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벡두대간 26구간(진고개-동대산-차돌배기-신선목이-두로봉-신배령-만월봉-응복산-마눌봉-약수봉-구룡령)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백두대간(完)

벡두대간 26구간(진고개-동대산-차돌배기-신선목이-두로봉-신배령-만월봉-응복산-마눌봉-약수봉-구룡령)

無碍人 2012. 7. 12. 12:28

2012년 7월9일 월요일 찜통에 숲은졸고 태양은 작렬 나홀로

 

진고개 구룡령구간은 내게 있어서는 접근성이 많이 떨어진다.

대간길 어느곳도 접근하기 쉬운곳은 없지만 진고개 접근은 쉽지가 않았다.

물론 숙박을하게되면 진부에가서 진고개로 접근하면 되는데 가능한 당일 산행을하려고 하는나로서는.....

강릉에서 진고개로 접근 하기로하고 강릉행 열차에 몸을싣고 또 불편한 밤을 샌다.

택시로 진고개에 이르고 여명이 밝기 시작하는 고갯마루에 덩그러이 혼자서면, 나는 이상한 쾌감과 생동감을 맛보며 의욕에 찬다.

진고개는 비만오면 땅이질어져 진고개라는설과 고개가 길어 긴고개라 했다가 방언의 구개음화(ㄱ→ㅈ)로 진고개가 되었다는 설이있다.

진고개는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솔내와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 사이에 있는 고개로(1072m) 백두대간 노인봉과 동대산 사이에 있으며 6번국도가 지나고 연곡면

쪽으로는 송천이되고 평창군쪽으로는 병내리가 된다,(04:50)

진고개부터 동대산까지는 가파르게 1시간여 고도를 높여야하는데 아침안개가 드리운 고갯마루와는 다르게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고 여명과 함께 아침안개는 말끔히

걷히고 눈이 부실만큼 맑은 하늘에 태양빛이 숲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이내 내몸은 땀으로 젖고 숲은 미동도 없는데 습도는 높아 푹푹찌기 시작한다.

동대산에 이르기 전인데 벌써 숨이 목까지 턱턱차고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을거라는 예감에 몸은 한없이 가라앉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밤 불편한 기차여행이 내몸에 이상징후를....

뒤척이다 간신히 잠들었는데 뒷목이 뻣뻣하고 좌우 목돌림이 불편한게 담에 걸린것같다.

괜한 아스피린만 두어개 집어삼키고 동대산 정상에 선다.(05:50)

동대산(1434m)은 비로봉 ,호령봉,상왕봉,두로봉과 함께 5개봉를 합쳐 오대산이라 한다.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하여 다섯개 연봉이 주축을 이루며 연꽃처럼 피어있어 산 자체가 사찰이라 '오대산 월정사'가 아니라'월정 대가람'이라는 일주문의

현판이 다른 산의 사찰과 다르다.

오대산이라는 이름은 자장율사가 이곳에 암자를 짓고 살면서부터라고 하는데 자장율사이후 신라 신문왕의 두아들 보천과 효명태자가 왕위를버리고이곳에 살면서부터

오류성중 신앙으로 발전하며  5만의 불보살이 상주한다고 하여 그리 불린다.

다섯봉우리 외에도 노인봉 계방산,복용산등 그만그만한 준봉들이 주요 산마루를 이루며 평정봉을 이루고 있어 우아한 여성의 풍치를 보여주고 있고, 부드러운 그리뫼를

보여주는 육산이다.

산세가 여성스럽지만 계곡의 수려함은 깊은 골을 이루고 이곳이 우리산의 근간인 백두대간의 심장부에 두로봉에서 발원한 한강기맥의 분기점이기도하다.

오대산은 산 그 자체가 거대한 사찰로서 비로봉을 중심으로 백두대간이 우백호를 이루고 호령봉을 이루는 한강기맥이 좌청룡이 되어 월정 대가람을 수호한다.

석가모니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는 적멸보궁을 중심으로 북쪽 상왕봉은 석가여래부처,동쪽 동대산은 관세음보살,남쪽 기린산에는 지장보살,서쪽 호령봉에는

아미타여래가 상주한다는것이 보천과 효명태자의 믿음이었으니 오대산은 불교의 성지인것이다.

동대산부터 두로봉까지는 아기자기하고 호젓한 산길에 고산의 풍미까지 있어 걷기편하다.

차돌배기를 지나 신선목이(07:45) 갈림길에서 가파르게 헬기장으로 고도를 높이고(08:50)이내 북대사 갈림길에 선다.

대피시설이라는 표지가 있고 그 비상대피시설이라는게 너무 허접하다.

그런데 오늘 여기서 요상한 알바를 하고 말았다.

길을 잃는 알바가 아니라 모자를 헬기장에 두고오는 과외를 했다.

순간 버리고 갈까 갈팡질팡하다가 다녀오기로 했다 모자도 요즘 최소 4~5만원은 줘야 사는거 아닌가?

복습하는차원에서 지나온길을 15분여 되돌아가 모자를 들고 다시오니 30여분여 과외를하고...

두로봉 정상 직전에 감시초소가 있다 오늘도 국공파는 없다. 감시초소 지나면 헬기장이 나오고 두로봉(1422m) 정상이다.(09:20)

두로봉에서 대간길은 북으로 직진하고 한강기맥은 서쪽 으로 내려가 계방산(1577m),보래봉,수리봉,대학산,덕구산,응곡산,오음산,금물산,갈기산,단월봉,비슬봉,문례봉

용문산,유명산,소구니산,옥산,청계산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맥을다하는 산줄기다.

두로봉부터 신배령지나 1210봉까지는 출입제한구역이다.

표지석뒤 울타리를 넘어가면 가파르게 고도를 낮추는 지점에 주목군락지가 있고 이내 오늘 산행중 가장 편안한 등로가 신배령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오늘 난 이곳이 쉽지만은 않다. 목에 걸린 담이 등으로 허리로 옮겨다니며 괴롭힌다.

무엇보다 통증으로 배낭을 멜수가 없으니 배낭을 안아보기도 하고 들고걷기도한다.

무게를 줄이기위해 모처럼 갈증엔 맥주가 좋을것같아 페트병(작은거) 한병 가지고 간 것을 한모금 마시고 쏟아버렸다.

신배령 지날 때쯤 비상수단을 쓸수밖에 없다. 이미 두개를 먹은 아스피린을 마저 두개 더 목에 털어넣었다.(11:20)

물론 주먹밥으로 든든히 배을 채운후 ....나름의 속쓰림을 예방하기위해서...효과는 그리 오래지않아 나타났다.

조금 불편하지만 배낭을 멜수있을 만큼 많이 무뎌지고 있는것이다.

날씨는 이 고산에서 드물게 폭염이다. 바람 한점없는 날씨에 뜨거운 태양이 아무리 숲이지만 지열이 올라 후끈후끈 발걸음은 더디다.

신배령부터 1210봉지나 만월봉까지는 꾸준하게 고도를 높인다.

만월봉(1281m)에 서니 안부 지나 응복산이 눈앞이고 쉽게 지날것 같아 다소 안도가된다. 만월봉의 쉼터는 그늘이 없어 오늘은 무용지물이다.(12:20)

그늘도 없지만 작열하는 태양에 바람한점 없으니 서둘러 안부를거쳐 응복산에 이르고 40여분이면 응복산(1360m)정상에선다.(13:15)

응복산에서 안부 샘터 갈림길에 이르는길은 완만하지만 계속해서 고도를 낮춘다.느낌으로는 300여m는 되는것같은데 ....(14:20)

다시 이고도를 회복해야하는데... 안부 쉼터에서 충분히 휴식하고 마늘봉(1127m)지나 1261봉(암봉)에 이르는 오름이 오늘 내게는 dade point가 되고만다.

폭염에 어깨통증에 비몽사몽간에 힘들다.

암봉에서 하염없이 시간을보내고 안부에 이르니 약수산 500m 이정표에 힘이 솟구친다.

약수산오름에 희한한 쾌감이 이게 혹 마라토너들이 느낀다는 러너스 하이(runner high) 아닐까?

그런데 이런 기분과 쾌감은 언제나 산행말미에 느끼고 있고 또 나는 이런 쾌감을 맛 보기위해 이 고행의길을 계속 가고있는거 아닌지?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은 "영웅은 남보다 더 용감한사람이 아니라 단지  5분을 더 용감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데드포인트의 극한 상황을겪고 난후 오는 이 러너스하이야 말로 5분을 더 참는 영웅만이 할수 있는 경험 아닐까?

약수산(1306m)은 이 산아래 홍천군 명개리의 명개약수에서 얻은 이름으로 명개약수는 이산 남쪽 골짜기에 있다.

약수산은 백두대간 오대산에서 만월봉(1279m),응복산(1306m)을지나 약수산에 이르고 구룡령넘어 서쪽의 갈전곡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산이다(16:15)

약수산정상에서 양양 개인택시에 전화를 하고 구룡령에 내려선다.(16:40)

기다리는 택시로 양양에 들러 우등고속으로 귀경에오른다.(18:05)

컨디션난조로 지옥 산행을 한날이되고 말았다.

 

1. 산행코스

   진고개-동대산-차돌배기-신선목이-북대사갈림길-두로봉-1234봉-신배령-1210봉-응복산-1281봉-안부(샘터)-마늘봉-1261봉-약수산-구룡령

   (11시간 50분,23km)

 

2. 산행경로

   20:00분 - 집출발
   22:00분 - 청량리출발
                 강릉행무궁화호
   03:35분 - 강릉역
                 택시로 진고개이동(이철우 010-5662-5819)
   04:50분 - 진고개
                 진고개부터 동대산은 1 시간여 가파르게 고도를높이고
   05:50분 - 동대산(1434m)
                 1422봉(헬)-1406봉
   06:50분 - 차돌배기(1230m)
   07:25분 - 1262봉(헬)-1234봉
                 동대산부터 신선목이까지는 편안한등로
   07:45분 - 신선목이(1120m)-신선골갈림길
                 신선목이부터 헬기장까지 30여뷴 가파르게 숨을몰아쉬어야한다.
   08:50분 - 1383봉(헬)
                 북대사갈림길
   09:20분- 두로봉정상(1422m) (출입통제)
                헬기장(1383봉)에 모자를두고와 왕복30분 백했다 되돌아옴
                1234봉
                편안한등로가 계속되나 어깨통증으로 고생(기차에서졸며 목근육에 이상이생긴듯 좌우돌림이불편
   11:20분 - 신배령-1210봉(여기까지출입통제)
   12:20분 - 만월봉(1281m)
                 신배령부터꾸준히고도를높인다
   13:15분 - 응복산(1360m)

                 완만하지만계속해서 고도를낮추고
                 다시완만하게 오르는데 여기가 오늘의 데드포인트다
                 1281봉
   14:20분 - 안부(샘터)
   14:40분 - 마늘봉(1127m)
                 1261봉(암봉) 마늘봉지나 급하게고도를높여죽을맛이다
                 마라토너에게 온다는 런너나이스는내게?
   15:30분 - 1280봉-안부
   14:15분 - 약수산(1306m)
                 안부지나 약수산가는길도 지친심신에 극한상황이지만이상한 쾌감같은게 이게바로 러너스하이일까?
                 하산길역시만만찮다.
                 쉼터
   16:40분 - 구룡령
                 양양개인택시(양승복011-377-8626)
   18:05분 - 양양터미널 강남행버스탑승
   21:15분 - 강남터미널도착
                 9호선 노량진 환승1호선탑승승
   22:13분 - 부개도착

 

@. 교통편

   청량리에서 강릉행 무궁화호이용

   강릉-진고개:강릉개인택시 이철우기사님(010-5662-5819),30000원(보통 다른기사는 4만원달라고함)

   구룡령-양양(양승복기사님(011-377-8626),35000원

   양양-강남터미널(우등고속 1시간간격배차)

 

3, 산경표

 

 

진고개

요로콤 자라기도....

차돌배기

대피시설로는 너무 허접하다.

동대산

 

신설골

두로봉 감시초소

표시판 뒤로 마루금

주목군락지

한강기맥

신배령

돌아본 두로봉

 응복산

 

만월봉

1281암봉 좌측으로 약수산

만월산

약수산

두부바위

한계령방향

구룡령길

 

구룡령(1013m)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