말 이름인 가사재에 대한 한자식 표기다.

"조선지지" 경주편에는 법수현(法水峴)으로 표기돼 있다.

가사령은 순우리말 가시내에서 유래했다.

가사령,가사천 가사리 모두 한 어원으로 250년전쯤 이곳에 능성구씨(綾成具氏)가 터를 잡으며, 당대에 유명한 '가시내솥'을 만들던 곳이다.

가시내란 지명은 이곳에서 생산된 솥의 질이 워낙 뛰어나서 장안의 기방(技房)까지 소문이 자자해 빈정된다는 뜻으로 '가시내골'이라

부르던 것이 가사리로 변음되어 유래했다.

열여드렛달이 휘엉청 밝으나 숲은 조용하지 않다.

며칠째 전국적으로 부는 강풍이 이곳이라 예외가 아니다.

키큰 숲의 참나무들은 낯선 산꾼을 받아들이기 싫다는 뜻인지 크게 몸부림친다.

자세를 더욱 낮추고 겸허한 자세로 조심조심 숲에 몸을 맡긴다.

숲도 못이기는척 낮선 이방인을 받아들인다.(03:00)

정맥꾼들이 사관령이라 부르는 782봉 까지 5km 정도는 완만하지만 꾸준하게 고도를 높여야 한다.

599.6봉을 지나 어둠에 적응하며 이내 내연/비학지맥 갈림봉(709.1m)에 선다.(04:06)

가사령 남쪽 3km 지점인 이곳 709.1봉에서 한줄기 분기하여 성법령을 지나 811봉에서 산줄기는 두갈래로 갈린다.

북쪽 내연산으로 가는 내연지맥(內延枝脈)과 남쪽 비학산으로 가는 비학지맥(飛鶴枝脈)이다.

내연지맥은 향로봉,내연산,동대산,바데산을 거쳐 북동진하여 화림지맥과 함께 영덕 오십천을 가두며 영덕 강구항에서 42.8km산줄기를 마감한다.

낙동정맥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오십천이 두 개가 있는데 각각 구분하기 위하여 삼척오십천, 영덕오십천으로 이름 지어졌다

비학지맥은 남진,남동진하여 비학산,원고개,도읍산,연화재,소태재,국기봉을 지나 남쪽의 호미지맥과 함께 형산강을 가두며 포항시 북구

우목리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5.3km의 산줄기다.

간간히 암괴가 산재한 능선을 지나 사관령이라 부른 782봉에 선다.(05:10)

일출이 시작된다. 청명한 날씨라 마악 시작되는 일출이 눈이부시다.

금년들어 한번도 쾌청한 날씨를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정맥에 들어야 미세먼지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게 슬프다.

마음껏 폐부 깊숙히 새벽의 맑은 공기를 몰아 넣어본다.

돈주고 못사는, 산행이라는 수고를 더해야 얻을 수 있는 값진 공기 맛이다.

봉우리 인데 누가 사관령이라 명명 했는지 지명유래를 전혀 고려 하지 않은 명명이라 의미를 두지 않기로 한다.

벼슬재(士官嶺,490m)는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성법리에서 죽장면 가사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대동지지" 경주편에는 관령(官領)으로 기록돼 있으며,관령은 순우리말인 벼슬재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벼슬재,배실재,사관령(士官嶺)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이곳 벼슬재 아래 기북면 오덕리 덕동은 신라때 죽장부곡(竹長部曲)과 성법이부곡(省法伊部曲)이 형성된 이래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제철과

연관된 철물기구와 무기 생산 공장들이 있었으므로 관리 이외에는 넘어 다니지 못한 곳이였다.

그래서 고개 이름도 벼슬아치들만 넘어 갈 수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향.소.부곡은 특수 신분계층 즉 왕조에 반하는 사람들의 집단거주지였다.

그게 고려 조선을 거치며 점점 반왕조 정신이 엷어졌다.

처음엔 특수 신분들이라 격리 차원이었고 다음엔 특수 직업군이 모여 있어 정부로서는 관리하는 차원에서 통제를 했던 곳이다.

벼슬재는 낙동정맥 중간 지점이다.

낙동정맥 430km의 반환점구간을 지나고 있다.

막초 한잔 곁들이며 이른 아침을 해결한다.(06:40-07:00)

다시금 짧지만 급하게 고도를 세번 높여 올라야 침곡산이다.

오늘 유일하게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다.

침곡산(針谷山,725.4m)은 포항시 죽장면과 기북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사감산(士甘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산이 높고 뾰족하여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서쪽 아래 죽장쪽 입암에서 이 산을 향해 뚫린 좁고 긴 바늘같은 골짜기를 침곡리(針谷里)라

불러 붙여진 이름으로 평범한 육산이다.(09:00)

서당골재로 급하게 내렸다가 한바탕 숨을 몰아쉬고서야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태화산이다.

며칠전 강원도 삼척과 강릉 산불로 인해 감시원이 비상 근무중이다.

요란하게 쉴새없이 감시원의 무전 주고 받는 소리가 이들이 있어 우리 산하가 보존된다 싶어 고맙다.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감시원과 남은 돼지고기 수육과 막초 한잔으로 또 한구간 줄여감을 자축하며 여유를 즐긴다.(10:15~40)

산불 감시탑은 전망대다.

멀리 남서방향으로 대구 팔공산의 윤곽이 뚜렷하고,바로 앞으로 영천 보현산 천문대와 바로 옆 배틀봉이 손에 잡힐 듯 하다.

한티재 건너 다음구간 운주산의 부드러운 능선에 마음도 푸근해지고 동쪽으로 포항 앞바다 수평선이 아스라하다.

동쪽의 웅장한 비학산도 가슴깊이 다가선다.

저 능선 저 계곡들을 다 가보기나 할 수 있을 건지 자꾸 조급해진다.

급하게 한티재로 내려서다 강풍에 오래된 산행용 돋보기 안경은 버리고....

뚜렷한 고개 흔적이 있는 먹재와 한티재 터널 위를 지나 한티재에 이른다.(11:35)

티재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 가안리와 죽장면 정자리를 잇는 비 포장 임도로 고개 밑으로 31번국도 한티터널이 지난다.

오르내림이 완만한듯 했으나 은근히 까다로운 마루금을 알바없이 무사히 마치고 산불 감시원의 도움으로 기계면 사우나에 이른다.

면 소재지 사우나 인데 소박하지만 깔끔하다.

온탕 냉탕을 왔다 갔다 하며 피로를 날리고 기계면 중심부를 걸어 기계 환승센타에 이른다.

300여 m도 안돼는 중심가 거리는 한집 건너 한집이 다방이다.

열여섯번 까지 세다가 말았다.

골목 뒤로 몇개나 더 있는지....궁금하다.(14:00)

700번 간선버스로 포항농협시지부 앞에서 하차하여 죽도시장에 들러 물회 한사발 시켜 이슬이 한병으로 회포도 풀었다.(15:30)


1. 산행코스

   가사령-599봉-내연/비학지맥분기봉-사관령-벼슬재-침곡산-서당골재-태화산-먹재-한티재

   (8시간 35분, 18.4km)


2. 산행경로

   20:00분 - 부평집 출발
   22:00분 = 강남터미널출발
   03:00분 - 가사령-69번도로
   03:10분 - 599.6m봉-푯말,삼각점
   04:06분 - 709.1m봉-비학,내연지맥분기점, 푯말, 헬기장, 삼각점-796봉
   05:10분 - 사관령-폐헬기장
   06:40분~07:00분 - 배실재(낙동정맥중간지점),푯말2개  아침해결
   07:10분 - 492.4m봉-푯말, 삼각점
   07:50분 - 안부사거리- 옛고개-628m봉-574m봉-침곡산전위봉, 바위
   09:00분 - 침곡산(725.4m)-정상석, 삼각점, 안내판-No116/225 송전탑-서당골재(안내판)-610m봉-돌무더기
   10:15분 - 태화산(676.8m),산불감시탑(10:40분까지 막초 휴식)

                  벌목지대시작-422m봉-벌목지대끝
   11:00분 - 먹재 -334m봉(삼각점)
   11:30분 - 한티터널위
   11:35분 - 한티재(구간날머리)
   12:00분 - 한티터널 쉼터 
   12:45분 - 기계면 사우나 목욕
   14:00분 - 700번탑승
   15:20분 - 농협포항지소하차
   15:30분 - 죽도시장 물회
   17:00분 - 포항터미널출발


@. 교통편

   강남터미널-포항 심야우동버스

   포항터미널-가사령 택시 40000원

   한티재-기계면 산불 감시원이 이동

   기계환승센타-포항 죽도시장 700번 버스

   포항-강남터미널 고속버스


3. 산경표




가사령(佳士嶺,560m)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 가사리에서 상옥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서남방향 가사리쪽은 낙동강에 합류되는 금호강의 발원지 중 하나다.

동북방향 상옥리쪽은 영덕군 영덕읍으로 흘러 오십천에 합류하여 동해로 흘러간다.

가사령(佳士嶺)은 우리말 이름인 가사재에 대한 한자식 표기다.

"조선지지" 경주편에는 법수현(法水峴)으로 표기돼 있다.

가사령은 순우리말 가시내에서 유래했다.

가사령,가사천 가사리 모두 한 어원으로 250년전쯤 이곳에 능성구씨(綾成具氏)가 터를 잡으며 당대에 유명한 '가시내솥'을 만들던 곳이다.

가시내란 지명은 이곳에서 생산된 솥의 질이 워낙 뛰어나서 장안의 기방(技房)까지 소문이 자자해 빈정된다는 뜻으로 '가시내골'이라

부르던 것이 가사리로 변음되어 유래했다






내연/비학지맥 갈림봉

가사령 남쪽 3km 지점인 이곳 709.1봉에서 한줄기 분기하여 성법령을 지나 811봉에서 산줄기는 두갈래로 갈린다.

북쪽 내연산으로 가는 내연지맥(內延枝脈)과 남쪽 비학산으로 가는 비학지맥(飛鶴枝脈)이다.

내연지맥은 향로봉,내연산,동대산,바데산을 거쳐 북동진하여 화람지맥과 함께 영덕 오십천을 가두며 영덕 강구항에서 42.8km산줄기를 마감한다.

낙동정맥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오십천이 두 개가 있는데 각각 구분하기 위하여 삼척오십천, 영덕오십천으로 이름 지어졌다

비학지맥은 남진,남동진하여 비학산,원고개,도읍산,연화재,소태재,국기봉을 지나 남쪽의 호미지맥과 함께 형산강을 가두며 포항시 북구

우목리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5.3km의 산줄기다
















벼슬재(士官嶺,490m)는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성법리에서 죽장면 가사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대동지지" 경주편에는 관령(官領)으로 기록돼 있으며,관령은 순우리말인 벼슬재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벼슬재,배실재,사관령(士官嶺)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이곳 벼슬재 아래 기북면 오덕리 덕동은 신라때 죽장부곡(竹長部曲)과 성법이부곡(省法伊部曲)이 형성된 이래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제철과

연관된 철물기구와 무기 생산 공장들이 있었으므로 관리이외에는 넘어 다니지 못한 곳이였다.

그래서 고개 이름도 벼슬아치들만 넘어 갈 수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향.소.부곡은 특수 신분계층 즉 왕조에 반하는 사람들의 집단거주지였다.

그게 고려 조선을 거치며 점점 반왕조 정신이 옅어졌다.

처음엔 특수 신분들이라 격리 차원이었고 다음엔 특수 직업군이 모여 있어 정부로서는 관리하는 차원에서 통제를 했던 곳이다.

벼슬재는 낙동정맥 중간 지점이다.

낙동정맥 430km의 반환점구간을 지나고 있다.








침곡산(針谷山,725.4m)은 포항시 죽장면과 기북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사감산(士甘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산이 높고 뾰족하여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서쪽 아래 죽장쪽 입암에서 이 산을 향해 뚫린 좁고 긴 바늘같은 골짜기를 침곡리(針谷里)라

불러 붙여진 이름으로 평범한 육산이다





태화산

멀리 대구 팔공산 윤곽이 뚜렷하다.

운주산

항앞바다



보현산 천문대  우측배틀봉

비학산




운주산

먹재





한티재 임도




한티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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