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낙동정맥 14구간종주(오룡고개-삼성산갈림길-시티재-호국봉-어림산-마질령-남사봉-할마당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낙동정맥(完)

낙동정맥 14구간종주(오룡고개-삼성산갈림길-시티재-호국봉-어림산-마질령-남사봉-할마당재)

無碍人 2017. 11. 28. 06:56

2017년 11월 25일 토요일 맑고 포근 친구 배법이랑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도종환"단풍드는날"중에서


무거워진 몸을 하나씩 버림으로써 나무는 혹독한 겨울 나기를 준비하고...

결코 버려진 것이 아닌 낙엽은 다음을 위해 자기를 버린 나무를 덮어주고 몸을 녹여 기꺼이 양분이 되어줄 준비를 한다.

도종환은 그의 다른시 "낙엽"에서


헤어지자

상처 한 줄

네 가슴 긋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자


버려진 낙엽의 자조어린 체념을 노래 하고 있다.

그래서 가을은...... 이렇게 늦은 가을은 아름답지만 쓸쓸하다.


심야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포항을 거쳐 영천군 고경면 오룡리에, 아직은 야심한 밤 도둑 고양이처럼 낙엽쌓인 마루금에 접속한다.

오룡고개(五龍 250m)는 경상북도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에 있는 고개다.

오룡리는 도덕산,자옥산,삼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을 동서남부를 둘러싸고 있으며, 산 아래 계곡을 따라 길게 형성된 산간 분지로

쪽으로는 천장산()이 솟아 있다.

동으로는 경주시 안강읍과 경계를 이루고,자연마을로는 오배, 성골, 동사골, 골마을 등이 있다.

오룡리는 지형이 용처럼 생겼다 해서 미용()이라 하였는데,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미농()으로 고쳐 부르다가 행정구역 개편시

오룡()으로 개칭하였으며 오룡마을에 있는 고개라 오룡고개라 부른다.(04:15)

등로 초입 가시덤풀로 마루금 찾기가 힘들어 우왕좌왕 하다 겨우 마루금에 접속하고 편안한 등로 따라 삼성산 갈림봉에 선다.

10년을 쓰던 올림프스 카메라를 니콘으로 바꿔 왔는데 밧데리가 없는걸 확인 안해 삼성산 인증샷은 그냥 지나친다.(05:10)

삼성산(三聖山 589m)은 고경면 오룡리와 경주시 안강읍 강교리,하곡리 경계에 있는 산이다.

시티재(안강휴게소) 북쪽에 팔짝 지붕 형상의 산이라 시티재 뒷산이라 부른다.

삼성산엔 고려의 창업공신 황보능장의 명마 전설이 있다.

황보능장이 이산에서 자신의 명마와 활 가운데 누가 빠른지 시험을 했다.

장군이 활을 쏘고난뒤 지금의 창하리와 도암리 사이에 있는 말무덤까지 도착 하였다.

그러나 화살이 보이지 않아 격분한 장군이 명마의 목을 치자 화살이 도착했다는....

광주 의병장 김덕령 장군도 같은 말무덤 전설이 있는데..

암튼 그래서 명마를 묻은 자리를 말무덤, 말미라 했는데 지명으로 남아 있다.

일설에 의하면 세선녀가 내려왔다 하여 삼성산, 혹은 삼부자가 초근목피로 살면서도 성인의 도를 지켜 삼성산이라 했다.(05:10)

날이 아직 밝아오기전에 시티재 안강휴게소에 이른다.

부지런한 간이매점(자동차용품점) 사장님이 낙엽을 쓸고 있어 매점 안에서 간식좀 먹겠다 하니 그러라 한다.

김장김치와 삶은 고구마로 막초 한잔씩 나누고 카메라 밧데리도 교체한다.(06:30~07:00)

시티재(時峙 195m)는 영천시 고경면 청전리와 경주시 안강읍 하곡리를 잇는 고개다.

시티재는 인근의 선비들이 경주 자옥산 독락당에 있는 회재() 이언적() 선생을 배알하러 갈 때, 첫 고개라 하여 ‘시치재’라

불리다가 시티재로 변이 됐다.

이언적(迪)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로 호는 회재(齋),자계옹(紫溪翁)이며 이름은 적(迪)이다.

원래 이름이 적(迪)이었으나 중종의 권유로 언적(迪)으로 고쳤다.

경주 안강 사람으로  중종때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갔다가 세도가 김안로의 재등용을 반대하다 관직에 쫒겨나 안강 자옥산에 들어가

독락당을 짓고 성리학 연구에 전념해 많은 저술을 남겼다.

그는 조선의 유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성리학 정립에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

기(氣)보다 이(理)를 중시하는 주리적 성리설은 이황에게 계승되어 영남학파의 주요 학설이 되었으며 조선 시대 성리학의 큰 흐름을 형성했다.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황 등과 함께 문묘에 모신 ‘동방오현’ 중의 한 사람이다.

이언적은 도학적 수양론을 경세의 근본으로 삼았던 선구적 인물이다

그가 남긴 시조 한편이 그를 다 표현하기 부족 하지만 지나리 산꾼이 그냥 지날수 없잖은가?


천복지재(天覆地載)하니 만물의 부모로다

부생모육(父生母育)하니 나의 천지로다

이 천지 저 천지 즈음에 늙을 뉘를 모르리라


하늘과 땅이 만물을 자라게 하는 부모라

아비는 날 낳고 어미는 날 길러주니 나의 하늘이요 땅이다.

하늘과 땅, 부모 사이에 만물과 사람이 늙을줄 누가 모르랴

효(孝)의 근본을 밝혀주는 도학자 다운 시조다.

안강휴게소 주차장을 지나 28번 국도 중앙분리대를 넘어 절개지 사면을 올라서 한참 숨을 몰아쉬면 편안한 낙엽 쌓인 등로가 시작된다.

호국봉(護國峰 382.9m)은 아래 국립 영천 호국원이 자리하고 있어 붙여진 봉우리다.

등로는  도종환이 노래한것 처럼 상처 한줄 가슴에 긋지 않고 조용히 돌아선 낙엽들로 편안하다.(07:45)

황수탕 갈림길에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더니 두번의 전위봉을 올라어림산이다.

어림산(山 510.2m))은 영천시 고경면과 경주시 안강읍 현곡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이 둘러본 산이라 하여 어림산(山)이라 했으며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남하를 저지하며 안강 남쪽의 주저항선을

회복하고 공세로 전환하게된 안강지구 전투가 있었던 곳이다.(10:15)

어림산에서 가시덤풀이 우거진 화재가 났던 구간은 하절기는 난코스가 될거 같다.

다만 4월쯤에 오면 두릅을 만나는 행운이 기다린다.

고경면 덕정리,논실리 방향의 나즈막한 산구릉이 장관이다.

마질령(嶺 445m)은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와 영천시 고경면 덕정리를 잇는 904번 지방도가 지난다.

다른 이름으로 마치재,남사리고개라 부르기도 한다.

지형이 말의 모습을 닮아 말티재 또는 마현()이라고도 한다.

동쪽에 어림산(), 북쪽에 무학산()이 있다.

남쪽 고개 아래 남사저수지가 있다

도로건너 따뜻한 양지쪽에 앉아 막초와 상추쌈으로 점심을 해결한다.(10:50~11:20)

마질령에서 또한번 긴 숨을 몰아쉬면 남사봉(471m)에 이르고 마루금은 급우틀하여  지나온 어림산과 나란히가고, 마질령에서 내려온

904번 도로와 함께 가는 나즈막한 오르내림 없는 등로따라 할마당재에 이른다.(13:10)

아래 경주시 서면 도리2리에서 13:00출발하는 버스는 떠났다.

몇번 히치를 시도를 하는데 의외다.

H사의 최고급 승용차가 서준다.

원래 고급차는 잘 태워 주지 않는데... 아주 젊은 친구인데 딱 2초 망설였단다.

참 고마운 친구다. 덕분에 쉽게 건천읍에 이르고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건천읍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시골어탕에서

담백한 붕어어탕에 소주 한잔으로 친구와 함께한 3개월의 낙동 재진입을 마무리한다.


1. 산행코스

   오룡고개-삼성산갈림봉-시티재-호국봉-어림산-마질령-남사봉-한무당재

   (8시간 55분, 18.1km)


2. 산행경로

   21:54분 - 부평구청역
   23:30분 - 강남경부선 포항행
   04:15분 - 오룡고개(250m)
   04 :40분 - 오룡리 삼포리갈림길
   05:10분 - 삼성산갈림길
   06:30분 - 시티재 안강휴게소(194m)
   07:45분 - 호국봉(382.9m)
   09:00분 - 황수탕갈림길(황수탕3.9 km,청실리5.1km)
   10:15분 - 어림산(510.2m)
   10:50분 - 마질령(445m)
   12:10분 - 남사봉(471m)
   13:10분 - 할마당재
   16:50분 - 신경주출발


@. 교통편

   경부선 포항고속버스심야

   택시-오룡고개 30000원

   한무당재-건천읍(히치)

   한무당재-도리(1.6km 도보,도리-건천 농어촌버스 10:00,13:00,16:00)

   건천-신경주역 택시 9000원

   신경주-광명역


3. 산경표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도종환"단풍드는날"중에서


무거워진 몸을 하나씩 버림으로써 나무는 혹독한 겨울 나기를 준비하고...

결코 버려진 것이 아닌 낙엽은 다음을 위해 자기를 버린 나무를 덮어주고 몸을 녹여 기꺼이 양분이 되어줄 준비를 한다.

도종환은 그의 다른시 "낙엽"에서


헤어지자

상처 한 줄

네 가슴 긋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자


버려진 낙엽의 자조어린 체념을 노래 하고 있다.

그래서 가을은...... 이렇게 늦은 가을은 아름답지만 쓸쓸하다.

오룡고개(五龍 250m) 경상북도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에 있는 고개다.

오룡리는 도덕산,자옥산,삼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을 동서남부를 둘러싸고 있으며, 산 아래 계곡을 따라 길게 형성된 산간 분지로

쪽으로는 천장산()이 솟아 있다.

동으로는 경주시 안강읍과 경계를 이루고,자연마을로는 오배, 성골, 동사골, 골마을 등이 있다.

오룡리는 지형이 용처럼 생겼다 해서 미용()이라 하였는데,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미농()으로 고쳐 부르다가 행정구역 개편시

오룡()으로 개칭하였으며 오룡마을에 있는 고개라 오룡고개라 부른다

삼성산(三聖山 589m)은 고경면 오룡리와 경주시 안강읍 강교리,하곡리 경계에 있는 산이다.

시티재(안강휴게소) 북쪽에 팔짝 지붕 형상의 산이라 시티재 뒷산이라 부른다.

삼성산엔 고려의 창업공신 황보능장의 명마 전설이 있다.

황보능장이 이산에서 자신의 명마와 활 가운데 누가 빠른지 시험을 했다.

장군이 활을 쏘고난뒤 지금의 창하리와 도암리 사이에 있는 말무덤까지 도착 하였다.

그러나 화살이 보이지 않아 격분한 장군이 명마의 목을 치자 화살이 도착했다는....

광주 의병장 김덕령 장군도 같은 말무덤 전설이 있는데..

암튼 그래서 명마를 묻은 자리를 말무덤, 말미라 했는데 지명으로 남아 있다.

일설에 의하면 세선녀가 내려왔다 하여 삼성산, 혹은 삼부자가 초근목피로 살면서도 성인의 도를 지켜 삼성산이라 했다





날이 아직 밝아오기전에 시티재 안강휴게소에 이른다.

부지런한 간이매점(자동차용품점) 사장님이 청소를 하고 있어 매점 안에서 간식좀 먹겠다 하니 그러라 한다.

김장김치와 삶은 고구마로 막초 한잔씩 나누고 카메라 밧데리도 교체한다.(06:30~07:00)

시티재(時峙 195m)는 영천시 고경면 청전리와 경주시 안강읍 하곡리를 잇는 고개다.

시티재는 인근의 선비들이 경주 자옥산 독락당에 있는 회재() 이언적() 선생을 배알하러 갈 때, 첫 고개라 하여 ‘시치재’라

불리다가 시티재로 변이 됐다.

이언적(迪)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로 호는 회재(齋),자계옹(紫溪翁)이며 이름은 적(迪)이다.

원래 이름이 적(迪)이었으나 중종의 권유로 언적(迪)으로 고쳤다.

경주 안강 사람으로  중종때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갔다가 세도가 김안로의 재등용을 반대하다 관직에 쫒겨나 안강 자옥산에 들어가

독락당을 짓고 성리학 연구에 전념해 많은 저술을 남겼다.

그는 조선의 유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성리학 정립에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

기(氣)보다 이(理)를 중시하는 주리적 성리설은 이황에게 계승되어 영남학파의 주요 학설이 되었으며 조선 시대 성리학의 큰 흐름을 형성했다.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황 등과 함께 문묘에 모신 ‘동방오현’ 중의 한 사람이다.

이언적은 도학적 수양론을 경세의 근본으로 삼았던 선구적 인물이다

그가 남긴 시조 한편이 그를 다 표현하기 부족 하지만 지나리 산꾼이 그냥 지날수 없잖은가?


천복지재(天覆地載)하니 만물의 부모로다

부생모육(父生母育)하니 나의 천지로다

이 천지 저 천지 즈음에 늙을 뉘를 모르리라


하늘과 땅이 만물을 자라게 하는 부모라

아비는 날 낳고 어미는 날 길러주니 나의 하늘이요 땅이다.

하늘과 땅, 부모 사이에 만물과 사람이 늙을줄 누가 모르랴

효(孝)의 근본을 밝혀주는 도학자 다운 시조다.

안강휴게소 주차장을 지나 28번 국도 중앙분리대를 넘어 절개지 사면을 올라서 한참 숨을 몰아쉬면 편안한 낙엽 쌓인 등로가 시작된다









호국봉(護國峰 382.9m)은 아래 국립 영천 호국원이 자리하고 있어 붙여진 봉우리다.

등로는  도종환이 노래한것 처럼 상처 한줄 가슴에 긋지 않고 조용히 돌아선 낙엽들로 편안하다




















어림산(山 510.2m))은 영천시 고경면과 경주시 안강읍 현곡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이 둘러본 산이라 하여 어림산이라 했으며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남하를 저지하며 안강 남쪽의 주저항선을 회복하고

공세로 전환하게된 안강지구 전투가 있었던 곳이다.(10:15)

어림산에서 가시덤풀이 우거진 화재가 났던 구간은 하절기는 난코스가 될거 같다.

다만 4월쯤에 오면 두릅을 만나는 행운이 기다린다





마질령(嶺 445m)은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와 영천시 고경면 덕정리를 잇는 904번 지방도가 지난다.

다른 이름으로 마치재,남사리고개라 부르기도 한다.

지형이 말의 모습을 닮아 말티재 또는 마현()이라고도 한다.

동쪽에 어림산(), 북쪽에 무학산()이 있다.

남쪽 고개 아래 남사저수지가 있다



도로건너 따뜻한 양지쪽에 앉아 막초와 상추쌈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마질령에서 또한번 긴 숨을 몰아쉬면 남사봉(471m)에 이르고 마루금은 급우틀하여  지나온 어림산과 나란히가고, 마질령에서 내려온

904번 도로와 함께 가는 나즈막한 오르내림 없는 등로따라 할마당재에 이른다.(13:10)

아래 경주시 서면 도리2리에서 13:00출발하는 버스는 떠났다.

몇번 히치를 시도를 하는데 의외다.

H사의 최고급 승용차가 서준다.

원래 고급차는 잘 태워 주지 않는데... 아주 젊은 친구인데 딱 2초 망설였단다.

참 고마운 친구다. 덕분에 쉽게 건천읍에 이르고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건천읍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시골어탕에서

담백한 붕어어탕에 소주 한잔으로 친구와 함께한 3개월의 낙동 재진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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