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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방방곡곡 여행기

제주에서의 어느오후

無碍人 2012. 9. 4. 11:56

2012년 8월25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아들그리고 딸네미랑

 

코흘리게 딸아이가 오늘 시집을 가겠다고 우리 가족모두를 제주로 불렀다.

흔히들 상견례라 불리는 제주말로 "사둔보기"란다.

요식적이고 무거운 분위기에 의례적인 인사 뭐그런게 사둔보기라지만 그런데로 사전 교류가 있어 그렇게 도식적이진 않았다.

두분 부모님과 고모님내외의 따뜻한환대가 고맙고 정겨웠다.

계획된 일정을 마치고 우리 가족은 산방산아래 오션하우스에 짐을 풀고 화순 금모래해변과 중문해수욕장을 산책하고 중문단지 음식점 '마원'에서 제주가면

꼭 한번 맛 보리라했던 말요리를 시식하는 역사적인 행사를 가졌다.

느낌은 그냥 "無" 그렇다는 맛없다는 "無"는 아니고 특별한 "맛" 이 없다는 "無"맛이다.

다시 먹고 싶냐고 묻는다면 굳이 돈내고 찾고 싶지는 않다고....

 

제주는 그동안 여러번 찾았는데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제주의 특성을 정확하게 표현한 시조 한수가 있어 옮겨보기로 한다.

2010년 중앙시조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한 오승철 시인의 "셔"라는 시조인데 "셔"는 안부를 물을때나 사람이 집에 있는지 궁금할때 "안에계셔?"라고 묻는 말이

바람에 앞구절은 날아가고 ".....셔?"한다고 한다.

 

셔?"

 

솥뚜껑 손잡이 같네 오름 위에 돋은 무덤

노루귀 너도바람꽃 얼음새꽃 까치무릇

솥뚜껑 여닫는 사이 쇳물 끓는 봄이 오네

 

그런 봄 그런 오후 바람 안 나면 사람이랴

장다리꽃 담 넘어 수작하는 어느 올레

지나다 바람결에도 슬쩍 한 번묻는 말"셔?"

 

그러네, 제주에선 소리보다 바람이 빨라

"안에 계셔?" 그 말조차 다 흘리고 지워져

마지막 겨우 당도한 고백같은 그 말 "셔?"

 

이호해변

한라산에 낙게드리운 뭉게구름

 

우리 가족이 하루 묵을 오션하우스팬션

 화순 금모래해변

찬란한 태양은 눈부셔...

중문해수욕장

말고기 전문음식점 마원

말 뼈 엑기스라는데...몸보신봄 됐을라나..

  이 밑반찬 영 맛이 없다 우리 입맛에 맞지않는다.

셋트요리중 말고기 사시미 가 담백한 無 맛이 그런데로 셋트중에서 먹을만했다.

육화라는데 너무 달고 양념이 진해서 별루다.

울 아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난영....별루다.

갈비찜도 있었는데 별루였다.

그래도 이 사시미가 낳은것같아 추가로..

 

 

요 녀석이 드뎌 시집을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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