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낙동정맥 16구간 종주(숲재-부산성서문-청천봉-독고불재-당고개-단석산갈림길-단석산-단석산갈림길-OK그린목장-메아리목장-상목골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낙동정맥(完)

낙동정맥 16구간 종주(숲재-부산성서문-청천봉-독고불재-당고개-단석산갈림길-단석산-단석산갈림길-OK그린목장-메아리목장-상목골재)

無碍人 2018. 4. 18. 09:29

2018년 4월 15일 일요일 비온후 개스 맑음 친구배법이랑


'산을 왜 오르냐 ?' 라고 누가 물었다.

영국의 유명한 산악인 죠지 레이 말로리(Goerge Leigh Mallory, 1866∼1924)는

"the mountain is there ? (산이 거기 있으니까 ?)" 라고 말했다.

조선의 천재 문장가 이옥(李鈺, 1760~1812)은 "佳故來 가고래(아름답기 때문에 오른다)" 라고 했다.

죠지 레이 말로리는 탐험가였다. 에드워드 힐러리가 에베레스트를 오르기전 정상에 가장 가까이 올라 산으로 간 영웅이다.

탐험가 다운 말이다. "the mountain is there ? (산이 거기 있으니까 ?)"....

이옥은 글쟁이다 글쟁이 다운 말이다. "佳故來 (아름답기 때문에 오른다)"

요즈음 봄산은 "佳故來" 참 아름답다.

초록 전(前)의 연두와 온갖 산꽃들이 어울어진 봄산을 보라 !  비단 한채 좌악 펼쳐놓은 듯한 산그리메가 황홀하다.

어느 시인이 봄산을 '진달래가 첫애 낳고 몸조리 하는..'라고 노래 했다.

딱 오늘 봄산에 맞는 표현이다.

그럼 나는 왜 산에 오르는가 ? 

'그냥 !'이라 답하고 싶다.

산에서 태어 났으니까

산에서 놀다가

산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경주를 지나고 있어 짬을 내 불국사든 석굴암이든 한번 둘러 보려 야등을 하기로 하고 좀 일찍 출발한다.

경주터미널에 도착하여 예약한 택시로 숲재에 이르고...(00:30)

우라2리는 중리,상리,지경,시루미기(생식촌) 4곳의 자연 마을로 구성된다.

중리는 개척 당시 동쪽 산정(山頂)에 산성(山城)이 있어 성촌(城村)이라 하였다.

산에서 우렁이 소리가 들린다하여 명라동(鳴羅洞)이라 칭하다 자연부락의 중간에 위치한다 하여 중리로 부르고 있다.

상리는 우라 위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상리라 부른다.

지경은 수피와 중리의 경계되는 곳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지경(地境)이라 부르고

시루미기(생식촌)는 골짜기의 지형이 시루와 같이 생겼다하여 시루미기 마을이라 하며 숲재는 시루미기 마을 입구에 있다,

익숙한 우라2리 표지석에 인증샷을 날리고 기원정사 표지판이 있는 임도로 몸을 맡긴다.

비온후 밤안개가 짙게 내리고 등로는 젖어 있다.

기원정사까지 임도를 따르고 기원정사 철문 옆으로 마루금에 접속한다.

숲은 미동도 없이 조용하다.

시인 황인숙은 '밤'을 이렇게 노래 했다.


밤은 네가 잠들기를 바란다
자장 자장 자장
밤은 차곡차곡 조용해진다

밤은 너를 잠재우길 바란다
자장 자장 자장
밤은 혼자 있고 싶은 것이다


혼자 있고 싶은 숲 식구들에게 무뢰한 침입자가 생겼는데 숲 식구들은 관대 하다.

아무도 싫은 내색없이 우리를 식구로 받아들인다.

부산성은 통일신라 성곽으로 건천읍에 있다.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쌓은 신라 산성으로 주사산성(朱砂山城)이라고도 한다.

주사산,오봉산,오로봉산,닭벼슬산이라고도 불린다.

효소왕 때 화랑 득오(得烏)가 죽지랑(竹旨郞)과의 우정을 그리워하며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를 지은 곳이다.

현재는 서문터와 남문터, 군의 창고터, 군사훈련을 시켰던 연병장터,우물터,연못터,

그리고 비밀통로인 암문터 등이 남아 있다.(01:40)

너덜로 되어 있는 서문터를 지나 예전에 고냉지 채소밭이었던 초지지역을 지나는데 밤안개가 몰려와 3m 앞도 안보인다.

낮이라면 문제가 없을 독도가 큰 문제로 다가온다.

길을 잃으면 방향을 잃고 엉뚱한곳을 헤메기 십상이다.

애매한 갈림길에선 친구는 서있고 길을 확인하고 진행하기를 반복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남문터를 언제 지났는지 확인도 못하고 산불 감시탑에 이르니 먼저 반기는것은 불을켜고 짖어되는 견공들이다.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적잖이 놀랐겠지만 선답자들이 개가 있다고 해 그리 놀라진 않았지만 기분 좋은 만남은 아니다.(02:50)

이곳 751봉은 어느 산악회에서 자기들 산악회 명칭을 차용해 청천봉이라 명명 했는데 또다른 산악회에선 대부산이라

시그널을 걸어두고 있다.

급한내림을 내려 한참을 지나면 어두목장 철선을(전기가흐른다) 지나고 노꼬담꼬 캠핑장이 있는 독고불재에 이른다.

노꼬담꼬 캠핑촌 텐트마다 불이 훤하고 잠못드는 캠핑객들이 아직도 부산하다.

독고불재는 산내면 감산리에 있는 고개로 임도다(03:30)

651봉으로 10여분 단내 나게 올라 길게 내려서면 오리재를 지나 작은 수목장터를 지나면 당고개다.

당고개에 이르니 여명이 밝아오고 공원 벤치에서 이른 아침을 해결 하기로 한다.(05:20~06:00)

당고개는 건천읍에서 산내면으로 넘는 고개다.

당고개 한켠에 작은 휴게소가 있고, 정맥길은 공원이 있는 곳에서 이어지지만 휴게소 옆 단석산 등산로

입구에서 진입해도 무난하다.

정맥길은 초반 넘어진 나무더미가 산재해 휴게소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접속하기 까지는 불친절하다.

단석산 일반 등산로에 접속하니 아침 햇살이 눈부시고 진달래와 산벚꽃이 화사한 미소로 산객을 맞는다.

단석산(斷石山 827.7m)까지는 이곳이 경주 국립공원 지역이라 500m 간격으로 이졍표가 잘돼 있고 시간반여 오름을 극복해야 한다.

단석산(당고개)갈림길에서 단석산은 정맥길에서 800여m 비켜서 있다.(07:20)

배낭을 갈림길에 벗어두고 허리에 무거운 혹을 달고 있는 참나무를 안스럽게 바라보고 단석산을 향한다.

초반 400m는 편안한 길인데 마지막 400m는 숨을 한번 길게 몰아 쉬어야 한다.

가을이면 억새평원을 이룰 것 같은 정상에는 크고 작은 바위와 돌무지가 어지럽다.

그 앞에 최근에 새로 세운 표석과 삼각점, 잠시 몸을 피할 수 있는 긴급대피소가 있다.

정상에서 1km 지점에 김유신이 17세 때 신라가 말갈 고구려 백제를 정복 하게해 용화세계를 이땅에 건설 하게 기도했다는

신선사 마애불상군이(국보199호)이 있다.

김유신이 이곳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 하니 4일만에 한노인이 나타나 김유신의  인내와 정성이 가상 하다고 하며 비법이 담긴

책과 신검(神劍)을 주었다.

그 신검으로 바위를 내려쳐 단석(斷石)이 된 바위가 표지석뒤 단석바위다.

정상에선 건천읍 금척리 고분군과 토함산이 어림되는데 연무로 시계가 시원치 않다.

마음 같아선 신선사까지 한달음에 다녀 오고 싶은데 갈림길에서 기다리는 친구 생각에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07:40)

OK그린목장 방축교회에 이르고 드 넓은 초원이 목장이라 하기엔 아깝다.

그렇다고 골프장도 아니고 이곳에 언덕위에 하얀 집 짓고 살면 딱이겠으나 그렇게 만만한게 아닌게 인생살이다.

이 농장 주인도 들리는 애기론 폭삭 망했다나...어쩐다나...(08:40)

메아리 목장까지는 임도 따라 눌루날라....지나는길에 간간히 두릅을 배낭에 보태고(09:50)

목장 직전 두릅 한묶음 챙겨 담고 이미 폐목장이된 메아리 목장 중앙통로 따라 통신 철탑이 있는 605봉에서 좌틀 하여(10:20)

메아리 목장 철조망을 넘어  철조망 따라 가다가 우틀 하니 상목골재다.

메아리 목장도 꽤나 넓고 광활한데 무슨 연유인지....

소를 키우는 목장 이였다는데 구제역?  땜시로 문을 닫은것인지....

인간사 참 힘들다는 걸 엿본다.

남들은 목가적인 전원 생활 어쩌구 하는데,,,,,그게 꼭 그런것이 아니라는게 세상살이다,

OK 수련원에서 한줄기 골(물)은 산내면 소태(내일리)로 한참을 남으로 내달려 상목골재(460m)에서 한줄기는 상목골을

통해 소태(내일리)로 흐른다. 이 물이 범곡천으로 흘러 낙동수계가 된다.

상목골 마을은 1914년 이전엔 낙동정맥 넘어 내남면에 속했으나 지금은 낙동수계 산내면이다,

제대로 산자분수령에 맞는 행정지명을 찾은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물길따라 살아왔다.

다만 상목골재(460m)가 그리 높지않아 왕래가 수월한 면도 있을 터이지만....

상목골재에서 1km 지점에 산내고원 참숯 불가마가 있다하여 땀을 씻기위해 찾았는데 참숯 불가마와 가마에선 꺼낸

숯에 구워먹는 삼겹살에 매료되고 말았다.

애초 경주관광을 위해 일찍 출발한 목적은 온데 간데 없고 숯가마에서 망중한을 즐기다보니 아쉬움이 더크다.

다음코스를 와항재에서 역주행해 못먹은 옻닭까지 먹자하는 내 친구 어쩐다요?

다음구간 와항재는 언양 불고기촌이 있는데....(11:00)


1. 산행코스

   숲재-부산성서문-청천봉(대부산)-독고불재-오리재-당고개-단석산갈림길-단석산-단석산갈림길

   -OK그린목장-메아리목장-651봉-상목골재(18.5km, 10시간 30분)


2. 산행경로

   18:30분 - 부평구청
   20:15분 - 경부선강남터미널
   23:45분 - 경주터미널
   00:30분 - 숲재
   01:40분 - 부산성서문-고냉지채소밭
   02:00분 - 부산성남문-헬기장
   02:50분 - 청천봉(751m)-산불감시초소
   03:30분 - 독고불재-어두목장(노꼬담꼬캠핑장)
   04:00분 - 651봉 
   05:00분 - 오리재
   05:20분~06:00분 - 땅고개 (20번국도 땅고개휴게소) 아침해결-662봉
   07:20분 - 단석산갈림길
   07:40분 - 단석산(827.2m) 
   07:55분 - 단석산갈림길
   08:40분 - OK그린목장-535봉
   09:50분 - 메아리농장
   10:20분 - 605봉
   11:00분 - 상목골재(아래상목골)
   11:20분 ~16:00분 산내고원 참숯불가마 찜질방 찜질및 참 숯 삽겹살 힐링
   17:00분 - 신경주출발 ktx


@. 교통편

   강남-경주터미널 고속버스

   경주고속터미널-숲재 택시 30000원

   상목골재-신경주역 택시 35000원

   신경주-광명 ktx


3. 산경표























당고개






단석산갈림길





김유신 전설속 단석바위








OK목장방면 마루금








방축교회




OK목장








수달래




메아리목장


두릅 먹을만큼 한봉지씩 채취


651봉


651봉






상목골재








숯가마



지장수

1000도에 구원낸 황토와  숯을넣어 가라 앉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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