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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조선선비와 황녀의 한을 품은 국경의섬 대마도...아리아케 원시림을 가다.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해외 여행기

둘째날:조선선비와 황녀의 한을 품은 국경의섬 대마도...아리아케 원시림을 가다.

無碍人 2013. 5. 23. 09:53

2013년 5월 18일 토요일 맑음 울안회

 

'자갈치에서의 주독은 자갈치서 풀어야하느니....'

근처 재첩국집에서 시원한 재첩국에 주독을 풀고 느긋한 걸음으로 국제 여객터미널로 향하고...

어찌어찌 복잡한 출국수속을 마치고 오션플라워호는 부산항을 미끌어지듯 빠져나오고...(08:40)

대마도를 부산항에서 가장 빨리 가면 1시간 남짓 걸리는(부산항-히타가즈 49km) 지척의 거리다.그러나 우리 팀은 오늘 대마도의남단 가장 큰도시 이즈하라로

가서 대마도 섬을 일주할 예정이니 2시간 정도의 향해를 해야한다.바다는 결코 조용하지 않았다 출항한지 한시간 남짓 지나자 배안의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승무원들의

부산함이 오늘 분위기를 말해준다. 울 천사 고통을 참느라 잔뜩 찡그리고 이미 우리 일행 대부분이 화장실로......멀미를 참아내느라..

다행히 나는 어느순간 아찔 헸지만 대마섬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육지가 가까워져서 인지 놀링이 줄어 괜찮아진다.

섬이 시야에들어오고 나서도 한시간여을 달려 이즈하라항에도착하고...(11:40)

참 큰섬이다 배로 한시간을 달려야 남단에 도착하는(해안선길이 913km 제주도가 253km)....제주도의 40%크기라니

한국과 일본규스 사이에 있는섬으로 인공운하(만제키운하)에의해 남과북이 둘로 나누어진 섬으로 709제곱킬로미터의 나가사키현에 속한 인구 3만조금 넘는 섬이다.

90%가 산으로 예부터 척박하여 사람 살곳이 못돼는 섬으로 조선에서는 세종때 이종무 장군에 의해 정벌하고 편입했지만 관리하는데 돈이 너무 많이들어 버린땅?

그래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노략질이나하는 왜구로 우리 역사이래 골치아픈 존재였다.

대마도주 가문은 1246년 초대도주 소시게히사(宗重尙)부터 34대도주까지 448년간 대마도를 통치했고 일본과 조선에 양다리를 걸치고 노략질을 하며 명백을 이어왔다.

조선에서는 쓸모없는 땅으로 남해안 일대의 노략질을 막기위해 부산동래에 이들 거주지를 정하고 물물교환을 허락하고 일정량의 쌀을주며 달래는 정책을 썼지만

결정적으로 임진왜란시 일본의 앞잡이노릇을 한게 대마도주 일가다.

대마도주 소씨는 우리나라 송씨가 시조라 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있고 초대 도주묘가 부산진구 양정동 화지산에 있다고...그래서 우리땅

그러나 메이지 정권때 마지막도주 종의달이 1868년 10월8일 명치천황에게 충성을 약속한 봉서(奉書)를 바치고 일본국에 편입된것이다..

유사이래 경제력의 70%을 한반도에 의지했고 일본국 편입후 가장 낙후된 섬 쓰시마(對馬島)가 이제 좀 살만해졌다는데....그이유가 한국관광객 때문이란다.

이래저래 대마도는 한반도에 붙어 살수밖에 없는 운명이니....(부산까지 49km,본토까지 147km)

쓸모없는 땅이라고 국토의 의미를 소홀히한 댓가치고는 너무 많은것을 잃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탐나는 천혜의 원시림과 눈부시게 아름다운바다?

이 원시림 덕분에 이섬에는 바닷가의 그 흔한 갯내음이없다.울창한 숲에서 나오는 막대한 산소가 비릿한 갯내음을 다 흡수해 사시사철 신선한 공기를...

이섬의 목재를 팔면 일본인구 1억2천만명이 4년을 먹고산다고...또 그 넓은 바다는.....아깝다.아깝다.정말 아깝다.

그런데 어쩌랴? 이섬의 주인들이 150년전 일본국을 택한걸....우리땅이라 주장하는건 만주가 우리땅이라 하는것처럼 공허할뿐....

이즈하라에서 입국수속을 밟는데 솔솔 불어오는 향은 ???

늘 요사스럽다고하는 밤꽃향이 항구 전체를 감고돈다.우리보다 계절이 한달은 빠른것같다.

지리한 입국수속을 마치고(12:20) 우리가 처음 간곳은 면암 최익현 선생이 요절하자 처음 모셔진 슈젠시(修善寺수선사)...

면암 최익현은 ,내목은 자를수 있어도 내 머리는 자를수없다,고 도끼를 들고 상소를 올리며 단발령에 반대했고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의병을 일으켜 항거하다

체포되어 대마도에 유배된다.(1906년) 면암은 남의 땅에서 난 곡물을 먹을수 없다고 가져간 식량이 떨어지자 굶어서 요절하는데...그때 면암의 시신이 모셔진곳이

이곳, 백제의 법묘가 세웠다는 수선사다. 이곳의 면암 최익현 비는 한국관광객이 늘어나자 1986년 세워진비다.

일본의 장묘문화는 독특하다. 마을입구, 신사,사찰등이 묘지를 관리하는곳이라 이곳 수선사도 온통 묘지다.

이곳에도 일본 3대 성인중 한명 쓰야마토츠안의 묘도 있단다.

점심은 일본식 도시락으로 해치우고 오늘 대마도에 온 가장 중요한 임무가 남아있다.(13:20)

시내 관광팀을 떨구고 우리는 아리아케 산행에 나선다.(13:40)

아리아케(558m)는 이즈하라항에서 도보로 접근가능한 산으로 입구에는 대마도 역사박물관이있고 이즈하라 항 근처, 지금의 우체국 자리에 있던 고려문이

역사관앞에 옮겨 세워져있다.

고려문은 임란후부터 1811년까지 모두 열두차례 통신사를 일본에 보내 선린 우호관계를 지속했는데 에도로가는 통신사 일행을 맞이하던 대마도의 통신사

영빈관에 있던 문이다 .우리 통신사 규모가 300~500명규모로 역사 박물관에 남아있는 대마도인이 그린 조선통신사 행렬도를 보면 대단히 화려하고

웅장한규모로 최고의 관료와 문인,학자,화려한 악대, 소동,무인,통역관,등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다.

역사관은 하산하여 둘러보기로 하고 역사관뒤 마을 골목길을 돌아 시즈미산성 흔적이있는 아리아케 원시림으로 들어선다.

시즈미산성은 백제의 패망으로 백제의 유민이 몰려들자 신라가 유민을 소탕하기 위해 침입하게 되는데 신라군을 막기위해 세워진 산성이다.

그런데 이산성이 조선식 산성이란다.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할때 보수한 산성이라는데...아마도 그때 끌려간 조선인이 축조했나보다.

아리아케의 숲은 정말 부럽고 샘난다.

마을어귀를 돌아오르자 바로 원시림상태의 천혜의 숲이 우리를 맞이한다.

인공조림이 아닌듯한데 질서정연한 숲이....편백향의 상큼함이 피톤치드 잔뜩 머금은 ....숲 아리아케...

어느곳에도 사람의 흔적이 없는 질서정연한 등산로....섬에있는 산은 언제나 힘들다.

고도가  아무리 낮아도 섬산행은 바로 해수면 부터 고도를 높여야하니...꾸준한 오름의 연속이다.

가파른 경사도가 있는 산은 아니지만 꾸준한 오름이 현해탄의 심술을 겪어낸 울 친구님들은 고단함이 역력하다.

편백숲과 아열대성 수종이 주류를 이루는 아리아케는 우리나라 남해안의 산들과 크게 다르지않다.

초입에 이즈하라항의 조망이 살짝 보이긴하지만 이내 깊은 원시림으로 정상에 이르기 까지 이곳이 섬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는 강원도 깊은 산속에 있는 느낌이다.

아리아케 정상에서 조망하는 대마섬의 모습도 섬산행에서 흔히 볼수있는 바다와 해안선이 아니라 일망무제 끊없이 펼쳐지는 산그리메다 .

산지가 90%가 넘는 섬이라는게 실감나는순간이며 빽빽하게 들어찬 원시림이 부럽다.

그런데 바람 많기로 유명한 이 섬에 불이라도 난다면? 아~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대마섬의 고민도 깊다는 글을 어딘가에서 본기억이난다.

숲의 수령이 높아 세대교체뿐 아니라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어 지방정부의 고민이 깊다고....행복한 고민 부럽고 이렇게 가꾼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고려문으로부터 2시간이면 정상에 서고 하산길까지 3시간여면 누구나 완주가능한 산행을 마치고...(16:20)

대마도 역사박물관을 들렀다.

대륙과 가장 가까운 국경의섬 대마도는 옛부터 일본과 대륙의 문화교류에 있어 중요한 거점인만큼 고대로부터 중세 근세에 이르기까지 귀중한 역사적 문화사적

자료가 많다고한다. 고대의 토기로부터 11세기 고려판 대반야경(초조대장경),12세기 고려청자,그리고 소오씨가문의 "宗家文庫史料"는 가마쿠라 시대로부터

에도 시대까지 대마도를 통치해온 쇼오(宗)가문의 500년의 기록이란다.

사료관 입구의 대마도 전도는 18세기에 그려진 지도라는데 요즘 인공위성으로 찍은 사진과 너무 닮아 놀랍다.

사료관을 둘러본 소감은 너무나 조선을 닮은 일본땅이라고....

조선의 마지막황녀 비운의 여인 덕혜옹주를 만나기위해 킨세키죠(金石城)으로 향했다.(17:20)

킨세키죠성은 우리말로 그냥 금석성이라 읽기로 하고 이성은 1669년 쇼오시자네가 건립한 성으로 옛 대마도 건축기술을 엿볼수있다.

입구의 아쿠라문(櫓門)은 오늘 만난 대마도 건축물중 가장 아름답고 이국적이다.

금석성의 노문을 들어서 이왕조종가 결혼봉축기념비라는 이정표를 따라 가니 "李王家宗家伯爵御結婚奉祝紀念碑"라는 비석앞에선다 

덕혜옹주는 고종이 환갑에 양귀인과 사이에 낳은 황녀다.

총명하고 예뻐 고종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덕혜옹주는 1931년 5월 대마도도주의 후손  백작 소 다케유키(宗武志)와 정략 결혼한다 처음1년은 행복한것처럼 보인

이부부가 대마도를 방문했을때 대마도거주 조선인들이 세운 비석이라고한다. 아는바와 같이 덕혜옹주는 결혼전부터 몽유병을 앓고 있었는데 결혼후 출산을하고

심해져 조기성치매라는 정신분열증을 앓았고 딸인 마사에(正惠)는 어머니를 극도로 싫어해 병세가 점점 심해져 불행한 결혼 생활을 했다.

1955년 결혼 25년만에 이혼하고 딸인 마사에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비운의 황녀다.

이비는 원래 팔번궁 신사앞에  있었는데 이혼할때 시궁창에 버려졌던 비석을 한국관광객이 늘어나자 2001년 이곳에 다시세웠다고.....

고려문,최익현 순국비, 덕혜옹주봉축비 모두가 버려졌다가 우리 힘이 강해지니 다시 세우는 순전히 장삿속이라고 하니......역시 잘살고 볼일이다.

대마도의 첫날은 이렇게 마감하고 우리는 프리노이 팬션으로 이동해 일본식 다다미방에 여장을 풀고.....

도로를 오가는 모든 차들은 700cc정도의 경차로 이곳이 오지임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들의 검소함은 정말 배울만하다.

일본 어촌의 삶도 우리랑 별반 다를바없는 마당인지 창고인지 우리네 어촌 모습과 비슷하다,

여기저기 흩어진 어구와 농기구 버려진 감자에서 돋아난 감자순등등....

다만 일본인들이 가장 청결하게 하는곳은 화장실이란다. 화장실에서 복이나온다고....하는 믿음이 있어 화장실을 더럽히는것을 제일 싫어한다고...

해물 바베큐파티라 해서 우리식 조개구이를 연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가고..

사람숫자에 맞춰 배분하는 바베큐에 뭔가 서운함이...그래도 그 검소함을 배워야 할거 같고...

일본사람들은 수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에는 사용했는데 사무라이들이 언제나 쫒기듯 살았기 때문에 후르륵 들이키면 그만이라고....

언제나 먹고 튀어야하는 급박함이....저들은 식탁에 젓가락도 세로로놓지않고 가로로놓는다.바로 들어 나를 공격할지 모르는 젓가락을 가로로 놓아야

안심했을 사무라이들의 후예라니....이런게 문화라고....(18:00~23:00)

 

1. 대마도 지도

 

 

 2. 아리아케(유명산)산행경로

 

요기서 자갈치 주독을 다스리고....

 그 화려한 미소가 잠시후 어찌 변했드라.....콧물 눈물 찍찍..배멀미 확실하게 하고

부산국제 여객터미널

우리가 타고갈 오션플라워

이게 뭔고? 이즈하라항에 처음 맞닥뜨린 이것은???

그저 밤꽃향이 요사스럽다.

이즈하라항

아리아케(유명산 558m)

이즈하라거리 풍경

백제 승려 법묘가 세웠다는 수선사

면암 최익현 순국비

일본의 묘지

일본3대성인의 한사람 쓰야마토츠안의 묘가 여기 있다고....

  공부 많이 했지요?

일본 최고의 오지중한곳이지만 정말 깨끗하다.

일본식 도시락 변또

이 담은 방화벽이란다.

이런 세심함이 오늘날 대마도 숲이 존재하는 이유....

나가사끼은행

일본은행은 생긴순서대로 숫자로 표기했는데 지금은 이은행만 숫자로 표기한다나...

18번이 일본에서는 좋은 의미라고

고려문

  대마도 역사박물관

아리아케(559m)

출발하자마자 이런 원시림이....

시즈미산성의 흔적이...

 

편백나무숲

피톤치드 흠뻑 마시고....

 

힐링좀 하고 있오?

 

이 숲 정말부럽다.

아리아케 정상(558.2m)

 고생했수~

정상은 가을이면 억새물결이.....예상

멋지게 한방 ....찰칵

섬에 있는 산이라면 바다와 해안선이 있어야하는데.. 산그리메라니....

과자뿐이라 과자라도....

ㅋㅋ 멀미하고 여기까지 어느라 고생했수....

  모두 완주 했지요

  이즈하라항

이제 살만하죠?

고생했어요 현수씨...

 아쿠라문

 대마도 역사박물관 옆의 조선통신사비

이모두가 최근에 장삿속으로 세워지고...

  대마도 역사 박물

18세기 그려진 대마도 지도 (옆의 사진이 인공위성사진)

 

 킨세키죠(金石城)의 아쿠라문

 

닥혜옹주 결혼봉축비

쇼핑센타에서....

선거는 시끄럽다.

지방의회 선거가 내일이라....

프리노이팬션 다다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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