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제주2일차(절물휴양림-포니밸리-휴애리-엉또폭포-가파도-쇠소깍) 본문
2019년 5월 28일 화요일 맑음 바람조금 칠성탑
30년도 훨씬 넘은 일이다.
시골서 상경한 부모님이 온수동에 처음 18평 빌라를 장만 했다.
그때 지인으로 부터 받은 글자가 있다.
지금도 어머니가 계신곳 거실에 있는 글자다.
그 글의 어원도 모른체 간신히 읽고 해석하는 정도 였다.
泰山不讓土壤 태산불양토양
河海不擇細流 하해불택세류
사마천의 사기 중 이사(李斯)열전에 실려 있는 '긴축객서'의 한 부분이다.
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태산불양토양 고능성기대)
태산은 작은 흙도 사양하지 않았기에 능히 그 크기를 이룰 수 있고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강과 바다는 작은 샛강물도 마다하지 않아 그 깊이를 이루었다.
王者不却衆庶 故能明其德
(왕자불각중서 고능명기덕)
훌륭한 임금은 서민을 멀리하지 않아야 그 덕을 밝힐수 있다.
이사는 진시황이 6국을 통일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모략과 정책에는 탁월했지만 명리를 쫒았고 신의를 져버려 자신의 몸을 망친 인물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정치 모략가였다.
그가 진시황이되는 정왕(政王)에게 모든 외국인 관리를 추방하려는 축객령(逐客令)의 부당함을 간언한 글을 긴축객서(緊逐客書)라
하는데 그글의 일부다.
정왕은 이사의 긴축객서를 읽고 축객령을 철회하여 다른 나라의 인재를 널리 등용하여 전국 시대를 통일하고 황제에 올랐다.
이가 전국 칠웅 진나라의 제31대 왕이자, 중국 최초의 황제, 그래서 시황제(始皇帝)이다.
이렇게 좋은 글을 걸어두고..
글의 어원도 모른체 30년이라...
참 무식하게 살았다.
내생각,내 종교,내 지역 이라는 편협한 사고로 갈기갈기 갈라져있는 작금을 보면...더욱 그렇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 만으로 편을 가르고 그 한편에 서서 거품을 무는 일이 너무 많다.
참 많이 사람을 가르고 그 가른 사람을 골라 사귀고...그렇게 살아왔다.
한화리조트 첫밤은 편안했다.
운동이 습관화된 체질이라 5시면 기상인데 여행지의 기상은 더 빠르다.
리조트 주변엔 절물 휴양림,사려니 숲길, 교래휴양림이 도보거리 안에 있다.
리조트는 민오름아래 있고 민오름은 새우란 군락지다.
아침 운동으로 절물 휴양림내 절물 오름을 홍이와 덕용친구와 다녀왔다.
절물 오름은 한라산 북사면의 한라산 전망대다.
아침에 만난 노루가 마치 자기를 찍어 달라는듯 당당하게 포즈를 취한다.
성체는 아니고 올해태어난 새끼다.
어디서 '꽥!' '꽥!'하는 노루 울음이 생경하다.
아침 식사후 포니랠리에서 낙타타고 사진 찍고...
렌트카에서 서비스로 준 무료낙타체험...
사진값이...그럼 그렇지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휴애리에 잠깐들러 수국을 만나고 꺼멍돼지와 오리들의 재롱잔치도...
어제 서귀포에 400mm 비가 내렸다.
제주는 '비와야 폭포 비와야 계곡'....화산섬이라 비온 다음날 아니면 폭포에도 계곡에도 물이 없다.
당연 엉또폭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해군기지로 유명한 서귀포 강정동에 있다.
천연 난대림에 숨어 있는 50m의 폭포가 상록의 숲을 호령하고 있다.
'엉'은 제주말로 '작은바위'라는 뜻이고 '도'는 '입구'라는 뜻이란다.
바람을 계속 살피고 있는데,,아직은...제법 심하다.
그래도 모슬포가 가까우니 객선터미널에 전화나 한번 해볼까?
대박....지금 운행 시작이란다.
일단 모슬포 안진항으로,,GO..GO..
지금막 운항을 시작하는 분위기..사람없고 안 기다려 좋고 일석이조다...
마라도를 계획했는데 의견이 가파도로....
일단 가파도 용궁식당에 전화해 점심으로 용궁정식을 예약하고...
상동포구에 도착하니 용궁 사장님 6인승 포터캡을 대령 중이시다.
용궁식당은 반대쪽 가파포구쪽에 있다.
섬의 반대쪽이라 하지만, 800m 밖에 안돼는 거리다.
자동차로 이동, 늦은 점심으로 맛깔난 가파 용궁정식으로...글자그대로 용궁식사다.
20여가지의 반찬이 다 최고의 맛...
어느 하나도 남길 수 없는...
가파도 보리 막걸리는 여수 개도 막걸리, 내고향 번암막걸리..그리고 수도권 사람들이 즐겨 찾는 지평 막걸리와 더불어
내 막걸리 사전에 당당히 오른다.
여유롭게 가파포구에서 상동포구 쪽으로 가파도를 종단하고...
서귀포 쇠소깍을 들러 서귀포 향토 오일장에서 저녁거리를 준비하여 리조트로...
泰山不讓土壤 태산불양토양
河海不擇細流 하해불택세류
원래 河(물하)여야 하나 글쓴이가 큰바다를 뜻하는大海로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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