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백두대간 28구간종주(조침령-1136봉-북암령-단목령-오색삼거리-오색사거리1,2-점봉산-망대암산-만물상암릉-한계령) 본문
백두대간 28구간종주(조침령-1136봉-북암령-단목령-오색삼거리-오색사거리1,2-점봉산-망대암산-만물상암릉-한계령)
無碍人 2012. 8. 14. 08:512012년 8월 11일 토요일 구름조금후 맑음 바람없는 폭염계속
D-2
내 대간길 끝이보인다.
11일 오늘은 고향에서 친구들이 모이는날이다.
친구한테 몽둥이 맞을일이지만 나는 대간행을 택했다.
번번히 여름모임에 불참하게되는게 모두 핑계지만...
이번 모임에는 꼭 참석하리라 했는데 4월에 부러진 치아가 영 맘에 걸린다.
막바지치료로 임플란트를 끼워야하는데 지금 내 몰골이 친구들에게 나서기는 영 아니다.
내년모임은 꼭 참석하리라 다짐하고 나선 대간길 속초에 내려 이제는 단골이된 양양 개인택시로(택시기사님 집이속초라)조침령 터널입구에 이르고(03:10) 임도따라
조침령 표지석에서 오늘 마루금의 첫발을 내딛는다.(03:30)
하늘은 드물게 흰구름이 유영을하고 스물나흘날 하현달이빠르게 달려가는 청명한 날이다.
그런데 첫발을 내딛는 내발아래 부지런한 살모사 한마리 쓰윽 고개를든다. 너무나 놀라 카메라 들이 되는것도 잊고 출행랑을치고...난 뱀이 제일무섭다.
이후는 발아래만 보고 걷기를 수십분.....조침령(770m)은 나는새가 자고 넘었다고하는 인제군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의 경계를이루고 있는데, 2차선 포장도로가 조침령
아래 터널로 지나고 있어 옛길로 역할은 이미 터널에 내준 상황이다.
이내 전망대에서는데, 양양시가의 그림이 불을 훤히 밝히고 있는듯 공항으로부터 이어지는 불빛이 아름답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 아닌가? 올림픽 동메달을 놓고 일본과 한판 붙을시간이 지금이다.
아마 이시각 대한민국 어디든 저렇게 불을 밝히고 모두 응원에....
나도 스마트폰 어플로 받아온 라다오를 켜고 귀을기울인다.그런데 3G가 문제다. 움직이지 않으면 잘잡히는데 걷기시작하면 이내 끊겨버린다.
몇번의 시행착오에도 개선되지않고 포기하고 산행에 열중하기로한다.
이마에 불을밝히고 호젓한 산길을 걷는 이시각이 내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특히 오늘은 우리나라 최고의 오지에서 나혼자 살아 움직이는 천상천하에 오직 나하나...존재감 팍팍살아나는 그런시간아닌가?
표시도 없고 짐작으로만 지도에 나와있는 900봉,936봉을 지나고 1018봉에 이를즈음 여명직전의 가장 어두운 시간에 가파른 1018봉의 오름을 오르는데 갑자기 숲이
요란해진다.여기저기 큰 움직임이 느껴지고 부산하게 스치는 소리가...순간 긴장을하고 들고있는 스틱을 계속두들겨본다.
처음해보는 경험이다. 숲의 나무들이 크게움직이는것같더니 한무리의 움직임이 느껴지며 우에서 좌로 사라지는 정체는....
짧은 시간이지만 내게는 수십분이나 되는것처럼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이내 숲은 조용하고...내 스틱두드리는소리가 내귀에 들릴즈음 나는 다시 걸음을 옮기고...
무얼까? 멧돼지?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거라고는 멧돼지뿐이다.
오래지않아 나를 잠시 긴장케했던게 멧돼지라는게 판명되고...1018봉 정상부에 방금 파헤치고 지나간 멧돼지들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들어나고..나는 한숨돌리며
축구소식을 궁금해하는데...스마트폰을 열자마자 "슛~골인" 날리부르스다. 구자철의 골 순간인데...그런데 이게 첫골이 아니란다.
두번째골이라고..."야호 골인,골인" 나도 모르게 괴성을 지르고..동쪽하늘이 훤해지는 느낌이다.
한참을 라디오에 귀를기울이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으며 한국축구최고의 날을 나는 최고의 장소에서 최고로 맞는다.(05:30)
양양수력발전저수지 출입금지 경고문이 길을안내하고 바람한점없는 날이 오늘 산행이 순탄치 않을거라는것을 예고나 한듯 태양이오르면서부터 숨이 목에 턱턱걸린다.
이곳 진동리 양수발전소는 인제군기린면 점봉산 서쪽안부에 상부댐을 양양군 서면 영덕리 남대천에 하부댐을건설하여 100만 KW의 발전용량을 갖춘 양수발전소다.
계획때부터 여론을무시한 강행으로 갈등이 많았고 이곳이 모데미풀,등대시호,한계령풀과,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금강모치.돌상어등 30여종의 보호식물과 10여종의 보호
어종이 분포한다는데....이렇게 대간길만 막지말고 보호해야할 동식물이 살수있도록 개발을 자제해야하는게...
1136봉을 내려가면 북암령(940m,06:35)에 이르고 북암령 좌측은 진동리 삼거리인데 길을 사용않한지 오래돼 숲에 뭍히고 북암령부터 단목령까지는 북암령에서 5분여
가파르게 오르는 1020봉을 지나면 오늘구간중 가장 편안한 등로로 걷기쉽다.
단목령직전에 좌측으로 계류가 있는데 알탕하기 딱좋다.
알탕을 할까 하다가 단목령 지킴터의 국공파가 걱정돼 목을 축이고 손만씼고 서둘러 진행한다.
단목령(857m,07:40)에 국공파는없다.오늘만 없는게 아니듯 지킴터 사용을 오래 하지않은것 처럼보인다.
단목령(檀木嶺)의 檀은 박달나무단으로 박달령이라하기도하고 양양과 인제를 이어주는고개다.
단목령으로부터 점봉산에 이르는등로는 참 친절하고 너그럽다.단목령의 해발고도가 857m이고 점봉산이 1424m로 그고도차로만 보면 빡세게 고도를 높여야하는데
6km의 등로가 서서히 고도를 높여주고 있어 점봉산은 어머니 같은 산이다.
동으로는 오색약수와 오색온천을 품고 있고 남으로는 곰배령이라는 천상의 화원을 품고있는 육산으로 설악에 들기전에 한껏 품어주고 안아주는 어머니산이다.
한껏 안아주던 어머니품같은 산이 망대암산을지나며 점봉산 만물상으로 대변되는 남설악에 이르는 암릉에 이르면 아들을 훈련시켜 설악에 들게 하기위한 준비가
된 어머니산이기도하다.설악에 들기전에 약수한그릇 목을 축일수있는 암반에서 나오는 팔레약수가 이를 증명한다.
오색약수는 조선 중엽 오색선사라는 승려가 발견하였다고 하며 센알칼리성의 피부병과 신경통에 좋은 약수이기는 하지만 그양이 풍부하지않다.
오색온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서 나는 온천(해발600m)으로 오색약수에서 온정골로 2km 올라간곳에 있다 이 역시 오색약수와 더불어 피부병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오색삼거리 갈림길을지나 오색사거리 1,2를 지나면 점봉산 직전 너덜지대에서 잠깐 가파르게 고도를 높이지만 대간꾼이라면 그리 힘들지않다.
점봉산(1424m,11:30) 정상에 서면 다가선 설악의 위용에 압도되지만 지나온 구룡령,조침령의 대간 마루금이 뚜렷하고 사방으로 탁트인 조망이 벌어진 입을 다물게
하지 못한다.
다가선 귀떼기청에는 구름이 피어나고 서북능선에서 끝청,중청,대청에 이르는 마루금에도 흰구름이 유유히 나들이를 나서는 풍경은 가히 절경이다.
북서방향으로 위용을 자랑하는 가리산 그 우측으로 안산,곰배령넘어 멀리 가칠봉이... 발아래 구불구불 용이 승천하듯 오색에서 한계령에 이르는 한계령길....
발아래 남설악의 주전골 흘림골 온정골 십이담계곡....이루 형언할수없는 풍경이 천국이다.
부드러운 육산인가하면 여기저기 암릉이 불끈 솟아있고 여기가 암릉전시장인듯 만물상에서 등선대로 이어지는 암릉지대는 보고또보고 아무리봐도 전혀 싫증이
나지않는 풍광이다.
곰배령은 야생화의 보고로 예전에 진동리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이다.곰배령(1100m)은 홍천 가칠봉에서 점봉산 설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이곳 사람들은 지형이
고무레처럼 생겼다하여 곤뱃령,곰배골이라 부르며 곰배령넘어 한계령 골짜기 귀둔으로 다녔던길이라한다.
잠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기도 했지만 요즘은 진동의 양수력 발전소로 인하여 교통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이 모여들고있는 청정지역으로 각광받고있다.
점봉산 정상에서 망중한을 즐기다 잠시 내본분을 잊고 말았다 서둘러 키작은 관목 숲을 헤치고 망대암산(1236m)에 서면 가까워진 설악의 위용이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발아래 펼쳐진 안부와 넘어야할 1158봉의 오름에 기가질린다.(12:20)
그러나 망대암산에서 바라본 1158봉의 오름은 생각보다 심하지않고 조릿대 군락지를 길게지나 우측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여 1158봉을 지나면 본격적인 점봉산의
다른면 만물상구간이다.(14:00)
암릉에 접어든 순간 내 시선과 카메라는 멀리 아니 그리 멀지않지만 발아래를 볼수없다.
펼쳐진 풍광이 신비하고 아름답고 웅장하고 장엄하여 어디에 시선을 고정해야할지...
지나온 피로는 잊고 여기저기 암릉의 기기묘묘한 모습에 정신을 팔다 길을 잃고 만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분명 암릉으로 계속 직진하면 안된다 했는데 줄타고 바위넘고 암릉보고 하다보니 막다른 암릉 길은 끊기고 흔적은 없다.
되돌아갈까? 아니 저아래 한계령도로가 보이는데....
희미한 바위아래 '산사랑'님의 표시기가 '이리와' 한다.홀산인데 위험한구간 몇번을 거치고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비오면 폭포였을 낭떨어지 벼랑...
여기만 지나면 저도로인데 이리저리 우왕좌왕 산사랑님표시기가 폭포옆 바위틈에서 또부른다.
어찌어찌하여 벼랑타고 내려와 바위틈계류앞에서 알탕을하는데 발가락이 자꾸 경련을 일으키며 쥐가난다.
엄청 힘들게 긴장했나보다.
시원한 알탕을하고 도로에 올라서니 MTB 타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끌며 한계령고갯길을오른다.
한계령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으니 30분이란다.완전한 알바다. 그것도 팔레약수와는 반대방향인 원통쪽으로 ...
찬찬히 한계령을 걸으며 대간길 지세를 살피니 대간 마루금 바로 좌측으로 하산한거다.
어차피 마루금이 중간에 막혔으니 좌나우나 뭐가 다르랴 스스로를 위로하며 한계령에선다(15:30)
그런데 절대로 이곳으로 하산해서는안된다.비가안와 계곡에 물이없어 하산이 가능했지 물이있다면 하산길자체가 존재하지않는다.
다시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십년감수한 산행이다.
1. 산행코스
조침령-900봉-936봉-1018봉-양수발전소 갈림길-1136봉-북암령-단목령-오색삼거리-오색사거리-점봉산-망대암산-십이담갈림길-1158봉-만물상-한계령
(25.1km,12시간)
2. 산행경로
22:00분 - 부개역출발
강남터미널도착
23:40분 - 강남터미널출발
주말과 휴가철이겹처 임시버스운행
02:30분 - 속초터미널도착
03:10분 - 조침령터널입구
03:30분 - 조침령출발-전망대-900봉-943봉
1018봉
05:30분 - 양수발전소갈림길-양수발전소 전망대-1136봉
06:35분 - 북암령(940m)-1020봉-875봉
북암령으로부터 단목령은 1020봉오름 5분여만오르면 편안한등로
단목령직전좌측 계류 알탕은 못해도 물보충 족욕가능
07:40분 - 단목령(857m조침령부터9.9km)
오색삼거리
09:30분 - 오색사거리1,오색사거리2
쉼터-홍포수막터갈림길-전망대
11:30분 - 점봉산(1424m단목령으로부터6.2km)
단목령으로부터 점봉산에이르는등로는 참착하고 친절하고 너그럽다
12:20분 - 망대암산(1236m)
십이담갈림길
13:30분 - ufo바위
14:00분 - 1158봉
만물상암릉시작
입산통제소
15:30분 - 한계령(점봉산부터9lkm)
망대암산까지는 키작은관목
점봉산은전형적육산이나 정상부는일부는 암석,망대암산은암릉
이후 산죽군락이계속되며1158봉까지계속고도를높임 만물상암릉구산은 대간길중 순위에드는 난코스
16:50분 - 동서울행 금강고속버스탑승
19:30분 - 동서울도착
21:20분 - 부개집도착(2호선 1호선환승)
@. 교통편
경부고속터미널 속초행 임시버스탑승
조침령 택시이동
한계령 정차하는 동서울행버스이용
3, 산경표
조침령
점봉산 까지는 500m마다 이렇게...
나를놀라게한 멧돼지흔적
북암령
단목령직전 계류
단목령
점봉산
끝청,중청,대청봉
귀떼기청 서북능선
곰배령방향 마루금
망대암산넘어로 1158봉
한계령
뒤돌아본 점봉산
오색
끝청,중청,대청봉
귀떼기청
가리산
UFO바위
1158봉
귀떼기청
가리산
안산
멀리가칠봉
귀떼기청
가리산
점봉산
한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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