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한강기맥 10구간종주(신당고개-408.9봉-273번철탑-통골고개-밭배고개-송이재배봉-소리산-비솔고개)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한강기맥(完)

한강기맥 10구간종주(신당고개-408.9봉-273번철탑-통골고개-밭배고개-송이재배봉-소리산-비솔고개)

無碍人 2017. 11. 16. 19:14

2017년 11월 16일 목요일 청명 나홀로


(원상한산석경사)

(백운생처유인가)

(정거좌애풍림만)

(상엽홍어이월화)


멀리 낙엽진 산에 오르려니, 돌길의 경사가 급한,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보이네.

수레 멈추고 가만히 늦은 단풍을 즐기니,

서리 맞은 단풍이 이월의 꽃보다 아름답구나


중국의 시성 두보는 그의 시 "山行"에서  서리 맞은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 했다.

다분히 정적이다.

산행을 수레타고 한다는 것 부터가...

그러나 이 가을의 단풍이 이월의 봄꽃보다 아름답다 했다.


프랑스 시인 레미 구르몽은 그의 시 "낙엽"에서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 낙엽이려니


두보는 가을을 바라 보고 느낀다

구르몽은 직접 가을 속으로 들어가 몸으로 느낀다.

두보의 가을은 아름답다.

두보의 가을은 시각적이다

구르몽의 가을은 쓸쓸하다.

구르몽의 가을은 청각적이다

그렇다 가을은 한발 비켜 바라보면 아름답다.

그러나 가을 속으로 들어가면 쓸쓸하다.

오늘 나의 가을은 구르몽처럼 몸으로 느낀다.

서걱서걱 부셔지는 낙엽 밟는 소리가 내게도 영혼처럼 운다

낙엽이 떨어지고 밟혀 부서지는 소리에 고통과 윤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온다. 

어릴적 운율이 좋아 입에 달고 살던 시가 오늘 내게는 쓸쓸함이다.

한강기맥 신당고개에서 비솔고개 구간은 이렇다할 이름이 주어진 변변한 봉우리 하나 없다.

한강기맥구간중 가장 고도가 낮고 짧은 구간이다.

등로엔 발목까지 쌓인 낙엽으로 돌과 오솔길이 덮히고 초록이 지쳐 단풍든 가을을 만난다.

언젠가 나도 단풍들어 낙엽 되려니....


신당고개(神堂峙 225m)는 강원도와 경기도가 만나는 도계로 설악산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44번 국도가 지난다.

남쪽은 양평군 청운면 삼성리, 북쪽은 홍천군 남면 양덕원으로 옛날 양덕원(院)이라는 원집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홍천휴게소와 주유소는 폐업하여 흉물로 남아 있고 늦가을 때이른 강추위로 등로는 서릿발이 성성하다.(08:30)

제법 가쁜 숨을 몰아쉬고야 송전탑 능선을 지나 첫번째 봉우리에 선다.

오늘 구간은 송전탑 능선이라 할만큼 송전탑만 따라가면 된다.

임도와 나란히 가는 마루금이 싱겁다.

낙엽밟는 소리가 한 시절을 마감하고 또다른 시절을 기다리는 회한과 희망의 소리라 복잡 미묘하다.

이 쓸쓸함이 지나면 또다른 희망이 오겠지....

통골고개(鳥木峙 320m)는 단월면 명성리 통골에서 청운면 여물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새나무고개로 불린다.(10:30)

통골고개로부터 밭배고개까지 역시 임도가 나란히간다.

밭배고개(上胚峙 345m)는 대동여지도에 상배치(上胚峙)로 표기돼 있고 1918년 발행지도에 전배현(田胚峴)으로 표기돼 있어 밭배고개가 됐다.

70번 지방도였으나 아래로 터널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있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강원도를 벗어나 경기권으로 들어선다.(11:20)

밭배고개로부터 송이재배봉까지는 제법 숨을 헐떡이게 하지만 산꾼이라면 신경 쓸만큼 힘든 구간은 아니다.

등로는 낙엽을 눈을 러셀 하듯 헤치고 나가야 할만큼  발목까지 쌓여 있다.

송이재배봉은 오늘 구간중 유일하게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다.

표지석이 세워진게 2017년 6월이니 따끈 따끈 하다.(13:15)

송이재배봉 정상은 소나무가 없어 송이를 재배 할거 같지는 않은데 소리산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송이재배봉 능선엔 제법 넓은 소나무 군락지가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송이 재배를 성공한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다.

그것도 일본은 수십년동안 송이 인공재배를 하고 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우리나라도 2004년 3송이, 올해들어 홍천군에서 2010년에

송이균을 이식한 소나무에서 한송이의 송이가 발견된게 전부다.

소리산(658m)은 북쪽으로 5km 지점에 있는 소리산(479m)과 다른 산이다.

누가 왜 이곳에 소리산이라는 이름을 명명했는지 알 수 없지만 기맥꾼들이 혼동하기 쉽다.

북쪽 단월면 소리산(479m)은 산음리와 석산리에 있는 산으로 지역 주민들은 '소금강'이라고 부른다.

예로부터 산 속 바위벼랑에 수리가 서식했다고 하여 수리산으로 부르다가 소리산으로 바뀌었다.

석산리와 산음리 사이에 용소계곡이 있고, 매년 3월 석산리 문레울에서 '소리산 고로쇠축제'가 열린다.

비솔고개(率峴 360m)는 비솔에서 산음리 무푸레골로 넘어가는 고개로 풍수지리상 용의 목에 해당하는 명당이다.(14:40)

한강기맥 산행중 가장 쉽고 편안한 등로를 내려서 비솔고개 인증샷도 제대로 못했는데 0.5톤 미니 화물차 한대가 모퉁이를 돌아 내려온다.

엉겁결에 손을 들었는데 정차하더니 할아버지 운전자 한분이 타라 한다.

차에 오르는 순간 내가 예상했던 명성리 우회버스가 고개를 올라온다.

버스는 패스하고 경기도 광주에 사신다는 올해 80되신 어르신의 도움으로 양평터미널에 쉽게 이른다.

1938년생이라 신데 참 정정한 어르신이다.

동사무소 직원이 자꾸 운전면허를 반납하라 하는데 당신은 아직 10년은 더 운전 할 수 있다 하신다.

충분히 그러실것 같다.

연세 많다고 무조건 면허를 반납하라 종용만 할게 아니라 자율운전 자동차가 나오는 세상인데 자율운전 장치를 보강하여 연세 드신 어르신도

운전 할 수 있게 볍제화 해주는게 대책 아닌가 싶다.

연세드실 수록 이동하는게 불편 해진다.

나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고 도외시 하지 말고 자율운전기기를 선제적으로 보강하면 될거 같다.

연세드신 어르신도 나이 관계없이 운전하게 하는게 진정한 복지라는 어르신 말씀에 100% 로 공감한다.


1. 산행코스

   신당고개-408.9봉-273번철탑-통골고개-밭배고개-송이재배봉-소리산-비솔고개

   (6시간 10분,14.5km)


2. 산행경로

   05:02분 - 부평역
   07:35분 - 용문역
   07:45분 - 용문터미널
   08:30분 - 신당고개-능선-철탑-408.9 삼각점봉
   09:00분 - 임도4거리
   09:20분 - 273번철탑
   09:50분 - 398.3봉 삼각점
   10:05분 - 277번철탑
   10:20분 - 임도 홍천용씨묘-278번철탑 
   10:30분 - 통골고개(새나무고개)-452봉
   11:20분~11:40분 - 밭배고개(점심)
   11:50분 - 철탑284번-임도
   13:15분 - 송이재배봉
   14:15분 - 소리산(658m)-철탑
   14:40분 - 비솔고개
                  히치해 양평터미널
   15:45분 - 인천행탑승


@. 교통편

   부평-용문 수도권전철

   용문-신당고개 용문 0745분 출발(08:45,11:45)

   비솔고개-용문 (13:10,14:50,15:35,17:45,19:38)  명성리 우회 14:37분

   용문-비솔고개(08:50,143:0,18:10)


3. 산경표









신당고개(神堂峙 225m)는 강원도와 경기도가 만나는 도계로 설악산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44번 국도가 지난다.

남쪽은 양평군 청운면 삼성리, 북쪽은 홍천군 남면 양덕원으로 옛날 양덕원(院)이라는 원집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홍천휴게소와 주유소는 폐업하여 흉물로 남아 있고 늦가을 때이른 강추위로 등로는 서릿발이 성성하다




















통골고개(鳥木峙 320m)는 단월면 명성리 통골에서 청운면 여물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새나무고개로 불린다.(10:30)

통골고개로부터 밭배고개까지 역시 임도가 나란히간다




















밭배고개(上胚峙 345m)는 대동여지도에 상배치(上胚峙)로 표기돼 있고 1918년 발행지도에 전배현(田胚峴)으로 표기돼 있어 밭배고개가 됐다.

70번 지방도였으나 아래로 터널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있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강원도를 벗어나 경기권으로 들어선다




(원상한산석경사)

(백운생처유인가)

(정거좌애풍림만)

(상엽홍어이월화)


멀리 낙엽진 산에 오르려니, 돌길의 경사가 급한,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보이네.

수레 멈추고 가만히 늦은 단풍을 즐기니,

서리 맞은 단풍이 이월의 꽃보다 아름답구나


중국의 시성 두보는 그의 시 "山行"에서  서리 맞은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 했다.

다분히 정적이다.

산행을 수레타고 한다는 것 부터가...

그러나 이 가을의 단풍이 이월의 봄꽃보다 아름답다 했다.


프랑스 시인 레미 구르몽은 그의 시 "낙엽"에서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 낙엽이려니


두보는 가을을 바라 보고 느낀다

구르몽은 직접 가을 속으로 들어가 몸으로 느낀다.

두보의 가을은 아름답다.

두보의 가을은 시각적이다

구르몽의 가을은 쓸쓸하다.

구르몽의 가을은 청각적이다

그렇다 가을은 한발 비켜 바라보면 아름답다.

그러나 가을 속으로 들어가면 쓸쓸하다.

오늘 나의 가을은 구르몽처럼 몸으로 느낀다.

서걱서걱 부셔지는 낙엽 밟는 소리가 내게도 영혼처럼 운다

낙엽이 떨어지고 밟혀 부서지는 소리에 고통과 윤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온다. 

어릴적 운율이 좋아 입에 달고 살던 시가 오늘 내게는 쓸쓸함이다.

한강기맥 신당고개에서 비솔고개 구간은 이렇다할 이름이 주어진 변변한 봉우리 하나 없다.

한강기맥구간중 가장 고도가 낮고 짧은 구간이다.

등로엔 발목까지 쌓인 낙엽으로 돌과 오솔길이 덮히고 초록이 지쳐 단풍든 가을을 만난다.

언젠가 나도 단풍들어 낙엽 되려니....




밭배고개로부터 송이재배봉까지는 제법 숨을 헐떡이게 하지만 산꾼이라면 신경 쓸만큼 힘든 구간은 아니다.

등로는 낙엽을 눈을 러셀 하듯 헤치고 나가야 할만큼  발목까지 쌓여 있다.

송이재배봉은 오늘 구간중 유일하게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다.

표지석이 세워진게 2017년 6월이니 따끈 따끈 하다.(13:15)

송이재배봉 정상은 소나무가 없어 송이를 재배 할거 같지는 않은데 소리산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송이재배봉 능선엔 제법 넓은 소나무 군락지가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송이 재배를 성공한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다.

그것도 일본은 수십년동안 송이 인공재배를 하고 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우리나라도 2004년 3송이, 올해들어 홍천군에서 2010년에

송이균을 이식한 소나무에서 한송이의 송이가 발견된게 전부다.











소리산(658m)은 북쪽으로 5km 지점에 있는 소리산(479m)과 다른 산이다.

누가 왜 이곳에 소리산이라는 이름을 명명했는지 알 수 없지만 기맥꾼들이 혼동하기 쉽다.

북쪽 단월면 소리산(479m)은 산음리와 석산리에 있는 산으로 지역 주민들은 '소금강'이라고 부른다.

예로부터 산 속 바위벼랑에 수리가 서식했다고 하여 수리산으로 부르다가 소리산으로 바뀌었다.

석산리와 산음리 사이에 용소계곡이 있고, 매년 3월 석산리 문레울에서 '소리산 고로쇠축제'가 열린다.















비솔고개(率峴 360m)는 비솔에서 산음리 무푸레골로 넘어가는 고개로 풍수지리상 용의 목에 해당하는 명당이다.

한강기맥 산행중 가장 쉽고 편안한 등로를 내려서 비솔고개 인증샷도 제대로 못했는데 0.5톤 미니 화물차 한대가 모퉁이를 돌아 내려온다.

엉겁결에 손을 들었는데 정차하더니 할아버지 운전자 한분이 타라 한다.

차에 오르는 순간 내가 예상했던 명성리 우회버스가 고개를 올라온다.

버스는 패스하고 경기도 광주에 사신다는 올해 80되신 어르신의 도움으로 양평터미널에 쉽게 이른다.

1938년생이라 신데 참 정정한 어르신이다.

동사무소 직원이 자꾸 운전면허를 반납하라 하는데 당신은 아직 10년은 더 운전 할 수 있다 하신다.

충분히 그러실것 같다.

연세 많다고 무조건 면허를 반납하라 종용만 할게 아니라 자율운전 자동차가 나오는 세상인데 자율운전 장치를 보강하여 연세 드신 어르신도

운전 할 수 있게 볍제화 해주는게 대책 아닌가 싶다.

연세드실 수록 이동하는게 불편 해진다.

나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고 도외시 하지 말고 자율운전기기를 선제적으로 보강하면 될거 같다.

연세드신 어르신도 나이 관계없이 운전하게 하는게 진정한 복지라는 어르신 말씀에 100% 로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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