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백두대간 22구간종주(삼수령-건의령-푯대봉-구부시령-덕항산-지각산--큰재-황장산-댓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백두대간(完)

백두대간 22구간종주(삼수령-건의령-푯대봉-구부시령-덕항산-지각산--큰재-황장산-댓재)

無碍人 2012. 5. 1. 08:34

2012년 4월28일 토요일 바람살랑살랑 하늘은높고 아지랑이 아롱아롱 홀로종주

 

지난겨울은 강원도 지역에 초겨울부터 많은 눈이 내리는 바람에 12월12일 대간길에 나섰던 삼수령 에서 탈출한후 금북을종주하며 대간길이 열리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홀산을 하는 나로서는 겨울철 고산 등산에 무리가 있어 울천사가 대간길 나서는 발을 붙들고 있어 눈녹기를 기다려 이틀 일정으로 삼수령부터 백봉령까지 가리라 하고

출발한 대간길에 엄청난 재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줄이야....

그동안 산에대해서 너무 경외시한 내탓이리라..... 삼수령 출발(03:20)하고 1시간여후에에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하늘이 열리고 우주가 재편될때 옥황상제는 빗물가족을 삼수령(三水嶺)에 보내며 아빠는 한강으로 엄마는 낙동강으로 아들은 오십천으로 헤어지는 운명을 만들었는데

이는 복받은 한반도 곳곳을 풍요롭게하고 바다에서 다시 만나라는 옥황상제의 깊은 뜻이 있었을진데 이 빗물가족의 숭고한 희생을 가벼이 여긴 한 산꾼이 빗물가족에게

제대로 예의도 표하지않고 서둘러 지 갈길을 재촉하다 노루매기지나 새목이가는길에 넘어져 앞니 3개가 파절되는 중상을 입었으니....

이 모두가 나의 정성부족이고 내 부덕의소치니....반성합니다 옥황상제님

지난겨울 많은 눈으로 등로에는 많은 수의 소나무가 꺽이고 넘어져 대간길을 막고있었다. 이가지를 우회하고 넘고하다가 넘어져 일어난 불상사라....

마악 여명이 시작될즈음 일어난(04:30) 사고로 대간길을 포기해야하는 위기에 봉착한것이다.

다행히 삼수령에서 날밝기를 기다리던 통영에서 오신 산님이 함께 출발하여 상태를 확인하고 손발은 멀쩡하고 입술도 터지지않고 턱에 찰과상만 입은것같아 마음을

추스리고 대간길을 이어가기로한다.

욱신욱신아려오는 치통은 아스피린으로 달래고 손목과 허벅지에난 상처는 치통으로 통증도 못느낀다.

이미 내 컨디션은 50%로 뚝 떨어지고 건의령에 이르러(05:30) 날이박자 나는 기발하게 내모습이 어떤지 확인한다.

요는 바로 내 치아를 카메라로 찍어 직접보고 말았으니 참 못생기고 불쌍하다.

건의령은 태백 상사미동에서 삼척도계로 넘어가는 고개로 고려의 마지막왕 공양왕이 삼척육덕산에 유배와있다가 살해되자 고려의 충신들이 이고개를 넘으며 관모와

관복을 걸어놓고 다시는 벼슬길에 나가지않겠다고 하고 정선 두문동으로 몸을 숨겼다는 곳으로 일제가 우리지명을 한의령으로 왜곡했던 곳인데 아직도 한의령으로

표시된 입간판이 버젓이 있으니 태백시의 역사관이 안타깝다.

여기서 상사미동의 한반도 모양의 지형이 보인다고 하는데 내몸이 불편하니 두리번거려도 정확하게 한반도 모양이 잡히지않는다.

선답자의 사진에는 제법 그럴듯한데....윤곽을 잡을수없어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발길을 재촉한다. 

건의령에서 푯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는 재법 아스피린이 역할을하는지 치통도 가시고 푯대봉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하는 여유를 부려본다.(06:00)

푯대봉부터 고만고만한 951봉,997봉,1017봉,1055봉을 3시간여 오르락내리락해야 구부시령에 이르는데 구부시령에서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해보려 하지만 입이

불편하니 짜증만난다. 다행히 통영산님이 가져온 충무깁밥이 내가가져간 김밥보다 먹기가 편해 두어점 얻어먹고 막걸리로 소독을했다.(09:00)

구부시령아래 대기리에서 주막을하던 여인이 있었으니 인정이 많아 남심을 흔들어 머물고가는 남정네와 부부의 연을 맺으면 지아비마다 요절을 하였으니

그 지아비 맞기를 아홉번이나 했다해서 구부시령이라 한다.

구부시령에서 완만한 능선을 올라서면 동급서완(東急西緩)의 윤곽이 완연한 덕항산(1071m)에 이르는데 오늘 지나온 대간길 내내 동쪽은 급하게 동해바다로 빠져들지만

서쪽은 완만한 지형을 유지한다.  특히 덕항산 지각산 구간은 동쪽이 천길 낭떨어지기로 동굴의 금강산이라 일컫는 대이리 동굴지대 환선굴(천연기념물178호),관음굴,

(觀音窟),제암풍혈(梯巖風穴),양터목세굴,큰재세굴,덕발세굴이 있다.

덕항산(德項山)은 팍팍한 화전민의 삶에 덕을 준산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평평한 땅이 있어 덕을 보았다하여"덕메기산"이라 부르던것을 한자식으로 표기한것이다(09:45)

덕항산에서 지각산(환선봉)가는길에서 대이리쪽 풍경은 동굴이 아니더라도 숨막힐듯 가파른 풍경의 기암괴석이 삼척 사람들이 말하는 고뎅이 그대로다.

고뎅이는 삼척말로 "경사가급한 언덕"을 일컫는데 환선굴에서 덕항산으로 오르는 길에 동산고뎅이라는 지명이 있다.

지각산(1085m)은 덕항산보다 10여m 높은산으로 삼척하장면의 고랭지채소 집산지의 찌걱산인 지각산(890m)과 구별하기위해 환선봉이라 부른다.(10:50)

아스피린의 약효가 약해지는지 자암재에 이를즈음에는 치통은 다시 시작되고 자암재에서 환선굴로 탈출할까하는 고민을 잠깐 하기도 했지만 버팀목이되주는 통영

산님에게 미안해서라도 계속가보기로한다. 

지각산에서 자암재로 내려가는길에 겨우내 쌓인 눈덩어리가 낙엽에 덮혀 녹지않고 있어 눈구덩이를 파서 한웅큼 입에 넣어본다.

시원하게 냉찜질이되는지 치통이 가시지만 언제까지 앉아 있을수만 없다.

자암재에서 가파르게 1036봉을 넘어 광동댐 이주단지가 있는 고랭지 채소단지 옆 등로와 시멘트도로를 올라 큰안테나있는 채소밭을 넘어서니 큰재가는 시멘트도로가

지척이다.

여기 고랭지 채소밭은 얼마전부터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거대한 풍력발전용 바람개비가 여기저기 위용을 자랑한다.(12:00)

시멘트도로 한켠에서 점심을 해결해보려 하지만 치통으로 짜증만나고 통영산님이 가져온 딸기 몇알로 허기를 달래고 괜한 물과 음료만 들이킨다.

큰재에서(13:30)에서 황장산까지는 5km고 황장산에서 댓재까지는 0.6km다.

마지막 남은 아스피린 두알을 한번에 입에 털어넣고 발길을 재촉한다.

이곳도 많은 나무가 지난겨울 눈으로 등로를 어지럽히고 1062봉,1059봉,1105봉을 넘는데 극한의 인내를 요한다.(15:10)

어느 산님 산행기에 황장산에 황장목은 없다고 했는데 자세히보니 드문드문 황장목이 보이긴하지만 이미 숲은 활엽수인 상수리나무가 주종이라 오래지않아 황장목은

정말구경도 할수없게 될거같다. 아마 남벌이나 산불등으로 산림이 황폐화되 더이상 소나무가 살수없는 산이 된거같다.(15:40)

황장산에서 글로리로 신기역출발하는 기차표를 예매하고 택시를 호출하고 댓재에 이른다.(15:50)

치통으로 댓재 백봉령구간은 포기를 해야할거 같아서다.하루종일 내 곁을 지켜준 통영산님께 인사를하고 다음에 같이한번 더 산행을 약속하고 삼척택시 타고

신기역으로 가면서 신기역근처 병원이나 약국이 있냐고 물었더니 없단다.

기사님이 삼척에서 서울가는 버스가 많다고 삼척가서 병원들렀다 가라하여 기차표를 취소하고 삼척의료원에 들러 응급조치를 부탁했는데 치과가없다고, 개 닭보듯

하더니 턱의 상처에 약이나 바르고 가란다.그냥 나와 약국에서 진통소염제를 하나구해먹고 삼척에서 강남오는 버스로 긴 하루를 마친다.(17:25)

다시한번 통영에서 오신 산님께 감사드리며 안전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비싼 댓가를 치룬 구간이되고말았다.(다행히 이 한개는 임프란트하고 하나는씌우고 하나는 끝이 조금 부러져 그냥 두기로하고 170만원에 지금 치료중이다.)

1. 산행코스

   삼수령-노루메기-새목이-건의령-푯대봉-구부시령-덕항산-환선봉-장암재-1036봉-큰재-1105봉-황장산-댓재

   (12시간 30분,23km)

 

2. 산행경로

   23:00분 - 청량리출발(6호차 ,39)
   02:51분 - 태백역(김길남 011-372-3076)
   03:20분 - 삼수령

                 통영에서 오신 산님과 출발
                 노루메기

                 소나무가지에 걸려넘어져 이가 파절되는 중상
                새목이

   05:30분 - 건의령
                푯대봉갈림길
   06:00분 - 푯대봉(1010m)
                  951봉
   07:00분 - 997봉
                 1017봉
                 1055봉
   09:00분 - 구부시령
                 1007봉
                 새목이
   09:45분 - 덕항산(1071m)
                 사거리쉼터
   10:50분 - 지각산(환선봉1085m)
   11:30분 - 자암재
                 1036봉
   12:00분 - 고랭지채소밭임도
   13:30분 - 큰재
   14:00분 - 1062봉
                 1159봉
   15:10분 - 무명봉(1105봉)
   15:40분 - 황장산
   15:50분 - 댓재15 (댓재휴게소 033-554-1123)   

   17:25분 - 삼척터미널

   21:20분 - 강남터미널

   22:30분 - 부개집도착

 

@. 교통편

   청량리-태백 : 무궁화호 23:00출발

   태백역 피재 택시(심야할증 9000원)

   댓재-삼척 : 택시(25000원)

   삼척-강남터미널 : 우동고속(30분간격배차)

 

3. 산경표

 

 

태백역

 삼수령

건의령

한의령은 일제강점기에 왜곡된 지명이다.

내 그럴줄알았어....이소리 귀에 쟁쟁하고

겨울동안 내린눈이 부러뜨린 소나무에 넘어져 치아 세개가...

날이 밝으면서 나도 내모습이 궁금하다.

참 못났다.   으이구!!!

 

푯대봉(1010m)

1017봉

오늘내내 이렇게 부러진 나무가 발길을잡고 대간길에 이세개를바치고...

  구부시령

 

  동굴마을 대이리

 

 대이리

  환선굴로 이어지는 모노레일

 

마루금은 안테나 옆으로 이어진다.

큰재

오늘 종일 함께한 통영산님

이 눈을파서 냉찝질하고....

황장산

 댓재(810m)

 산죽이 군락을이루고 있어 죽현(竹峴),죽치령(竹峙嶺)이라부르며 삼척하장에서 정선으로 넘어가는 고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