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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리 부부 산방
2022년 12월 11일 일요일 맑음 곱방친구(병선, 기수, 환춘, 석기, 복순)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가 또 저문다. 언제나 시간과 나이는 내편인 줄 알았는데 슬슬 시간도 나이도 내편이 아니라 느껴진다. '나이는 숫자라고...' 그 말은 나이 든 사람들의 억지다. 1958년생 한국 나이, 태어날 때 한 살, 새해 첫날에 한 살 65세 만 나이로, 생일 전이면 63세, 생일 지났으니 64세 연 나이는, 현재 년도에서 출생연도를 뺀 나이 64세 1958년은 무술(戊戌)년 개띠 초등학교 1학년 1965년 8세 초등학교 졸업 1971년 14세 중학교 1학년 1971년 14세 중학교 졸업 1974년 17세 고등학교 1학년 1974년 17세 고등학교 졸업 1977년 20세 이렇게 어른이 되고 짝을 만나고 아이를 키..
2022년 11월 26~27일 맑음 번암 지교 31명 유년의 기억 속에 생생한 교훈 한 가지가 있다. 짧은 겨울 해가 다 지도록 친구와 놀다 들어와 군불을 지피는 엄마 곁에서 쫑알쫑알 친구와 있었던 일을 말하고 있었다.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언 손발을 이쪽 저쪽 아궁이 앞에서 녹여 주던 엄마가 내 말을 듣고 하신 말씀이다. "그래 엄마 팔아 친구 사는 거란다" 그때 그 말 뜻을 이해 못 했다. 아직은 엄마가 내 우주였던 나이인데 그 엄마를 팔아 친구를 사는 거라니??? 엄마 입장에서도 당신으로부터 떨어져 슬슬 관계를 넓혀가는 아들이 섭섭해서였음은 내가 엄마 나이 되고 알았다. 그리고 그 말 "부모 팔아 친구 산다"가 엄연한 우리 속담이라는 것도 아주 오래 뒤 어른이 되고 알았다. 그리고 ..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맑음 나 홀로 허유세이(許由洗耳) 소부천우(巢父遷牛) 허유가 귀를 씻고 소부가 소를 옮겼다. 기원전 2155년 요순시대, 허유(許由)는 품행이 고상하고 재간과 지혜가 탁월하기로 소문났다. 요임금(堯帝)은 허유의 인품을 깊이 흠모하여 임금 자리를 그에게 물려주려 했다. 허유는 이를 거절하고 나쁜 얘기를 들었다며 영수의 물에 귀를 씻고 있었다. 그때 기산에 은거하던 소부(巢父)가 영수로 소에게 물을 먹이려 왔다. 그가 허유를 보고는 왜 귀를 씻고 있는지 물었다. 허유가 그 사연을 들려주자 소부는 오히려 허유를 나무랐다. 당신이 깨끗한 물에 귀를 씻어 더럽혔으니, 나의 소에 물을 먹일 수 없다. 그리고는 소를 상류로 데려가 물을 먹였다고 한다. 안 들어도 될 말을 듣고 허유가 ..
2022년 10월 30일 일요일 맑음 곱게 미치자(석기 기수 환춘 병선 복순) 이동 간 강 건너 도심에선 슬픈 역사가 또 일어나고 있었다. 해운대 버스 정류장에 내려 택시로 오륙도 해맞이로 이동하려는데 이태원의 슬프고 잔인한 뉴스를 택시 기사를 통해 접한다. 왜? 이 땅에 선, 젊음을... 자식을 앞서 보내야 하는 슬픔이 계속되는지 안타깝다. 뜨거운 피로 젊음이 넘쳐 열정 가득 가슴에 안고 모여든 아이들은 죄가 없다. 국적 없는 남의 나라 풍속에 철없는 짓거리라고 비난해서도 안된다. 그들은 다만 젊고 열정 가득한 우리들의 미래였다. 그래서 우린 그들의 죽음을 희생이라 한다. 어떤 이유로도 모든 '성자들의 날'(All Hallow Day)이 이 잔인한 슬픔의 원인이 되어선 안된다. 또, 그때 세월호처럼 제..
2022년 10월 24일 월요일 맑음 친구 병선, 환춘, 석기, 복순이랑 우리나라 대표적 원시 형태가 잘 보존된 계곡이다. 휴식년제에 묶여 자유로운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칠선계곡을 탐방하기 위해 국립공원 탐방 프로그램에 사전 예약하고 출발한다. 먼저 간 배 법을 빼고 최여사, 음악대장과 함께 동서울 터미널 심야버스로... 3시간 반여를 달려 우리 버스는 마천에 도착한다. 배 법이 머물고 있는 시골 모텔방 온돌에 몸을 누인다. 나른하게 기분 좋은 피로가 엄습한다. 이내, 대구서 출발한 철인 석기 친구가 따끈한 김치찌게와 더운밥을 들고 합류한다. 감사하게 아침 성찬을 즐긴다.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 준비해준 천사표 옆지기 님 감사합니다. 내 친구 음대장이 정겹게 "등구댁"이라 부르데요? 감사합니다. 어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