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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4코스(함봉산)

無碍人 2014. 12. 26. 16:39

2014년 12월 26일 금요일 맑음 나홀로

 

조선의 문신 연생당(堂) 홍여방(洪汝方)은 부평을

"바다 가운데 여러 섬이 남북으로 나뉘었고

 구름 밖 먼 멧부리는 혹,있다 없다 하네

 궁벽한 골짜기 눈 녹으니

 시내에 푸른 물결 창일(倉日)하고

 굽은 언덕에 바람이 지나니

 버들이 누른 빛을 흔든다"라고 노래 했다.

그렇게 풍요로운 고장은 아니였던 모양이다.

구름 밖 먼 멧부리 있다 없다 하는걸로봐 분명 넓은 들이긴 해도 궁벽한 골짜기 녹은 눈에 봄은 왔지만,

버들강아지 피어나는 모습이 농가의 풍요하고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긴 여러 문헌에 마장뜰이 말 목장이였던 걸로 봐 부평은 오랫 동안 개간이 안된 황무지 였다.

부평은 유사이래 매사육장,말목장 그리고 운하라는 단어를 숙명처럼 지고 왔다.

부평을 대표하는 하천인 굴포천(浦川)은 자연 하천이 아니다.

조선 중종때 김안로가 삼남지방의 대동미를 안전하게 운반하기위해 파기 시작한 판 하천(판개)이다.

강화 손돌목의 급한 물살로 조운선이 번번히 난파하자 처음으로 운하를 뚫고자 했던 곳이 부평에서 간석동으로 넘어가는 현 부평 삼거리역이

지나는 원통고개다.

물론 김안로보다 300년 먼저 고려 성종때 최이가 굴포운하를 시도 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김안로는 인천 앞바다에서 김포평야를 거쳐 한강에 이르는 40여리를 양쪽에서 파 원통고개에서 연결 하려 했다.

그런데 원통고개 암반을 뚫지 못해 중단하고 그 이후에도 부평(현 송내동)에서 만수동으로 넘어가는 무네미고개, 부평(현 효성동)에서 가정동으로

넘어가는 안하지고개 등에서 운하를 굴착하려 했으나 모두 실패 했다.

1000년의 숙원이 굴포 방수로 공사,즉 경인 운하건설로 결국 시천동에서 굴현동을 잇는 운하가 이명박 정부에서 건설 됐으나,

부실과 수요 예측 실패로 빚너미와 환경 오염이라는 재앙만 낳고 애물단지가 돼고 있다.

원래 굴포천은 인천 가족공원 금마산 칠성 약수터에서 발원한 원통천이 부평구청 근처 사근다리를 지나며 동수천, 산곡천, 청천천, 세월천과

갈산천. 목수천, 계산천을 더하고 귤현동에서 귤현천을 합류시켜 한강으로 흘러 드는 하천이다.

'신동국여지승랍'에 의하면 '원적산에서 흘러온 대교천()이 북쪽으로 흘러 직포()가 돼고, 김포현을 지나며 굴포(가 돼어

제법진()으로 흘러간다'고 기술 돼있다.

이것을 보면 굴포천의 상류는 대교천,중류는 직포,하류가 굴포천임을 알수 있다.

함봉산은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생태통로에서 제법 가파른 오름을 오르면 정상이다.(해발 165m)

편안한 보각사 방향의  둘레길을 버리고 잠깐이지만 한남정맥상의 함봉산 정상을 찍고 장고개로 이어간다.

장고개는 서구 가좌동에서 부평구 산곡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다.

과거 산곡동 일대는 초지가 무성하여 마장(馬場) 혹은 마장뜰이라 불렀는데 '마장으로 넘어가는 고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금 군부대가 있는 마을을 마장의 끝에 있다하여 장끝말이라 불렀는데 이점에서 장고개를 장끝고개라 부르기도 했다.

지금은 군부대가 위치해 고개로서의 기능은 상실하고 도로명으로 장고개길이 남아있다.

장고개에서 호봉산으로 이어지는 정맥길을 버리고 열우물 마을 둘레길로 이어간다.

열우물 마을은 우물이 열개가 있다하여 '열우물' '십정(十井),'이라 부른다.

열우물 마을에는 두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

현 상정초등학교가 있는 윗쪽에 큰 대동우물이 있었는데 수량이 많고 아무리 추워도 따뜻한 열(熱)이 많이 나는 우물이라 하여 열우물이라 하며

백운역과 동암역 사이를 열우물고개라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열우물 마을(상정중고등학교 뒤) 에서는 다른 마을에서 대동우물 하나 파는데도 온 마을 사람이 서너달씩 걸리는데,

이 마을에서는 혼자서도 몇 시간만에 우물을 팔수 있어 집집마다 우물을 파서 우물이 열개도 넘는다 하여 열우물이라 했다고 한다.

십정(十井),은 열우물을 한자로 표기 한것이다.

다른 주장을 펴는이도 있는데,십정(十井)은 십정(十丁)의 오기로  십정동은 이 마을에서 산맥이 십(十)자로 교차되어 생긴 이름이라 한다.

소래산 산줄기가 서쪽으로 흘러 주안산(만월산)에서 크게 꺽이어 계양산 남쪽 줄기인 원적산 줄기와 교차되어 대정(大丁)도 생기고 십정(十丁)도

생겼다는 것이다.

열우물 마을을 지나 벽화거리를 건너 부평 아트 센터 앞을 지나면 백운역에 이르는 이규보로와 경인전철을 만난다.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고려의 대 문장가로 그의 호가 백운거사(白雲居士),백운산인(白雲山人)으로 불렸다.

이규보가 안남 도호부 부사로 좌천돼 와 있으며 자오당기 를 남겼는데 그 인연으로 백운역이라는 지명을 얻었고 도로명도 이규보로가 됐다.

백운 초등학교 뒤 십정공원에서 원통고개로 하산하니 4코스는 6km가 지척이다.

 

1. 탐방경로

   생태통로-함봉산정상-장고개-열우물약수터-경원대로 벽화거리-부평아트센타-십정공원-원통고개

   (6km,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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