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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강원 함백산(1573m)상고대 산행

無碍人 2012. 1. 20. 10:29

2012년 1월17일 화요일 가인산님 29명 흐리고 눈

 

여명이 트기전에 출발한(06:30) 가인버스는 고한을지나고있다.

고한이라는 도시를 한번도 가본적이 없지만 두어번 대간종주땜에 새벽기차로 지나쳤었다.

그때마다 느낀 고한에대한 감상은 슬픔이였다,

어쩌다 이 조용한 산골 정거장주변이 잠못드는 도시가 됐는지 보통 새벽 두세시경 지나쳤는데 그 때마다 내눈에보이는 풍경은 화려하게 불을밝힌 음식점과

노래방 그리고 유흥주점의 오색찬연한 불빛아래 휘청되는 군상들이 대도시 어느 유흥가와 흡사하니....

이른아침 차창에 비추는 고한은 온통 무슨임대? 전당포? 스키용품점? 세상에나 이나라에 전당포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서울에서도 사라진 전당포가 모두 고한땅으로

이사를 했나보다. 서울 강남 어느 백화점에나 있어야할 스키용품점은 모두 여기에 와있나 싶을정도로 차가지나는 도로변의 두집중 한집은 스키용품점이다.

인근 하이원 스키장이 고한사람을 모두 스키용품점 사장님으로 만들었나 싶다. 스키장과 카지노 이 두괴물이 이 조용한 산골마을에 또아리를 틀고 오가는 산꾼의 눈을

어지럽게하고 있으니,나는 고한을 내려서 만나는게 두려워 이렇게 버스로 기차로 지나며 슬픈 고한을본다.(10:10)

버스는 5대 적멸보궁중의 하나인 정암사입구를 지나 만항재(늦은목이)로 접어들자 온통 하얗게핀 눈꽃으로 만항재의 상고대 풍경은 가히 설국이 여기인가 싶고

순간 산벛꽃이 만발한 지리산 노고단에 와있나 하는 착각이 들정도로 늦은목이의 설화는 봄빛이다.(10:30)

간밤에 살짝내린 눈이 온통 세상을 눈꽃으로 바꿔 놓았으니 가인산님들 이구동성으로 "삼대를 덕을 쌓은겨?" 하며 좋아라한다.

만항재는 정선땅 고한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해발 1330m의 고개로 우리나라 2차선 포장도로로서 노선버스가 지나는 가장높은 곳에 위치한다.

만항재는 태백산과 함백산을 이어주는 백두대간상에 위치해 자동차로 이동하며 운해와 설경을 철따라 감상할수있고 가을에는 오색찬란란한 단풍이 만산홍엽으로

불타고 구름도 쉬어간다는 만항재에서의 밤하늘 별빛이 백미로 꼽힌다.

또한 만항재에서 함백산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해발 1570m의 함백산정상까지 자동차가 올라갈수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자동차 도로인셈이다. 

만항재 삼거리에서 함백산으로 오르는 도로는 눈으로 폐쇄되었다.원래 예정은 삼거리에서 태백 선수촌 입구까지 진행해서 함백산으로 오르려 했는데 눈으로 길이막혀

만항재에서 함백산입구로 진행하기로한다.만항재로부터 함백산 정상까지는 온통 눈꽃으로 세상천지에 이런 절경이 또어디 있으랴 싶다.

눈이 시리도록 설경감상에 카메라 셧터 누르느라 시간이 다소 지체되지만 함백산 정상까지는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가파른 암릉지대를 올라서니 함백산 정상의 운무가 시야를 가렸다 열었다 세상을 열두번은 바꾼다.

지난번 대간종주때도 함백산은 내게 아무것도 보여주지않았는데 오늘도 역시나 인색하다.

그래도 간간히 열어주는 운무가 지난번에 볼수없었던 송신탑이보이고 은대봉과 태백산 직전의 수리봉이 보였다 사라지는 장관이 아쉽지만 위로가된다.

함백산 정상의 운무에 취하다보니 급격히 떨어지는 체감온도가 발길을 재촉하고 주목군락지의 주목의 고행을 지켜보는 산꾼의 가슴은 시리다.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는 함백산주목은 겨울이면 무거운 짐을 지고가는 시지프의 고행길을 가야한다.

침엽수인 주목은 한번 내린눈이 녹지않으면 겨울내내 무거운 눈을지고산다.그런고행이 있어 천년을 사는지 모르겠다.

시련과 고통이 자신을 더 오래 버티게 하는것이....우리 인간사와 닯았다.

두시간여 아기자기한 눈길을 헤치고 적조암 갈림길에서 산님들의 배낭을풀어 짜릿한 정상주를 한다.(13:30)

홀산을 하는 나로서는 이시간이 가장행복하다.여러 산님들 배낭에서 나온 다양한 간식으로 눈부터 배부르니 이또한 단체 산행의 행복아닌가?

적조암 갈림길에서 은대봉가는길은 제법 가파르게 고도를 높여야한다.

은대봉에 이르자 흩날리던 눈발은 펑펑눈으로 바뀌고 급기야 소낙눈으로 변한다.(14:40)

새로피어나는 고목의 눈꽃은 그대로 예술작품이고 이 소낙눈속에서도 생명체는 꿈틀되는데 눈위로 기어다니는 거미류와 바구미류의 벌레는 처음보는 생명체같다.

이 나이되도록 한번도 보지못한 겨울철 1400m 고산 눈속의 생명체가 신기하다.영하 10도 정도의 눈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궁금하다.

종류도 다양하게 4~5종류 정도의 생명체인데...

은대봉(1442m)아래는 장암터널이 지나는데 장암터널은 우리나라 기차 터널로는 가장긴 4505m로 인근에 하늘아래 첫번째역 추전역(855m)이 지난다.

은대봉에서 소낙눈을 뚫고 싸리재로 내려서면 급경사 길을 10여분 내려서면 두문동재다.(1268m)

두문동(杜門洞)은 태백에서 고한으로 넘어가는 자연부락인데 이고개를 두문동재라한다,

두문(杜門)이란 문을 걸어잠근다는 뜻이 있는데 고려멸망시 고려충신들의 개성 광덕산 두문동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충신들로 생겨난 지명이다.

두문불출(杜門不出) 어원이 두문동에서 생겨 났으니 일부러 문을 걸어 잠그지 않아도 되는 이곳이 진정 두문동이다.(15:10)

두문동재는 눈으로 폐쇄되었고 이고개는 고한에서 태백으로 일방통행이다.

우리는 태백쪽으로 하산했는데 정보가 1%로 부족했나보다. 고한쪽 하산길이 조금 가까운데....그래도 때 맞춰 내리는 눈에 지그재그 뱀처러 굽어내리는 고산의

눈길은 거리가 멀어도 즐거움으로 피곤함은 없다, 터널입구 갈림길에서 태백에 예약한 태백 닭갈비 맛을 보러간다.(15:50)

황지동에 있는 "태백 닭갈비"집은 산꾼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맛집이다. 태백닭갈비는 춘천 닭갈비와 비견되는데 이곳 태백 닭갈비는 닭갈비라기보다 닭매운탕이다.

넉넉한 육수에 다양한 야채와 냉이로 시원함을더하고 야채와 사리를 건져먹고 나중에 닭갈비를 먹고나면 밥을 볶아주는데,6~70년대 탄광의 광부들이 저렴하게 먹기

위해 개발된 음식이란다. 평일인데도 서너팀의 산악회 산꾼들로 가게는 북적인다.

눈과 입을 즐겁게하는데 한시간여를 기꺼이 할애하고 든든함은 충분히 행복으로 바뀌고 설국의  태백을 떠나 귀로에 오른다.(17:30)

 

1. 산행코스

   만항재-함백산입구-함백산정상-주목군락지-중함백-적조암갈림길-은대봉-사리재-두문동재-두문동터널입구(14.4km,5시간)

 

2. 산행경로

   05:40분 - 집출발
                760번환승 동수역 예술회관
   06:20분 - 예술회관 가인차 탑승
  10:30분 - 만항재 쉼터
                길얼어 함백산입구 진입불가로 만항재쉼터출발 눈꽃으로 설국이다.
   11:30분 - 함백산정상
                 중함백,상함백
   13:30분 - 적조암갈림길 간식
   14:40분 - 은대봉
   15:10분 - 두문동재
   15:50분 - 두문동터널입구
   17:30분 - 태백닭갈비 황지동에 있는 태백 닭갈비 점심후 출발

 

@ 교통편

   가인산악회 차량이용 고한에서 만항재,

   태백에서 두문동재 고한 영월 영동고속도로

 

3. 산경표

 

만항재에서 바라본 함백산

 

  만항재 쉼터 함백산 등산로 입구

  간밤에 내린눈으로 설국은 화원으로 바뀌고...

  만항재에서 뒤돌아본 태백산쪽 .....

  설화는 어느 봄날  지리산 노고단에서 화엄사쪽 계곡의 화사한 산벛꽃같고...

  함백산 입구 우측으로 태백 선수촌 가는길

  함백산(1573m)

  지난 대간 종주때는 안개로 볼수없었다.

  함백산 주목 아직 살아있다.

  저 앞에 은대봉이....

  은대봉 금대봉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주목에 핀 눈꽃은 더욱 아름답다.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세월이...

  은대봉(1442m)

  이 생명체는 무언지??

  다양한 생명체가 이곳 은대봉가는길에서 움직인다.

  해발 1400m의 고산에서 밤에는 영하 20~30도를 오르락거리는 혹한에 살아있는 이 생명체는 외계???

 

 

  때맞추어 내린 소낙눈으로 이런 환상이...

   싸리재

 

  두문동재(1268m)

 너덜샘

  두문동 터널입구(태백쪽)

 

  야채와 사리를 먼저먹고...

  착한가격이다.

 이 맛은 잊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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