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백두대간 9-1구간종주(추풍령-금산-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 본문
2010년 9월5일 일요일 날씨 구름많고 찜통더위 홀로종주
오늘 고향선산 벌초모임이 있는날이다.
벌초모임이라 하지만 오래전부터 외지에 나가있는 사람들이 일년에 한번씩모여 선산 벌초를 한다는것은
능률면에서도 그렇고 벌초에 전혀 도움이 안돼, 시골사는 친척들이 벌초를 미리 다하고, 년중행사로 모여 회비내고
그동안 회포를 푸는것이벌초행사였다.
그래도 일년에 한번이지만 친척들이 모여 이야기 꽃도피우고 거나하게 막걸리도 한잔씩 하며 즐기는게 괜찮았다.
그런데 산에 미친내가 금년에 그걸 배신하고 잠깐 얼굴비치고 회비내고 산행에 나선것이다.
장수 번암 선산에서 12:00분에 출발하여 무주를거쳐, 추풍령에 14시도착 추풍령택시를 불러 큰재로 이동하여 내차를 주차하고
추풍령 당마루에 도착하니 15시다.
추풍령 택시기사님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이렇게 늦은시간에 출발하면 산에서 자느냐고 묻길래 "아뇨"했더니 "야간산행하는군요?"
해서 "그런셈이죠 했다" 실은 10시쯤 하산할수 있지않겠나 내심계산하고 큰재에 차를 주차한것이다.
오늘 내일 이틀예정이므로 원칙대로라면 지기재에 주차를 하는게 택시를 한번이용하게되고경비도 절약할수 있는데,늦은시가
큰재에 하산하면,잠자리도 문제고..짐도무거워 차에 짐을 남겨두고 산행 할 수 있어 큰재에 주차를 하기로 한것이다.
추풍령 당마루를 출발하여 이내 금산정상에 이르니 금산은 더이상 없었다.
오래전에 잘려나간 금산 정상은 더이상 한사람이 서있을수도 없을만큼 무너져 이미 산이 아니였다.
다만 여기저기 아직 여기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듯 이름모를 버섯이 지천이다.그중에서도 내 눈에 확띄는것은 영지버섯이다.
유일하게 식용으로 내가 구분하는 버섯이고 이 영지가 금산을 지키고 있는것 같다.
등산로를 따라 여기저기 제법 크게 자란 영지가 널려있다.처음엔 몇개 채취를 하다가 이래선 안돼겠다 싶어 채취를 중단하고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금산을 훼손한것을 가슴아파하면서 금산을 외롭게 지키는 영지버섯을 내가 다시 체취하여 훼손하는것
같아...그리고 영동군청에 유감이다.대간종주를 하다보면 도계나 군계를 지나면서 대간길 이정표모양이 바뀐다.
어느곳은 정말 잘 만든 이정표구나 싶은게 있는가하면,저것은 좀 아닌데 하는 이정표도 있다.
덕산재부터 시작되는 김천시 구간은 이정표도 잘만들어져 있고 대간길을 보호하고 가꾸려는 김천시 노력이 눈에 보인다.
그런데 추풍령부터 작점고개에 이르는 영동군 구간은 이정표도 전혀없어 여기가 어딘지 지도를 보지 않으면 알수 없다.
영동군을 지나는 대간길이 짧아 그럴수도 있지만, 그래도 안내 이정표정도는.....
땅거미가 몰려들즘에 나는 작점고개에 섰다. 역시 김천시에서 세운 도경계 표시와 여기가 대간길임을 알리는 각종 표시 쉼터가
잘 만들어져 있어 여기서 야영을 해도 될것같다. 그런데 차는 큰재에 있으니...한참을 망설이다가 나는 용기를 내어 용문산을 향해
길을나섰다. 이내 칠흙같은 어둠이 내리고 태풍말로의 영향으로 마른 번개가치고 바람한점없는 날씨가 땀을 비오듯쏟게한다.
얼마나 많은 비구름이 몰려오는지 해발 600m이상되는 산에 이렇게 바람한점 없는 열대야가 계속돼는지...
용문산에 이르는 4km는 계속오르막이다.그런데 여기 개념없는 산짐승이 더러있다 아니 개념은 내가 없는거지만,야간 산행을 많이
경험해보았지만 , 산짐승이 밤에 바로 옆에서 움직이는 경우는 경험못했는데...가끔 주간산행시 노루가 바로옆에서 뛰어가
놀라기는했어도 ... 개념이 나처럼 없는건지 게으른 짐승인지 바로 옆에서 튀는 바람에 등골이 오싹하기를 수차례 위기에서
배운다고 어느순간부터 나는 스틱을 부딪처 소리를 내고 있었다. 소리를 듣고 미리 피하라고...피하라는게 아니라 내가 더이상 놀라지않으려는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으로 ...용문산 정상에 서니 21:00분 어디선가 이상한 곡소리 같기도 하고 노래소리 같은게 내신경을 건드린다.또한 가끔 "탕"하는 총소리가 들리는데 야간 사격같지는 않고...(사격이라 하기도 그타임이 너무길어..)한참을 공포가 밀려오기도 했지만 용문산 기도원방향 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들려오는 소리가 신도들의 통성기도와 찬송소리 였구나 생각하니 엄습하던 공포가일시에 사라지고 그소리가 위안이 되는거다. 사람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탕"하는 소리는 산행내내 간헐적으로 들렸는데 그소리의 진원을 다음날 산행중에 알았으니...농부들이 멧돼지를 쫒기위해
밤새도록 폭죽을 터드리는것이였다.(녹음인지 확인할길 없지만 아침에 농장에서 들려오는걸 확인)
긴장된 산행이였지만 국수봉에 이르니 22:00분 이내 내발걸음은 가파른 내리막을 내달리고 있었다. 주간 산행이라면
그러지 않았을것을 초인적인 힘이 이 열대의 밤을 달리게 한거다.내가 그동안 한 야간산행이 주로 새벽 3시 전후여서
곧 날이 샌다는 안도감이 있었는데...계속 밤이 깊어 진다는 느낌은 새로운 긴장감을 더해준다.
큰재에 이르렀을때 몸에 긴장이 풀리니 피로가 엄습해 텐트를 꺼내 칠 마음도 싹가시고 차에 올라 아까 택시기사님이
알려준 모텔로 향했다 큰재에서 3km전방에 있는 모텔을 봐둔게 다행이다.
샤워후 천사가 넣어준 맥주 한캔을 마시니 천국이다.
1. 산행코스
추풍령-금산-사기점고개-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684봉-큰재(8시간 , 19.7km)
2. 산행경로
12:00분 - 장수번암출발
장수 IC- 무주IC - 영동-추풍령-큰재-추풍령
13:00분 - 추풍령 당마루 출발
금산-502봉-436봉-사기점고개
이정표는 전혀 없고 산님들 표시기와 지도에 의존 솔직히 사기점고개는 어딘지 구분못하고 지났다.
18:00분 - 사기점고개
솔직히 구분은 안가지만 임도삼거리가 사기점고개인듯
송신탑이 있는곳이 묘함산인데 묘함산 오르는 시멘트도로를 세번 건너서 내려서면 작점고개
19:10분 - 작점고개
영동군 추풍면과 김천시 어모면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
도 경계표시 대간표시 쉼터가 잘만들어져 있다. 식수는 없는것같다.
여기서 많은 갈등을 하며 망설였지만 나는 어둠에 몸을 맡기고 산으로...ㅋㅋ
작점고개를 지나면서 어둠이내리고 이후 완만한 오르막이 4km정도 계속되며 2시간여 비지땀과 약간 긴장된
공포를 감내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공포라기보다는 어둠이주는 긴장감...
지나는길에 단 한마리의 반딧불이를 만났으나 더이상은 없었다.
야간산행에다 태풍말로로 구름이껴 어둠은 배가돼 조망은 거의 불가능하다.
21:15분 - 용문산(710m)
용문산 정상에는 표지석이있고 헬기장이 있어 넓다. 조망은 좋을것같은데 구름과 안개 어둠으로 산아래
있을법한 불빛도 감지가 안된다. 온통어둠이다. 약간은 두렵다.
어디선가 통곡소리 노래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갑자기 공포가 엄습 서둘러 내려선다.
30여분을 내려오는데 용문산기도원이정표가 보인다.선답자 산행기에서 읽은것 같은데...여지껏 나를
공포감으로 긴장시킨 원인이....신도들의 통성기도소리....통성이뭔지...아휴 놀래라...
이후는 신도들의 통성기도소리가 위안이됐으니....모든게 마음먹기에 달렸다구요...
22:10분 - 국수봉(763m)
정상에 표지석이있고 전망대가 있는데 보이는것은 칠흙같은 어둠 뵈는게 없다.
보이는게 없으니 볼것도 없고 머무를 이유도 없고, 하산이다.
22:30분 - 684봉
능선길에 684봉임을 알리는 풀라스틱 이정표가 산님에 의해 설치되어있고 이내가파른 내리막
23:00분 - 큰재
어둠에 내차의 윤곽이보인다.
큰재는 상주시 옥산과 모동면 신천리를 잇는 920번 지방도로다.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하다.
내차량으로 이동 5분거리에 있는 알프스모텔에 여장
@ 교통편
추풍령은 영동역에서 군내버스 1시간간격 대전행버스 수시있음
김천역에서 택시이동시 20000원정도
큰재에서 추풍령이동 택시비 20000~23000원(말잘하면 20000원)
큰재에는 노선버스가 하루 3회 인근 옥산으로 이동 김천이동
3. 산행개념도
추풍령 당마루 추풍령노래비
1965년 저음가수 남상규 데뷔곡으로 대히트
기차도 물 넣으며 쉬어가는 추풍령역 유명
전벙성 작사, 백영호 작곡, 남상규 노래의 <추풍령>은 그림을 그리듯 지역을 사실감 있게 노래한 추억의 대중가요다.
추풍령(해발 280m) 주민들 삶의 발자취를 읆조린 한편의 서사시 같기도 하다. 구름처럼 흘러간 지난날의 힘든 인생을
높고 험한 지세의 추풍령에 접목시켜 놓은 것이다. 고개가 하도 높아 구름도 자고 가고 바람도 쉬어간다고 했다.
[1절]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굽이마다 한 많은 사연
흘러간 그 세월을 뒤돌아보는
주름진 그 얼굴에 이슬이 맺혀
그 모습 흐렸구나 추풍령 고개
[2절]
기적도 숨이 차서 목메어 울고 가는
추풍령 굽이마다 싸늘한 철길
떠나간 아쉬움에 뼈에 사무쳐
거칠은 두 뺨 위에 눈물이 어려
그 모습 흐렸구나 추풍령 고개
부근에 있는 추풍령역은 기차들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했다.
증기기관차 급수탑이 있어서 물이 모자라는 기차는 이곳에 잠시 멈춰 물을 채우고 다시 가던 길을 재촉했다.
‘삐익~삑!’ 물을 채우고 출발하며 울리는 기적소리가 요란하던 그 시절의 추억어린 이야기다.
영동군 추풍령면 추풍령리에 있는 이 역은 경부선 역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2003년 1월 28일 등록문화재 제 47호로 지정된
급수탑이 역 구내에 있다.
1905년 1월 1일 운송영업을 시작해 1941년 10월 25일 역사를 신축했고, 2003년 7월 25일 지금의 역 건물이 다시 지어졌다.
추풍령역엔 하루 편도 14편(하행 8편, 상행 6편)의 무궁화호가 정차한다.하지만 2008년 11월부터는 화물운송이 중단됬다.
<추풍령> 노랫말 내용은 다소 슬픈 느낌을 준다. 그러나 추풍령사람들은 그 노래를 사랑하기에 ‘가을의 풍요가 있는 고개를 노래
하는 원래의 지명 추풍(秋風)을 굳이 고집하지 않는다.
모두가 가난했던 1960~70년대 전부터 고갯길을 넘나들던 길손들의 애잔한 이야기들이 왜 아니 녹아들었겠는가.
이 노래는 1965년 남상규의 데뷔곡으로 그와 추풍령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준 노래다. 그는 그 해 이 노래를 불러 대중들에게 깊게 파고들었다. 물론 시골마을 추풍령은 노래가 히트하면서 전국적 명소가 됐다. 추풍령역도 마찬가지다.
4분의 2박자 트로트리듬으로 나가는 이 노래는 충북 영동군민들의 주제가라 할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추풍령엔 <추풍령> 노래비가 우뚝 서 있다. 영동군이 1988년 9월 5일 88서울올림픽 성화 봉송기념으로 세운 것이다.
금산(380m)은 없고 영지버섯이 금산의 마지막을 지키고 있다.
대간길에서 비껴선 묘함산(733m)
사기점고개(좌측 작점리,우측목장 ,직진대간길)
임도삼거리가 사기점일거라 짐작
묘함산 올라가는 시멘트길
작점고개(340m)
용문산 직전의 바위지대
용문산(710m)
국수봉(763m)
684봉
큰재
큰재는 상주시에서보면 크다고 하여 붙여진이름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 > 백두대간(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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