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낙남정맥 13구간종주(나밭고개-수로봉-영운리고개-가야CC-서봉-신어산-생명고개-터실고개-장척산-감천고개-새부리봉-동신어산-메리2교)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낙남정맥(完)

낙남정맥 13구간종주(나밭고개-수로봉-영운리고개-가야CC-서봉-신어산-생명고개-터실고개-장척산-감천고개-새부리봉-동신어산-메리2교)

無碍人 2017. 5. 5. 12:43

2017년 5월2일 화요일 맑음 이른폭염 나홀로


낙남239km 중 마지막 18km 을 출발한다.

시작이 반이라 했다.

시작을 하니 짬짜미로 다니는 정맥길도 이렇게 그 끝에 이른다.

흔히들 낙남정맥을 지리산 영신봉,삼신봉을 빼면 볼품없는 미약한 산줄기리 폄하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산세는 약해도 그획은 분명하다.

해양문화권과 내륙문화권을 나누며, 산은 물을 건너지 않고 물은 산을 넘지 않으며,산은 물길을 가르고 물은 인간을 이어 왔다.

진주분깃점 부근의 미미한 산줄기를 빼면 나름 웅장한 산세와 깊은 숲을 지니고 있다.

도심을 지나는 마산,창원 김해의 산줄기도 골도깊고 숲도 울창해 이 지역의 허파구실을 톡톡히 하며 휴식처로 제 역할을 충분히 하는 산줄기다.

한남정맥 인천 부천 시흥 안양 수원 용인으로 이어 지는 산줄기와 비교 해도 산세나 숲과 골의 깊이가 비교 안될만큼 힘차다.

오늘 구간은 신어산을 중심으로 나밭고개부터 신어산서봉,신어산, 신어산동봉, 장척산,동신어산으로 이어지는 신어산 산군이다.

신어산(神魚山·630m)은 신(神)처럼 우뚝하니 솟아 김해를 내려다보고 있는 산이다.

신어(神魚)는 수로왕비 허황옥(許黃玉)의 출신국 아유타국의 상징이다.

수로왕릉 정문을 포함해 은하사,영암사,등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 두 마리, 즉 쌍어(雙魚)를 말한다.

쌍어는 가락국의 상징이다.

페르시아 신화에서 신어는 카라(Kara)라고 불린다.

이 말에서 가야, 가락이라는 말이 나온 것으로 추정 한다.

신어는 페르시아인들이 숭배하던 큰 나무 '고 케레나'를 수호하는 일을 한다.

이 나무는 인간의 병을 고치거나 새로운 생명을 준다고 한다.

신어가 있는 곳이 곧 인간을 보호하는 신령스러운 장소다.

그래서 신어산은 옛 김해, 즉 가락국 사람들이 신성시하던 산이다.

불교에서도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고 항상 깨어 있기에 수행자의 상징 혹은 부처를 수호하는 신물로 여겨진다.

2000년 전 저 멀리 페르시아에서 온 신어가 지금까지 김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나밭고개(158m)는 김해시 삼계동과 생림면 나전리 사이에 있는 고개로 나전령 (羅田嶺),나전현(羅田峴),나전티,나전치라

불리며,산길이 높아 힘이들어 숨이 가쁘다 하여 가뿔 露자를 써 노현(峴)으로 불린다.

나밭이란 지명은 풍수적으로 '선녀나대하강전형(仙女羅帶下降田形)'의 명당이라 한다.

58번 지방도가 지나며 좌측 밀양 삼량진 방면에 상동IC와 장척계곡 입구가 있고,우측 방면으로 삼계정수장과 공원묘지 버스종점이 있다.

김해터미널에서 택시로 이동 58번 지방도에서 천리교 방향으로 구도로를 오르면 이곳이 나밭고개다.(04:00)

천리교 마당으로 마루금에 이를 수도 있고 직전 쓰레기 투기금지 푯말에서 오르면 천리교 마당 옆으로 마루금에 접속 할 수 있다.

천리교의 신앙 대상은 어버이신이다.

어버이신은 세계와 인간을 창조하고 수호하는 근원적이며 절대적인 신으로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생명을 주고 수호해 주는 신이다.

어버이신은 인류가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즐기기 위해 인류를 창조하였다고 한다.

천리교에서는 ‘남을 도움으로써 내 몸이 도움 받는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이는 인류 모두가 어버이신의 자녀이며,

서로가 형제·자매임을 깨달아 즐거운 삶의 세계를 이룩하자는 의미를 지닌다.

교조 나까야마(,1798∼1887)는 41세 되던 해인 1838년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식을 행하던 중 어버이신의 계시를 받고

일본 나라현() 천리시()에서 천리교를 창시하였다.

천리교는 여래교(), 흑주교()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흥종교 가운데 하나로 50여 개 국에 전파되어 있다

한국에는 4000여명의 교직자와 27만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조한 등로에 제법 녹음이 짙어지고 있다.

초반 가파른 오름을 극복하고 옥선봉, 수로봉 이라는 최근에 얻은 이름봉을 지나 문제의 가야CC 영운리고개다.(05:50)

어둠에서 옥선봉 지나 편백숲에서 다양하게 난 산림욕장 둘레길 때문에 왔다리 갔다리를 몇번 하긴 했어도 오룩스앺에 다운 받은 선답자

gps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잘 통과 했다.

영운리고개는 김해시 삼방동에서 나전리를 오가던 옛고개로 삼방동의 영운개라는 옛마을 이름에서 유래한 고개다.

삼방동은 임진왜란때 아버지 아들 며느리가 화를 당하여 충신,효자,열녀가 함께 났다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현재는 가야CC가 고갯마루에 자리잡고 있으며 21번 지선 도로가 가야CC를 관통해 지난다.

다행히 고개위 가야CC 철문이 개방돼 있어 다리를 건너 8번CC 소나무따라 가는데 관리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제지를 한다.

사정하고 애걸하고 겨우 홀에는 안들어 간다고 하고 클럽하우스로 이동하는데 외제차를 탄 직원이 차를 세우고 들어오면 안된다고

또 제지를 한다.

마침 직원들 출근 시간이라 관리인들이 많이 지나는 것 같다.

클럽하우스에서 사각꼭지점이 있는 매점 같은 건물 옆으로 시멘트 포장 도로 따라가면 서봉으로 이어 진다.

서봉으로 이르는 길에 조금 철이 지나긴 했어도 먹을만한 두릅 한줌을 따서 배낭에 채우고 300여m 된비알로 고도를 높여

신어산 서봉에 선다.(07:30)

가야CC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낙동강과 건너 양산시가 뚜렷하게 다가온다.

온나라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여기라고 예외는 아니다.

온통 뿌옇다. 배낭도 내몸도 꽃가루와 미세먼지로 털어도 털어도 금새 누렇게 변한다.

신어산 정상엔 원래 이곳에 있던 철쭉은 아닌듯 영산홍류의 철쭉이 반은 피었고 반은 아직 멀었다.

5월 하순에 철쭉제를 한다고 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양상이 같을것같다.

원래 이곳에 있었던 철쭉은 지금 대부분 만개 했고 인공으로 심은 철쭉이 아마 그때쯤 필것 같다.(08:30)

신어산 서봉에서 신어산 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오르내림 없는 편안한 등로로 아기자기한 산책길 수준이다.

동봉에서 급하게 내려서면 생명고개다.

생명고개는 김해시 대동면 주동리에 있는 고개로 신어산과 장척산 사이에 있다.

새명고개라고도 하는데 자세한 지명 유래는 찾지 못했다.(09:25)

문제는 여기 부터다.

머리와 발이 따로 놀며 낙남중 치욕의 대형 알바를 했다.

생명고개에서 405봉에 이르러 분명 직진은 까지산 방향이고 직진은 가면 안돼라고 생각하며 분명 좌틀 진행 했는데 알바다.

난 분명 백두산 방향이였는데 내발은 까치산 방향이였고 알바인가 이상해 gps를 확인하니 먹통이다.

인터넷도 먹통이다. 통신사까지 날 골탕 먹인다.

어찌어찌 하여 되돌아 섰는데 순간 작동하는 gps가 낙남등로에 있어 다시 가던길로 가고, 또 이상헤 확인하니 오작동이다.

여전히 인터넷은 먹통이고, 차분히 되집어 405봉으로 돌아오니 이미 1시간 20분 알바....

왜 분명 좌틀 했는데 직진 나갔는지 지금도 난 이해가 안된다.

가끔 알바를 하지만 지나고 보면 알바가 내 운명에 예정돼 있었던 것처럼 상식으로 이해 안돼는 어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그랬다.

버젓이 잘 표기된 이정표를 읽고 머리로 이해 했는데 왜 내발은....

머리가 맞다고 생각하니 되돌아서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대형 알바를 하게된다.

되돌아서 터실고개를 지나고 장척산에 이른다.(11:35)

장척산에서 선무봉(해맞이봉) 감천고개 동신어산은 오르내림이 만만치 않다.

이미 지친 몸 상태이고 5월초순 날씨 답지 않게 오늘 27°c의 폭염이다.

알바를 한 후라 심신이 많이 지쳤다.

이곳 장척산 백두산 신어산은 부산 경남권 산꾼들에겐 즐겨 찾는 산행지다.

특히 해발 354m의 백두산은 지명과 관련해 대홍수 때 산이 100마() 정도 남아 유래했다 한다.

산경표 상의 끝점인 백두산에 대칭되는 시작점이 되는 산이라고 주장하며 낙남정맥의 종착점이 동신어산이 아니라 백두산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산님도 있다.

239km를 달려 드디어 동신어산에 이르고 땅끝인 낙동강을 본다.(14:15)

검은 흙빛이다.

지리산 영신봉 삼신봉에서 내륙으로 물을 몰아 낙동강에 이르렀는데 검은 빛의 강물이 똥물이라니...

땅을 치고 목놓아 울고 싶다.

시인 김지하는 땅끝에 이르러 새로운 꿈을 꿨는데......


땅끝에서서

더는 갈 곳 없는 땅끝에서서

돌아 갈 수 없는 막바지

새가 돠는

물고기가 되든...


새가되고 물고기가 되어 저 강에서 살고 싶었는데

저강에선 더이상 물고기로 살 수 없다,.


1. 산행코스

   나밭고개-수로봉-영운리고개-서봉-신어산-동봉-생명고개-장척산-감천고개-동신어산-메리2교

   (11시간 20분, 18.2km)

2. 산행경로

   21:30분 - 부평집출발
   23:30분 - 강남터미널출발
   03:30분 - 김해터미널
   04:00분 - 나밭고개착
   04:20분 - 378봉
   05:00분 - 옥선봉(331m)-403봉 삼각점
   05:30분 - 수로봉(418m)
   05:50분 - 영운리고개(278m) -클럽하우스
   07:25분 - 조망암
   07:30분 - 서봉(630m)
   08:07분 - 거북바위-출렁다리
   08:30분 - 신어산(631m)
   08:50분 - 동봉
   09:25분 - 생명고개
   09:40분 - 터실앞산(405m)-알바흔적
   11:05분 - 마루금복귀(1시간20분대형알바)
   11:10분 - 터실고개
   11:20분 - 452.6봉
   11:35분 - 장척산(531m)-481m봉
   12:40분 - 백두산갈림봉(선무봉)
   13:00분 - 감천고개(323m)
   13:45분 - 새부리봉(499m)
   14:15분 - 동신어산(459.6m)
   15:20분 - 매리2교착
   15:25분 -  83번김해버스탑승
                  지내동삼거리 하차(지내역)
                  동원사우나목욕후 지내역 김해경전철 환승
   18:40분 -  김해터미널 인천행출발
   23:15분 - 인천터미널


@. 교통편

   강남터미널-김해 심야우등고속

   김해터미널-나밭고개 택시8000원

   상동농협-지내역 83번버스

   지내역-김해터미널 김해경전철

   김해터미널-인천 고속버스


3. 산경표





나밭고개 천리교



편백숲









수로봉







영운리고개




 클럽하우스 뒤 저건물옆 시멘트도로 따라가면 서봉




서봉



가야CC


김해시와 낙동강 끝이보인다.



김해시& 낙동강















거북바위



출렁다리









신어산 정상







신어산









모두 새로 심은 철쭉이다.















생명고개





생명고개



터실고개







장척산










감천고개






새부리봉



양산시 물금읍

동신어산





검은빛의 낙동강






중앙고속도로 하부



메리2교

소감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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