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3코스 A,B코스(은평포구-독자봉-신풍신천바다목장-배고픈다리-표선해수욕장/용머리동산-연듸모루숲-신산포구-주어동포구)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맑음 천사랑

 

한 번에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
꽃 하루방 게하는 온평포구
혼인지 마을에 있다.
3코스 A, B가 나뉘는 그 지점...

숙면했다.

3코스 A, B코스는 30km다.

일단

늘 하던 새벽 work out(근력운동) 대신 B코스 해안길을 혼자 다녀오기로 한다.

5시 어둠을 헤치고 숙소 오른쪽 용머리동산 지나 연듸모루 숲에 몸을 숨긴다.

새벽 숲에 드는 게 익숙하지만  들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처음 대간 정맥을 하면서 숲에 들 땐 두려움에 긴장하기도 했다.

그 긴장이 반복되고 습관이 되며 느낌은 긴장과 두려움보다는 설렘의

감정으로 바뀌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혼자 있다는 설렘

그 설렘을 즐기는 단계에 이르렀다.

어둠의 숲에 들고 곧 깨어날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생경함이 참 좋다.

여명이 밝아 오면 숲은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시작된다.

그 여명 무렵 듣는 새소리는 내가 소풍 갈 때 가져가고 싶은 세상의 소리다

오늘의 소리는 장끼 한 마리 푸드덕 날아오르는 거친 소리가 대신한다.

신산환해장성을 만나 해안길 따라 신풍신천 바다목장까지 10km 정도가 B코스다.

환해장성은 제주 해안 300여 리(120km)에 고려 때 쌓인 석성이다.

오늘 해무가 심해 새벽 일출은 없다.

가볍게 새벽운동으로 B코스를 마치고 신풍교차로에서 295번(201번) 버스로

온평초등학교 하차 숙소로 원점회귀다.

 

9시 

어제 '분식후경'에서 준비한 새우부추전과  유채김밥으로 아침요기를 한다.

숙소 왼쪽 분식후경 맛집 옆으로 마을길 오르면 A코스 시작이다.

난미 밭담길을 걷는 길이다.

B코스 후 295번 버스로 원점 회귀하며 지나던  길이다.

탐방 전 버스로 마을 구석구석 돌고 난 후 그 길을 걷다니 그 익숙함이 새롭다.

통오름에 오르면 지나온 1,2코스 성산 일출봉 섭지곶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독자봉내림을 지나 두모악 마을길 내려서 신풍교차로 주변 카페에서 망중한도 즐긴다.

카페옆 택배 지점에 생각 없이 많이 챙겨 온 겨울패딩과 역할 다한 청바지를 먼저 귀가시킨다.

빵빵해 턱없이 불편하고 멋없던 배낭이 날씬해 한결 편하다.

A, B코스 이음길 만나 신풍신천 바다목장 지나 배고픈 다리 건너고 표선 해수욕장이다.

배고픈 배처럼 아래로 푹 꺼져있어 배고픈 다리라 부른단다.

제주의 지명은 생경하지만 위트가 있다.

물 빠진 표선 해수욕장 백사장은 내가 본 가장 넓은 백사장이다

그 고운 모래가 이리 넓고 광활하게.... 자연의 위대함이 경이롭다.

여름바다 꽉 찬 밀물이면 그 넓은 백사장이 수위 낮은 해수욕장이라니.. 여기 살고 싶다.

4코스 확인하고

제주민속박물관 관람을 하겠다고 입으로는 말하는데 점심 후 생각이 다르다.

하긴 오늘 내가 걷는 거리가 53000보 40km다.

코스 거리는 30km인데 신풍교차로 접속, 온평초등학교 하차 후 마을 구석구석

기웃거리는 내 습성 탓에...

숙소 체크인 후 다녀올까?

숙소 뷰가 너무 좋다.

물 빠진 표선 해수욕장 백사장이 한눈에.... 풍경에 취해 스르르....

민속촌아? 살아있음 꼭 다시 올게...

여기 까지 한걸음이다.

 

1. 탐방경로

A코스
온평포구-A.B코스갈림길-보석암-고정화할머니숙소-통오름-독자봉-두모악-신풍교차로--A.B코스이음길

-신풍신천바다목장-배고픈 다리-하전리쉼터-표선민속촌(5시간 30분, 20.9km)
B코스
온평포구-AB코스갈림길-용머리동산-연듸모루숲-신산포구-신산리-주어동포구-AB코스이음길

(2시간 20분, 10km) 

 

@. 교통편

      295번 201번 버스

      201번 버스는 올레길 제주-성산-서귀포 구간을 운행

      (노선 운행거리가 가장 긴 버스다. 배차간격도 20-30분으로 착하다)

 

3. 탐방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