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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류서 점드락 遊游(지리산 둘레길 3코스, 인월-금계)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지리산 둘레길(完)

두류서 점드락 遊游(지리산 둘레길 3코스, 인월-금계)

無碍人 2021. 3. 12. 07:20

2021년 3월 6일 토요일 청명 포근 곱방친구 4

 

중산층의 사전적 의미는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 정도 되는 사회 집단을 말한다.

그런데

2021년 우리나라 중산층은

월 수입이 500만원 이상

대출 없는 30평이상 아파트가 있다.

중형급 승용차를 보유

예금이 1억원 이상

1년에 1회이상 해외여행을 한다.

한 번도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다. 

모든 게 돈으로 계산된다.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은

외국어를 하나쯤은 한다.

직접 하는 스포츠가 있다.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다.

남들과 다른 맛을 내는 요리를  할 줄 안다.

사회적 공분에 의연히 참여한다.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한다.

다분히 감성적이지만 이상적이다.

 

코로나로 중산층이 무너졌다고 연일 언론에서 떠들어 된다.

오로지 경제적 이유만으로 분석하고 가뜩이나 힘든 국민들을 자괴감에

빠져들게 하는 보도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가장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다.

자영업자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내 경우 평생을 적게 벌어 적게 쓰는데  익숙해 있는데도 많이 힘들다.

월 수입이 200만 원인 사람은

공과금 내고 '아프면 끝장이야' '아프면 끝장이야' 하며 산다.

월 수입이 400만 원인 사람은

아이들 학원비 내고, 보험료 내고 또 종종 거리며 산다.

월 수입이 600만 원인 사람은

주식투자도 하고, 주택 융자도 갚고 그러며 쫓기며 산다.

월 수입이 1000만 원인 사람은

자녀 해외유학 경비되느라 전전긍긍하며 살고

월 수입이 1억 원인 사람은

그 수입을 유지하려 이를 악물고 산다.

월 수입이 얼마인지 모르는 사람은

수조 원의 재산을 지키려 전전긍긍하며 산다.

티베트 속담에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

지금 '힘들다', '장사 안된다'라고 끙끙 된다고 문제가 해결될 일도 아니다.

마음이라도 편하게 갖자.

백신이 개발됐고 치료제도 나왔으니 곧 해 뜰 날 오겠지

오유지족(吾唯知足)

나는 오롯이 만족 할 줄 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삶에 만족하자.

누구도 근심 없는 인생은 없다.

 

코로나가 엄중한 시기

지난가을 시작한 지리산 둘레길 봄바람 타고 다시 이어 가기로 한다.

방역수칙 잘 지키며 가능한 현지인 접촉은 피하고 호젓한 길 천천히..

인월(引月)

고려말 왜구 수장 아지말투가 영남지방을 휩쓸고 내륙 깊숙이 500의 도적떼를

이끌고 와 민초들을 유린하고 있었다.

고려 우왕은 이성계를 삼도 도원수로 삼아 왜구를 물리치게 했다.

이성계는 황산에 진을 치고 팔랑재를 넘어온 7척 거구 아지말투를 피바위 전설이 있는

인월에서 마주한다.

날이 저물고 오늘 같은 그믐밤이라 칠흑 같이 어두워 피아를 구분할 수가 없었다.

그때 누군가가 "이나라 백성을 굽어 살피시어 달을 뜨게 해 주소서" 간절히 기도를 하니

달이 떠올라 황산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해서 "달오름마을" 인월(引月)이다.

심야버스로 인월에 이르러 람 천변에서 천사가 준비해준 김치찌개와 친구들이 가져온 도구와

먹거리로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한다.

하현달이 봄밤에 처연하지만 밝다.

필시 640년 전에도 저 달이 떠 올랐으리라..

 

교통편

동서울-인월 심야우등

인월-동서울 우등버스

 

코스

구인월교-종군마을(2.1km)-수성대(2.9km)-배너미재(0.8km)-장항마을(1.1km)

-서진암(2.5km)-상황마을(3.5km)-등구재(1km)-창원마을(3.1km)-금계마을(3.5km)

총 21.5km

번외: 벽송사,서암정사,피바위

 

 

천사가 준비해준 김치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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