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낙동정맥17구간 종주(상목골재-윗상목골-700.1봉-소호고개-삼강봉-백운산-소호령-고헌산동봉-고헌산-고헌산서봉-외항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낙동정맥(完)

낙동정맥17구간 종주(상목골재-윗상목골-700.1봉-소호고개-삼강봉-백운산-소호령-고헌산동봉-고헌산-고헌산서봉-외항재)

無碍人 2018. 5. 21. 22:33

2018년 5월21일월요일 안개많음 배법이랑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 노래 "봄날은 간다"


봄이면 우리 온산하에 분홍의 진달래가 출렁인다.

진달래는 지고...

오늘 낙동에는

진달래에 이어 핀다는 연달래(철쭉),미스김 라일락이라 불리는 수수꽃다리(털개화나무),붉은 병꽃나무로 이어지는 꽃잔치가 절정이다.

수년전 시인들이 뽑은 20세기 한글로 쓰여진 가장 아름다운 노래 가사로 손로원 작시 "봄날은 간다"였다.

이 노랫말 속의 연분홍 치마가 진달래 였음은 두말 할거 없다.

1953년 그 암울한 시절에도 온 천지에 흐드러지게 피어 전쟁에 지친 사람들의  시름을 달랬던 꽃이다.

"연달래! 진달래! 난다알래!"

어릴적 진달래가 필때쯤이면 운동장 한켠에서 고무줄 놀이를 하는 여자 아이들 고무줄을 끊고 달아나며 하던 놀림 말이다.

그 뜻이 무슨 뜻인줄도 모르고 '달래' '다알래' 하는 운율이 좋아 입에 달고 놀았다.

그럴때면 여자 아이들이 쫒아 오다 십중팔구는 주저 앉아 울음을 터트리곤했다.

'연달래! 진달래! 난다알래!' 하던 그 말이 진한 빛깔의 농담(濃淡)이 담겨 있었다는 것은 아주 뒤에

어른이 돼고서야 알았으니 참 순진했다.

연한꽃은 연달래,진한것은 진달래,난초처럼 검붉은 꽃은 난달래...

옛된 소녀의 젖꼭지는 연달래 색이요, 숙성한 처녀의 그것은 진달래색이며,결혼한 한물간 여자의 젖꼭지는 난달래색이라....

고무줄을 끊어서가 아니라 이 외설적인 내용을 알고 있던 조숙한 계집 아이들이라 그렇게 주저앉아 울름을 터트렸을까?

그때는 나는 정말 몰랐다.

오늘 낙동은 열세살 소녀 같은 연달래와 물오른 스므살 처녀 같은 수수꽃다리,한물간 여자 젖꼭지 같은 붉은 병꽃나무가 만개 했다.

 

상목골재(460m)는 경주시 산내면에서 내남면으로 넘어가는고개다.

아래 상목골은 낙동수계이면서 1914년 이전엔 형산강수계인 내남면 이였다가 산내면이 됐다.

제대로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에 맞는 행정 체계를 찾은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물길따라 살아왔다.

경주터미널에 새벽에 도착하여 한무당재부터 이용한 건천택시를 호출해 상목골재에 접속한다.(02:40)

호기롭게 장승뒤 마루금에 접속했으나 잡목등이 엉켜 어둠에 랜턴 빛 만으로 나아갈 수 가 없다.

다시 빽하여 임도 따라 간다.

선답자들이 파란 물통에서 마루금에 합류했다 하는데 파란 물통 있는 곳을 놓치고 공사로 파헤쳐진 임도로 직진하니

상목골 임도라 불리는 산내고원안내도가 있는 고갯마루에 이른다.

분명 선답자들이 임도 따라 가면 안된다고 했는데 너무 쉽게 윗상목골 임도에 다다른다.

살펴보니 마을로 내려가는 임도가 따로 있고 새로 상목골재에서 윗상목골로 이어지는 임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임도 공사가 완공 돼면 임도를 따르면 쉽게 윗상목골에 이른다. (03:05)

완만한 오름을 올라 700.1봉에 이르는 등로는 새벽 안개가 가득 내려 앉아 자꾸 안경의 성에가 시야를 가린다.

비가 오거나 이렇게 안개 낀날은 안경쓰고 산행 한다는게 참 불편하다.

소호고개(530m))는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에서 상북면 소호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비포장 임도다.

이곳 사람들은 태종고개라 부르기도 하는데 특별한 지명유래는 찾지못했다.(04:50)

소호고개에서 삼강봉은 완만하게 300여m 고도를 높여야 한다.

간간히 전망좋은 바위가 있는데 오늘은 안개바다...아무것도 보여 줄게 없단다.

다만 날이 새면서 새울음 소리가 청아하다.

여러 종류의 산새 소리가 합창을 시작하는데 정겹다.

농담 처럼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소풍 끝내고 돌아 갈때 저소리가 그리울거 같아

 아들 한테 새벽 산새소리 듣고 싶다 할거같에..."

새벽 산행을 언젠가는 그만 두겠지만 많이 그리울거 같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가 ? 산행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삼강봉(三江峰 845m)은 형산강과 태화강 그리고 밀양천이 갈리는 봉우리다.

밀양천은 낙동수계이고 형산강과 태화강은 여기서 분기하는 호미지맥에 의해 북쪽은 형산강 남쪽은 태화강 으로 갈린다.

호미지맥(虎尾枝脈)은 이곳 삼강봉에서 갈라져 동쪽으로 천마산(天馬山 620.5m),치술령(致述嶺766.9m).

토함산(吐含山 745.1m),삼봉산(三峰山 290.3m),조항산(鳥項山 245m),금오산(金鰲山 230.4m)

공개산(孔開山 213.8m),우물재산(176m),고금산(120m)지나 포항 호미곶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98km의 산줄기다.

이 산줄기는 형산강(兄山江)의 남쪽 울타리 역할을 하며, 강줄기의 분류체계를 따른다면 형남기맥(兄南岐脈)이라 불려야 한다.

그러나 산줄기가 끝나는 곳이 호미곶이란 명소 인 관계로 땅끝기맥과 같이 지역의 지명도를 살려 호미지맥(虎尾枝脈)이라

부르게 됐다.산줄기의 북으로 흐르는 물은 대개 형산강(兄山江)이 되고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태화강이 되며, 일부는 장기천,

대화천으로 들어 동해 바다로 흘러간다.(06:10)

백운산에 이르는 편안한 등로엔 안개바다라 산 아랫것들은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는다.

그러나 등로엔 핀 수수꽃다리 즉 미스김 라일락 향에 정신이 혼미하다.

이렇게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에 이쁜 이름이 있는 수수꽃다리(털개화나무)가 미스김이 된데는 사연이 있다.

1947년 미국인 원예 수집가가 수수꽃다리를 미국으로 가져가 품종을 개량 했는데 그때 사무실에서 타이핑을 도와주던

여직원이 미스김이라 수수꽃다리(털개화나무)라는 멀쩡한 우리 말 이름을 놔두고 미스김이라 불렀다.

수수꽃다리는 개량이돼 라일락이돼고 원래 수수꽃다리는 미스김 라일락이 돼고 말았다.

백운산 직전 전망바위도 안개바다다...

백운산 거대한 표지석만 안개속에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06:40)

낙동정맥이 영천분지를 지나면서 고도를 낮추어 진행하다,백운산을 지나 고헌산에 이르러 다시 1000m 이상의 고도를 형성한다.

이곳부터 영남알프스가 시작된다.

영남알프스는 밀양, 양산, 청도, 경주에 형성된 산군들 중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로 이루어진 곳을 말한다.

즉,가지산(1240m),간월산(1084m),신불산(1203m),영축산(1059m),천황산(1189m),재약산(1108m),운문산(1188m),고헌산(1035m),

등 8개의 산들을 말한다.

여기에 문복산(1013.5m),상운산(1114m)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10개의 산에 눈이 내리면 마치 알프스산을 연상할 만큼 아름다운 산이라고 하여 산꾼들이 영남알프스라 부른다.

또한 신불산과 재약산 억새능선을 걸어갈 때 은빛 억새가 마치 실크처럼 반짝인다고 하여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백운산부터 고헌산 외항재에 이르는 구간은 방화선구간이다.

2000년대 초반 방화선을 구축했나 본데 이후 관리가 안돼고 방치된 상태라 방화선으로 역할은 못하고 있다.

다만 낙동 산꾼들에겐 뚜렷한 등로를 알려 주고 있어 알바 걱정은 안해도 된다.

백운산에서 소호령으로 급하게 내려 다시 다소 급하게 고도를 높이면 영남 알프스 막내봉 고헌산이다.

고헌산(高獻山 1033m)은 울산 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두서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옛 문언에는 고언산 고언뫼로 기록 돼 있고 신생대 이후에 화산 폭발의 흔적이 발견 됐다.

산정상부는 평탄하며, 산 능선은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 지역까지 길게 뻗어 있다.

북사면은 밀양강의 지류인 동창천이, 동사면은 태화강의 지류인 삼정천이 발원한다.

남·서쪽은 하천의 침식 작용으로 평지에 골짜기가 파여 분지를 이루고 있다.
고헌산(高獻山 1033m)은 언양(彦陽)의 진산으로 원래 언양의 옛지명이 헌양(陽)이 었으나 너무 어렵다 하여 언양이 되었다.

남동쪽에 경부고속도로와 울산고속도로의 언양 인터체인지가 있다.(09:10)

정상부에는 최근 관싱용으로 많이 재배하는 붉은 병꽃나무 군락지다.

진달래에 이어피는 연달래와 어울어져 안개낀 영남 알프스의 정취와 잘 어울린다.

외항재(535m)는 와항마을(기와골)이라고 한다.

와항이란 기와목이라고도 하며, 경북 경주시 건천읍 산내면 대현리에 있는 자연부락이다.

땅모양이 둥그스름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기와 굽는 흙이 많이 생산되어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외항재(瓦項재)에 오르면 바로 앞산 '고헌산' 중턱에 있는 우레들이 눈앞에 다가온다.

우레들은 넓은 돌들긍(巖田)을 말한다.

돌등긍이란 큰 바위덩이가 오랜 세월 풍화 작용으로 깨져서 산의 계곡을 덮고 있고 그 아래로 물이 흐르는 돌밭이다.

학교 운동장 만한 큰 돌들긍이 가운데 능선을 두고 동서로 나뉘어져 있는데 서쪽의 것이 더 넓다.
이 돌들긍 밑으로 사철 물이 흘러 '우르릉 쿵쿵'하는 소리가 들리므로 우레 소리같다 하여 예로부터 '우레들'이라 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이 우레들 가운데는 큰 돌샘이 하나 있어 그곳에는 산칼치가 살고 있다고 한다 .

어른 서너 발쯤되는 긴 산칼치는 원래 바다에 사는데 가끔 육지에 올라올때는시퍼른 빛을 내며 이곳에 들어와 살았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또 바다로 돌아가곤 했는데 이 지역은 이 산갈치가 이동 할때면 그해 농사가 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에서 "산칼치는 보름은 산에 살고 보름은 바다에 산다"는 속설이 생겨 났다.(10:30)

진행 방향 좌측으로 산내면 대현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소호리 태종마을 버스 종점이다.

이곳에서 하루 4번 있는 버스가 13:30분에 출발한다.

근처 식당에서 삽겹살에 막초 한잔으로 회포를 풀고 버스로 이동하여 언양 터미널 근처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고

15:30분발 남서울행 버스에 탑승한다.


1. 산행코스

   상목골재-윗상목골임도-700.1봉-소호고개-삼강봉-백운산-소호령-고헌산동봉-고헌산-고헌산서봉-와항재

   (14.2km, 7시간 50분)



2. 산행경로

   20:20분 - 부평구청역
   22:10분 - 강남터미
   01:40분 - 경주터미널
   02:40분 - 상목골재(490m)
   03:05분 - 윗상목골임도,컨테이너, 산내고원안내도
                 612m봉,폐헬기장-685m봉,폐헬기장-700m봉
   04:30분 - 700.1m봉,삼각점
   04:50분 - 소호고개(530m),임도
                 638.513m봉
   05:30분 - 전망바위-삼강봉전위봉,고래등바위
   06:10분 - 삼강봉(845m),정상석, 호미지맥분기점-조망암봉
   06:40분 - 백운산(901m),정상석
   07:10분~40분 - 692.7m봉,삼각점(아침해결)
                         시멘트포장도로,목책
   08:10분 - 소호령(670m),삼거리이정표, 간이화장실-동봉전위봉,전망데크,이정표
   08:50분 - 고헌산동봉,산불감시탑
   09:10분 - 고헌산정상(1033m),정상석2개,돌탑,전망데크
   09:36분 - 고헌산서봉(1035m),정상석
   10:30분 - 외항재(535m)
                 삽재 토끼마당 점심 뒤풀이
   13:30분 - 언양행 337번탑승
   15:30분 -  언양출발


@. 교통편

   경부선강남-경주 심야우등버스

   경주고속터미널-상목골재 택시 40000원

   와항재-언양터미널 338번 버스

   언양-서울남부터미널

 

3. 산경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 노래 "봄날은 간다"


봄이면 우리 온산하에 분홍의 진달래가 출렁인다.

진달래는 지고...

오늘 낙동에는

진달래에 이어 핀다는 연달래(철쭉),미스김 라일락이라 불리는 수수꽃다리(털개화나무),붉은 병꽃나무로 이어지는 꽃잔치가 절정이다.

수년전 시인들이 뽑은 20세기 한글로 쓰여진 가장 아름다운 노래 가사로 손로원 작시 "봄날은 간다"였다.

이 노랫말 속의 연분홍 치마가 진달래 였음은 두말 할거 없다.

1953년 그 암울한때 이 산하에 흩으러지게 피어 전쟁에 지친 사람들의  시름을 달랬던 꽃이다.

"연달래! 진달래! 난다알래!"

어릴적 진달래가 필때쯤이면 운동장 한켠에서 고무줄 놀이를 하는 여자 아이들 고무줄을 끊고 달아나며 하던 놀림 말이다.

그 뜻이 무슨 뜻인줄도 모르고 '달래' '다알래' 하는 운율이 좋아 입에 달고 놀았다.

그럴때면 여자 아이들이 쫒아 오다 십중팔구는 주저 앉아 울음을 터트리곤했다.

'연달래! 진달래! 난다알래!' 하던 그 말이 진한 빛깔의 농담(濃淡)이 담겨 있었다는 것은 아주 뒤에

어른이 돼고서야 알았으니 참 순진했다.

연한꽃은 연달래,진한것은 진달래,난초처럼 검붉은 꽃은 난달래...

고무줄을 끊어서가 아니라 이 외설적인 내용을 알고 있던 조숙한 계집 아이들이라 그렇게 주저앉아 울름을 터트렸을까?

그때는 나는 정말 몰랐다.

오늘 낙동은 열세살 소녀 같은 연달래와 물오른 스므살 처녀 같은 수수꽃다리,한물간 여자 젖꼭지 같은 붉은 병꽃나무가 만개 했다.

상목골재(460m)는 경주시 산내면에서 내남면으로 넘어가는고개다.

아래 상목골은 낙동수계이면서 1914년 이전엔 형산강수계인 내남면 이였다가 산내면이 됐다.

제대로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에 맞는 행정 체계를 찾은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물길따라 살아왔다.

경주터미널에 새벽에 도착하여 한무당재부터 이용한 건천택시를 호출해 상목골재에 접속한다


윗상목골임도

호기롭게 장승뒤 마루금에 접속했으나 잡목등이 엉켜 어둠에 랜턴 빛 만으로 나아갈 수 가 없다.

다시 빽하여 임도 따라 간다.

선답자들이 파란 물통에서 마루금에 합류했다 하는데 파란 물통 있는 곳을 놓치고 공사로 파헤쳐진 임도로 직진하니

상목골 임도라 불리는 산내고원안내도가 있는 고갯마루에 이른다.

분명 선답자들이 임도 따라 가면 안된다고 했는데 너무 쉽게 윗상목골 임도에 다다른다.

살펴보니 마을로 내려가는 임도가 따로 있고 새로 상목골재에서 윗상목골로 이어지는 임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임도 공사가 완공 돼면 임도를 따르면 쉽게 윗상목골에 이른다



완만한 오름을 올라 700.1봉에 이르는 등로는 새벽 안개가 가득 내려 앉아 자꾸 안경의 성에가 시야를 가린다.

비가 오거나 이렇게 안개 낀날은 안경쓰고 산행 한다는게 참 불편하다.

소호고개(530m))는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에서 상북면 소호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비포장 임도다.

이곳 사람들은 태종고개라 부르기도 하는데 특별한 지명유래는 찾지못했다





수수꽃다리(털개화나무,미스김라일락)

백운산에 이르는 편안한 등로엔 안개바다라 산 아랫것들은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는다.

그러나 등로엔 핀 수수꽃다리 즉 미스김 라일락 향에 정신이 혼미하다.

이렇게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에 이쁜 이름이 있는 수수꽃다리(털개화나무)가 미스김이 된데는 사연이 있다.

1947년 미국인 원예 수집가가 수수꽃다리를 미국으로 가져가 품종을 개량 했는데 그때 사무실에서 타이핑을 도와주던

여직원이 미스김이라 수수꽃다리(털개화나무)라는 멀쩡한 우리 말 이름을 놔두고 미스김이라 불렀다.

수수꽃다리는 개량이돼 라일락이돼고 원래 수수꽃다리는 미스김 라일락이 돼고 말았다.

백운산 직전 전망바위도 안개바다다...

백운산 거대한 표지석만 안개속에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소호고개에서 삼강봉은 완만하게 300여m 고도를 높여야 한다.

간간히 전망좋은 바위가 있는데 오늘은 안개바다...아무것도 보여 줄게 없단다.

다만 날이 새면서 새울음 소리가 청아하다.

여러 종류의 산새 소리가 합창을 시작하는데 정겹다.

농담 처럼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소풍 끝내고 돌아 갈때 저소리가 그리울거 같아

 아들 한테 새벽 산새소리 듣고 싶다 할거같에..."

새벽 산행을 언젠가는 그만 두겠지만 많이 그리울거 같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가 ? 산행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삼강봉(三江峰 845m)은 형산강과 태화강 그리고 밀양천이 갈리는 봉우리다.

밀양천은 낙동수계이고 형산강과 태화강은 여기서 분기하는 호미지맥에 의해 북쪽은 형산강 남쪽은 태화강 으로 갈린다.

호미지맥(虎尾枝脈)은 이곳 삼강봉에서 갈라져 동쪽으로 천마산(天馬山 620.5m),치술령(致述嶺766.9m).

토함산(吐含山 745.1m),삼봉산(三峰山 290.3m),조항산(鳥項山 245m),금오산(金鰲山 230.4m)

공개산(孔開山 213.8m),우물재산(176m),고금산(120m)지나 포항 호미곶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98km의 산줄기다.

이 산줄기는 형산강(兄山江)의 남쪽 울타리 역할을 하며, 강줄기의 분류체계를 따른다면 형남기맥(兄南岐脈)이라 불려야 한다.

그러나 산줄기가 끝나는 곳이 호미곶이란 명소 인 관계로 땅끝기맥과 같이 지역의 지명도를 살려 호미지맥(虎尾枝脈)이라

부르게 됐다.산줄기의 북으로 흐르는 물은 대개 형산강(兄山江)이 되고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태화강이 되며, 일부는 장기천,

대화천으로 들어 동해 바다로 흘러간다






































낙동정맥이 영천분지를 지나면서 고도를 낮추어 진행하다,백운산을 지나 고헌산에 이르러 다시 1000m 이상의 고도를 형성한다.

이곳부터 영남알프스가 시작된다.

영남알프스는 밀양, 양산, 청도, 경주에 형성된 산군들 중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로 이루어진 곳을 말한다.

즉,가지산(1240m),간월산(1084m),신불산(1203m),영축산(1059m),천황산(1189m),재약산(1108m),운문산(1188m),고헌산(1035m),

등 8개의 산들을 말한다.

여기에 문복산(1013.5m),상운산(1114m)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10개의 산에 눈이 내리면 마치 알프스산을 연상할 만큼 아름다운 산이라고 하여 산꾼들이 영남알프스라 부른다.

또한 신불산과 재약산 억새능선을 걸어갈 때 은빛 억새가 마치 실크처럼 반짝인다고 하여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백운산부터 고헌산 외항재에 이르는 구간은 방화선구간이다.

2000년대 초반 방화선을 구축했나 본데 이후 관리가 안돼고 방치된 상태라 방화선으로 역할은 못하고 있다.

다만 낙동 산꾼들에겐 뚜렷한 등로를 알려 주고 있어 알바 걱정은 안해도 된다.

백운산에서 소호령으로 급하게 내려 다시 다소 급하게 고도를 높이면 영남 알프스 막내봉 고헌산이다.

고헌산(高獻山 1033m)은 울산 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두서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옛 문언에는 고언산 고언뫼로 기록 돼 있고 신생대 이후에 화산 폭발의 흔적이 발견 됐다.

산정상부는 평탄하며, 산 능선은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 지역까지 길게 뻗어 있다.

북사면은 밀양강의 지류인 동창천이, 동사면은 태화강의 지류인 삼정천이 발원한다.

남·서쪽은 하천의 침식 작용으로 평지에 골짜기가 파여 분지를 이루고 있다.



고헌산(高獻山 1033m)은 언양(彦陽)의 진산으로 원래 언양의 옛지명이 헌양(陽)이 었으나 너무 어렵다 하여 언양이 되었다.

남동쪽에 경부고속도로와 울산고속도로의 언양 인터체인지가 있다.(09:10)

정상부에는 최근 관싱용으로 많이 재배하는 붉은 병꽃나무 군락지다.

진달래에 이어피는 연달래와 어울어져 안개낀 영남 알프스의 정취와 잘 어울린다.








외항재(535m)는 와항마을(기와골)이라고 한다.

와항이란 기와목이라고도 하며, 경북 경주시 건천읍 산내면 대현리에 있는 자연부락이다.

땅모양이 둥그스름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기와 굽는 흙이 많이 생산되어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원래의 와항고개는 현재는 와항마을로 불리게 되었고, 535m 고개가 와항재로 불린다.

외항재(瓦項재)에 오르면 바로 앞산 '고헌산' 중턱에 있는 우레들이 눈앞에 다가온다.

우레들은 넓은 돌들긍(巖田)을 말한다.

돌등긍이란 큰 바위덩이가 오랜 세월 풍화 작용으로 깨져서 산의 계곡을 덮고 있고 그 아래로 물이 흐르는 돌밭이다.

학교 운동장 만한 큰 돌들긍이 가운데 능선을 두고 동서로 나뉘어져 있는데 서쪽의 것이 더 넓다.
이 돌들긍 밑으로 사철 물이 흘러 '우르릉 쿵쿵'하는 소리가 들리므로 우레 소리같다 하여 예로부터 '우레들'이라 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이 우레들 가운데는 큰 돌샘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는 산칼치가 살고 있다고 한다 .

어른 서너 발쯤되는 긴 산칼치는 원래 바다에 사는데 가끔 육지에 올라올때는시퍼른 빛을 내며 이곳에 들어와 살았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또 바다로 돌아가곤 했는데 이 지역은 이 산갈치가 이동 할때면 그해 농사도가 잘되지 않았다고 한다.
나무 하러간 머슴이나 소먹이러 간 아이들, 봄철에 나물캐는 아낙네들이 잘 모르고 이곳에 근접하면 멀리서 마을 노인네들이

못들어가게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이곳에서 "산칼치는 보름은 산에 살고 보름은 바다에 산다"라는 전설속 말이 생겨 났다 한다.(10:30)

진행 방향 좌측으로 산내면 대현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소호리 태종마을 버스 종점이다.

이곳에서 하루 4번 있는 버스가 13:30분에 출발한다.

근처 식당에서 삽겹살에 막초 한잔으로 회포를 풀고 버스로 이동하여 15:30분발 남서울행 버스에 탑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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