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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봄물따라 매화는 핀다.(백운산1222m/매화마을)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섬진강 봄물따라 매화는 핀다.(백운산1222m/매화마을)

無碍人 2023. 3. 16. 14:44

2023년 3월 11일 토요일 맑음 김정광,강석기,장기수,모환춘,배병선

 

3월이면...

남으로 향하는 마음 주체가 안된다.

그때

3월의 섬진강을 본 뒤부터다.

예순줄에 접어들며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엄니는 그게 나이 탓이라 했다.

엄니가 그랬다.

"사람이 한 번 나면 

아이는 두 번 되고

어른은 한번 된다"

어른은 아직인데 아이 될까 두렵다.

엄니가  

아이 타던 유모차에 손 짚고 걷게 될걸 알기나 했겠냐?

 

이제

내가 엄니만큼 살고 보니

잘난 놈도 못난 놈도 없고

잘 배우나 못 배우나

다른 게 없더라

연속극보고 눈물 찔끔거리는데

사람 살고 지난 자리

손쓰고 마음 내기 나름이지

많이 배우고 돈 많은 게 상관없더라

거둬 가며 산 사람은 

지난 자리도 따뜻하고 

모질게 거둬들이며 산 사람

죽고 없어도 까시가 돋는 거

이제는 알겠더라

유년의 아이는 희망이지만

노년의 아이는 절망이다.

그러나 신은

"절망"이라는 단어를 만든 다음날

다시 "극복"이라는 단어를 만들었음을 기억하자

인간의 삶이 존재하는 한 극복하지 못한 삶은 없다.

유모차에 손 짚고 걷지 않으려면 

3월의 섬진강

매화는 또 피어야 한다.

 

"곱게 미치자"

곱방 친구들(기수,석기,환춘,병선,정광)

섬진강 봄물 따라

매화 만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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