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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여성봉-오봉-자운봉 도봉주능선 종주

無碍人 2013. 2. 19. 13:52

2013년 2월16일 흙의날 천사랑 날씨 맑고 포근

 

청평 호명산가서 가볍게 산행후 송어나 먹고 오려던 당초 계획은 용산역 아이티 청춘열차 예매 실패로 늦은 아침 부천 세이브존에서 송추에 접근하는

8906번 안양범계역에서 의정부 덕정을 운행하는 버스에 오른다.

이노선은 내게 숨겨논 비책의 노선이다.

침실부터 송추까지 1시간이면 접근하는 경제적노선으로 늦잠을 자거나 바쁜 일정을 나눠쓸때 북한산에 접근하는 축지법을 쓸수 있으니....

주말과 방학중이라 버스 배차 간격이 45분이지만(평시25분) 9시기상하여 송추 입구에 서니 마냥 행복하다.(10:30)

오봉지원센타로 접근하는 송추유원지 이주단지 조성지에는 지난번에 내린눈이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고 등로는 많은 눈으로 선자령 못지않은 눈산행이 기대된다.

(10:40)비록 상고대나 설화를 볼수는  없지만 쌓인눈이 사각사각 발걸음을 경쾌하게 하고 여성봉에 오르는 제법 가파른 등로는 주말이라 많은 산님들이 오르지만

워낙 많은 눈이 쌓여 있고 그동안 추운 날씨덕에 눈길은 하얀 떡가루 같이 부드럽고 포근하다.

지난번 내린눈은 습기를 가득머금은 습설이였는데 짧은 시간에 많이내리고 눈이 내린다음 강추위로 도심지에서 보는 눈도 유난히 깨끗하고 흰빛의 윤기가

"백설"이라 할만했는데 이곳 도봉산의 눈은 더희고 깨끗하여 눈이 내린지 10여일이 지났는데도 순백의 깨끗함이 더 정겹다.

민둥바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간식을 드는 산님들 모습이 여유로워 좋고, 여성봉을 처음 만났을때는 그 요사스러움이 망측하다 생각했는데 어느 산님의 순수함이

미소 띄게 한다. 산님즉 여성봉의 모습이 여성의 젖가슴 갔다나....듣고보니 그도 그럴듯해서...(11:40)

오봉은(660m) 언제나 든든하다.

다섯형제의 무모함이 밉지않고 여전히 사연을 담고 의연히 버티는 바위형제들의 자연에 순응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으로 자신을 허락하고, 녹음 짙은 한여름 소낙비에는 튼튼한 근육을 자랑하고, 단풍드는 가을에는 어느 한곳도 허술함 없이 홍엽에

부끄러워 할줄아는...그리고 이렇게 눈쌓인 겨울에는 순백의 순수함을 보여주는...(12:10)

오봉삼거리에서 자운봉에 이르는 길의 칼바위능선은 만원이다(13:00)

워낙 많은 산님이 모여들어 교행이 불편하여 산을 오르는지 시장에서 사람을 비껴서는건지...

결국 천사와나는 신선봉에 올라 자운봉에 고하는것도, Y계곡에 눈도장을 찍는것도 포기하고 우회로를 택하고, 민초샘을지나(13:50) 포대능선에 올라 수락과 불암에

고하고 건너 사패산에 안부를 묻는다.

이 아름다운 수도 서울의 모습이 오늘따라 자랑스러운것은 갑자기 애국자가 된게 아니라 순백의 세상에 나도 깨끗해지고 싶어서....

천사가 준비한 딸기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회룡사거리 갈림길에서 좌틀하여 송추계곡으로 하산길을 잡고....(15:00)

송추계곡은 이미 봄이 스며들었다.

눈쌓인 얼은장 밑에선 쉴새없이 졸졸거리고...여기저기눈녹은물이 얼음을 녹이고 간간히 그 순수한 속살을 들어내며 흐르르니...금방이라도 오후 햇살에

버들강아지가 꽃망울를 터트리며 날 불러줘 할거같은....

송추분소지나 유원지 상가는 모두가 개점휴업이다.

간간히 나무난로가 타는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기운빠진 주인장의 초점없는 모습만 비출뿐 손님은 없다.

아마도 이주단지 조성으로 곧 이곳을 떠야하는 사연에 외식산업의 급속한 발달로 옛영광은 이제는 꿈이런가 하는....

곧 헐려야하는 건물에 리모델링 할수도 없고, 계절이 계절인만큼 산님외는 오는 손님도 끝겼으니....쓸쓸함에 더해 싸한 겨울날 오후 찬바람만 횡하다.(15:30)

요기할 장소를 찾던 우리는 송추입구 초가집에서 파전에 콩비지찌게로 늦은 점심에 막걸리한잔 곁들이니 이게 '사는 맛'이라는 울 천사 표현대로

행복한 주말산행으로 남은 오후가 즐겁다.

 

1. 산행코스

   오봉지원센타-민둥바위-여성봉-오봉-오종갈림길-칼바위능선-신선대갈리길-Y계곡/포대능선우회로-민초샘-포대능선-회룡사거리-송추분소

   (4시간50분,9.7km)

 

2. 산행경로

   10:00분 - 세이브존8906번탑승
   10:40분 - 오봉탐방지원센타
   11:00분 - 민둥바위
   11:40분 - 여성봉(송추넘능선)
   12:10분 - 오봉(660m)
   12:40분 - 오봉삼거리
   13:00분 - 칼바위능선
   13:30분 - 자운봉신선봉 갈림길 

                  Y계곡,포대능선우회
   13:50분 - 민초샘
                 포대능선
   15:00분 - 회룡사거리
   15:30분 - 송추분소
   16:00분 - 송추입구

 

@. 교통편

   웅진풀레이도시 52번탑승

   세이브존 8906번 버스환승(평일25분,주말45분간격배차)

   탑승후 첫정류장이 송추(30분소요)

 

3. 산경표

 

 

 

 

 

한강봉이 보이는 한북정맥 오두지맥

사패산

여성봉

여성봉에서본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

오봉

 

 

 

 

 

 

북한산

 

 

오봉

 

 

 

 

주봉

자운봉 신선봉

 

 

 

 

자운봉 신선봉

 

 

 

수락산

 

 

포대능선

 

 

 

자운봉 신선봉

 

 

 

 

 

 

 

 

 

 

얼음장 밑으로 봄은 오고...

 

 

 

 

 

 

 

 

봄오는소리 들리는가?

 

 

파전에 막걸리

 

콩비지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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