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금남정맥 7구간 종주(윗장고개-팔재산-널티-안골산-말미고개-벌문이고개-성정산-반송고개-천안논산고속도로-진고개)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금남정맥(完)

금남정맥 7구간 종주(윗장고개-팔재산-널티-안골산-말미고개-벌문이고개-성정산-반송고개-천안논산고속도로-진고개)

無碍人 2014. 2. 11. 10:33

2014년 2월8일 토요일 진눈개비 천사랑

 

금남을 이어갈 기회가 주어졌다.

하절기 같으면 쉽게 종주에 나섰을 텐데 날씨탓 일몰탓 하며 동절기 짧은해를 탓하며 미루던 정맥길을 모처럼 고등학교 동창모임을 서천 홍원항에서

한다고...일단 포근하고 눈없는 날씨라 출발하기로 하는데 갑자기 출발 며칠전부터 눈예보가 있고 동해안에 폭설이 내린다.

눈 예보를 요주의하며 살펴보니 산행지 예보는 미미한 정도 그래도 출발직전까지 살피고...등로의 눈보다 도로가 얼면 차량이동이 불편해서...

새벽 3시 부평을 출발하여 진고개에 차량을 주차하고 탄천 택시를 호출하여 중장리 윗장고개에 선다.(06:05)

윗장고개는 공주시 반포면 구왕리와 계룡면 중장리를 이어주는 691번 지방도로로 중장리고개라 불린다.

원래 우리나라 지명중에는 '장고개'라는 지명이 많은데 그위치에 따라 '윗장고개' 혹은 '중장고개' '아랫장고개'하고 부르는데  이곳도 장고개를

위치에 따라 구분하여 윗장고개라 하는지 아니면 중장리 지명을 따 중장고개라 부르는지 정확한 지명유래를 찾을수가 없다.

아마 둘다 맞는 어원일거라 게으른 산꾼은 추측하고...

이마에 불 밝히고 팔재산의 가파른 오름을 오르는데 차량 이동중에는 오지 않던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예보된 적설량이 1cm미만이라 걱정은 안하는데 금새 가파른 등로는 하얀 눈으로 덟힌다.

어둠속에서 내리는 눈을 맞으며 하는 산행도 처음이라 또 다른 기분을 경험하고...팔재산 너덜지대를 오를때는 잠깐 긴장도 됐지만 눈은 산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많이 내리지않아 다행이다.꾸준히 흩날리기는 하지만....

팔재산(364m)은 계룡면 중장리와 기신리 봉명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밑의 돌이 여덟팔(八)자 모양이라 '팔재산' 혹은 '팔자산'이라 부른다 하는데

내가 봤을때는 산 봉우리가 여덟팔(八)자모양을 하고 있어 팔자산이라 부르는게 맞을것같다.

정맥종주 내내 뒤돌아 본 산봉우리는 팔자모양으로 다가서고 양옆의 봉우리를 합치면 정확한 뫼산(山)자 모양으로 다가서기도 한다.(06:40)

팔재산에서 널티로 하산하는 등로에서 흩날리는 눈발속에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는 계룡저수지의 여명이 참 아름다운데...내 디카로는 그 모습을

잡을 수 없어 부지런한 산꾼 부부만의 행복으로 감사해 하고....

어둠이 걷힌 널티에 내려서 23번 국도 지하통로를 통과하여 잘 조성된 예쁜 묘역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밟아오르고...

널티(板峙 96m)는 공주시 계룡면 기산리와 월암리를 잇는 재로 무너미고개라 부르기도한다. 23번 국도는 거의 고속도로 수준으로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이 많고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횡단 할 수 없어 지하 통로로 우회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밤나무 단지를 통과하는데 지천으로 버려진 밤송이가 아직도 즐비하다.

얼었다 녹았다 하며 마르기를 반복한 밤톨 몇개를 골라 입에 넣었는데 완전 꿀 맛이다.

울 천사 본격적으로 밤 채취에 나서고....아 그런데 겉은 멀쩡해도 너무 오래 방치돼 벌레들의 공격에 자유로운 밤은 몇톨 안돼고...(08:30)

상리 임도에 이르러 잠시 우왕좌왕 마루금을 놓쳐 당황했지만 선답자의 사진을 대조하며 작은 하우스 옆을지나 묘역 중앙을 통과하여 안골산에

이르고....(09:10) 안골산(322m)은 이인면과 계룡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안산들 안쪽에 있는 산,혹은 안쪽에 있는 골짜기라는 뜻으로 그리 불린다 한다.

안골산 남사면으로는 대규모 밤나무 단지가 있고 지금도 계속 밤나무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 인지 벌목이 진행되고 있다.

말미고개가 있다 하는데 작은 고개를 지나긴 했는데 확인 안돼고...

통신탑 직전 148봉이 노성지맥 분기봉으로 노성지맥은 성정산 동남쪽 148봉에서 분기하여 반송고개,개코빼기산,말머리고개,노성산(348.1m)

봉재우산(205m), 월명산(75m), 불암산(59m)등 논산시 북쪽 들녘을 지나 금강으로 흘러드는 논산천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3.8km의 산줄기다.

2차선 포장도로가 벌문이고개인데 17번 지방도로로 논산시 노송면 반송리와 공주시 이인면 발양리를 잇는 도로로 고분티고개라 하기도 한다.(10:40)

성정산(城頂山237m)은 지도에 성항산(城項山)으로 표기돼 있는데 한자표기 오류인듯하고 논산시 노성면 반송리와 공주시 이인면 작골 경계에 잇는

산으로 백제때 용산산성터가 남아 있다.(11:09)

성정산을 지나며 천사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좀 속도를 내기로하는데....

애초에 친목 모임 숙소에서 샤워를 하려 했는데 울천사 서천에서 하고 가자해서...여자들은 불편 할 수도 있다 싶어 서천역에 16:27분에 도착하는

친구를 픽업 하기전에 샤워하고 픽업하면 되겠다 싶어 서두르는데....황당한 알바가 기다리고 있었다.

성정산에서 반송고개로 하산하기전 199봉과 185봉이 있는데 마루금은 199봉을 거쳐 반송고개로 이어지는데....

10여 m 앞서가던 나는 199봉에서 천사의 도착을 기다리는데 2~3분이면 도착해야할 천사 시간이 좀 걸린다 싶어 화장실 갔나 하는데..안온다.

되돌아 내려가고..없다. 소리쳐 불러도 대답이 없다. 순간 머릿속은 하해지고 온갖 불길한 생각에 목청껏 부르며 아래 위로 뛴다.

땅으로 솟은건지 하늘로 날은건지 갑자기 살아진 천사....황당하다.

당황하니 전화할 생각도 못하다가 전화를한다. 한참만에 전화가 연결되고...안도와 함께 화가 치밀고 .....천사도 화가 잔뜩 났다.

자기 버리고 갔다고? 간게 아닌데...어디냐고? 하산중인데 내가 안보인다고? 뭐가 보이냐니 비닐 하우스와 묘지가 보이는데 묘지있는데 가고 있단다.

마루금을 살펴보니 우측 공주시 이인면 작골로 하산하는것 같아 바로 반송고개로 합류하면 될것같아 하우스에 멈춰 있으라 하고 작골 쪽으로

하산 했는데 '없다?' '황당하다' 잔뜩 화난 목소리로 '어디냐?' 고함을 치고 서로 감정은 격해지고...천사 전화를 끊는다... 집에가겠다고?

자길 버리고 가 놓고 화낸다고? 전화를 하면 끊고..하면 끊고...간신히 달래 자초지종 따져보니 반대편에 있는것 같다.

논산시 노성면 반송리쪽에 있을것같아 다시 미친듯 길도없는 산을 넘어 마루금에 접속하고 살펴보니....

199봉 직전에 좌측 185봉으로 길이있고 185봉에 삼각점이 있다.

종일 실실 내리는 눈발에 등산복에 달린 모자를 쓰고 진행 하다보니 울천사 마루금 리본을 못보고 땅만보고 걷다가 185봉으로 빠지고...

울천사 그동안 자기 경험으로 삼각점이 있으니 여기가 맞는데 내가 없으니 빨리가자 해서 하산 한줄 알고 마냥 내려간게 아닌가 싶다.

185봉 삼각점에서 전화하니 반송리에서 버스 기다린단다. 달래고 얼르고 기다리라 해서 간신히 천사 만나고...으이구 1시간 넘게 알바다.

185봉에서 반송리쪽을 살펴보니 묘역도 있고 하우스도 있고...서두른다는 상황과 날씨 그리고 지형이 딱 오늘 이산가족 만들기 안성마춤이다.

다시 만나 달래 반송고개 접속하니 1시간 30분은 늦어졌다.

믿음이 부족한건지...내가 천사에게 믿음을 상실한건지....한번도 천사를 두고 간적이 없는데 좀 서두른다는 최면이 사람의 생각을 이렇게

바꿔놓고....그 철저한 믿음과 사랑이 물거품이 되다니...슬프고 씁쓸한 순간이다.근데 그건 순간이다.

반송고개에 접속하고 울부부 언제 싸웠냐는 듯 희희덕 거린다. 서로 하늘보고 웃는다.

그게 우리부부 장점이다.무사해서 고맙소. 천사야?

반송고개(112m)는 논산시 노성면 반송리에서 공주시 이인면 작골로 이어지는 1차선도로다.

한바탕 전쟁은 치뤘지만 우리는 언제 그랬나 싶게 고만고만한 봉우리와 밤나무 단지,묘역들을 사이좋게 지나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지나는

복룡고개에 선다.(13:45)

복룡재(105m)는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아래 논산시 노성면 복룡리와 공주시 이인면 이인리를 이어주는 697번 지방도가 지나는 도로로 구스티고개

라고 하기도 하며,여기부터는 논산시 노성면과 작별하고 공주시 탄천면으로 이어지며 고속도로 굴달리를 통과하여 이인휴게소가 바라보이는

철계단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친구를 픽업하기는 이미 틀렸다 싶어 유유자적하기로 하고 종일 오락가락하는 진눈개비를 뚫고 망덕봉(215m)을 지나 쉽게 진고개에 이른다.(15:30)

진고개(81m)는 799번도로에서 645번 도로가 갈려나가는 645번도로상의 고개로 흔히 '진고개' '진다리' 하면 예부터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

못산다는 비만 오면 길이 질어 생긴 이름이다.

한바탕 우여곡절을 넘기긴 했어도 고도도 낮고 등로도 편안한 구간으로 쉽게 마칠수 있었는데 천사랑 다시 한번 끈끈한 사랑을 확인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구간으로 기록된다.

이제 마지막 남은 금남정맥의 한구간 백제의 숨결을 찾아 또 함께 할 수 있다면 더 행복 하겠고 이제 호남정맥을 꿈꾼다.

서천역 친구 픽업은 다른 친구에게 부탁하고 서천에서 번개로 샤워를하고 춘장대 서천화력 영빈관에 도착 홍원항 모임에 참석한다.(17:30)

 

1. 산행코스

   윗장고개-팔재산(364m)-널티-안골산(322m)-벌문이고개-성정산(237m)-반송고개-복룡재-망덕봉(215m)-진고개

   (17.2km,9시간 25분)

 

2. 산행경로

   06:05분 - 윗장고개(691번도로)
   06:40분 - 팔재산(364m)
   08:30분 - 널티(96m 23번국도)
   09:10분 - 안골산(322m)
   10:00분 - 말미고개
   10:40분 -   벌문이고개(2차선포장도로)
   11:09분 - 성정산(237m)
   12:40분 - 반송고개(112m 알바)
   13:45분 - 복룡재(105m 천안-논산 고속도로)

                 망덕봉(215m)
   15:30분 - 진고개(81m)

 

@, 교통편

     인천-진고개 차량용이용

     진고개-윗장 택시(20000원)

     공주-윗장 출퇴근 시간대는 40분배차 그외는 1시간30분배차

     공주-진고개 0640,0830,1030,1330,1630,1820(공주-화정간버스진고개 하차)

     진고개-공주 0720,0910,1110,1410,1710 1900(화정에서 진고개5분소요)

     공주-탄천에서 택시이용 진고개(택시4000원)

 

3. 산경표

 

 

 윗장고개

 

 

 팔재산정상

  

 

 계룡저수지 여명직전

 공사중인 호남고속철도

 

 널티 23번국도

 

 

 

 

 꿀보다 더달다.

 상리임도

 팔재산(산모양이 八자 모양인데 山자에 더 가깝다.

 종일 이렇게 진눈개비가....

 

 안골산

 간식먹고 가자니 입이 함박만해진다...

 

 

 노성지맥분기봉

 발문이고개

 

 

 성정산

 

 

 

 반송고개

 

 

 복룡재

 

 

 이인휴게소

 

 

 

 

 

 

 진고개

 

 

 

 바다가 보이는 홍원항

 

 

 

 

 행복했어요

앞으로도 쭈욱 건강들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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