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나도 전혀 몰랐 습니다.지리산 둘레길 20,21코스(난동-산동-주천)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지리산 둘레길(完)

나도 전혀 몰랐 습니다.지리산 둘레길 20,21코스(난동-산동-주천)

無碍人 2022. 8. 16. 08:22

2022년 8월 13일 토요일 맑음 석기, 기수, 환춘, 병선

 

지리산 둘레길 273km의 종착역에 닿는 날이다.

12번씩 지리산을 들락 거리며 오순도순 아웅다웅... 추억 쌓기의 끝이다.

어김없이 석기 친구 옆지기의 정성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덕분에 내내 행복했습니다.

 

구례 산동

산수유와 산동애가(山洞哀歌)의 고장이다.

출발지 광의면 온당리 난동마을 뒤 구리재를 완만하게 넘어서면 산동이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살구꽃이 피기 전에 구례 산동에는 산수유꽃이 핀다.

 구례 산동의 산수유꽃이 아니라 꽃의 계곡이다.

 나는 말만 '산동 산수유', '구례 산동 산수유' 하는 줄 알았다.

 지리산 온천이 자리 잡고 있는 산동은 마치 커다란 소쿠리 속에 노란 물감을

 쫙 엎질러 놓은 것 같았다."

그 산수유 마을에 해방 공간 그 혼란기

그들이 말하는 '여. 순 반란사건' 학교에서 그리 가르치니

나는 정말 여수. 순천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일어난 사건인 줄 알았다.

도울 김용옥의 "우린 너무 몰랐습니다"라는 고백을 듣기 전에는....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14 연대 지창수 상사 등의 빨갱이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무고한 양민을 학살한 사건인 줄 만 알았습니다.

그것은 반란이 아니었다.

제주에서 서청(서북청년회)과 경찰이 양민을 학살하고 있었다.

그러다 힘이 모자라 여수에 있는 군대까지 동원하여 제주에 가

서청을 도우라 국가의 명령이 내렸다.

의식 있는 군인들이 그 명령에 불복, 양민 학살에 동참을 거부하고

저항한 사건이라는 걸

우리 모두 몰랐고

나도 전혀 몰랐습니다.

그때

구례 산동에서 전대미문의 비극, 대살(代殺)이...

구례군 산동면 백부전(백순례 19세)

큰 오빠는 징용으로 끌려가 죽고,

둘째 오빠마저 여순사건으로 처형당하자 토벌대에 쫓기는 셋째 오빠 대신

죽음을 자처한 우리 누이....代殺이라니,,,

그것도 자유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백부전의 억울하고 슬픈 죽음을 들은 어느 퇴역 경찰이 노랫말을 지어 산동 사람들이

불러오다 군사 정부 시절 금지곡이 된걸...(산동애가)

어느 향토 가수가 다시 불렀다.

 

잘 있거라 산동아 산을 안고 나는 간다

산수유 꽃잎마다 설운 정 맺어 놓고

회오리 찬바람에 부모 효성 다 못하고

발길마다 눈물지며 꽃처럼 떨어져서

노고단 골짝에서 이름 없이 쓰러졌네

 

이런 절망가가 또 어디 있으랴..

무거운 돌덩이 하나 가슴에 얹고 밤재를 오른다.

저 산 골골 마다 역사가 생긴 이래 얼마나 많은 비극을 품었을까?

먼 시간 전 고려의 왜구...

임진년 그해

왜병은 또 이 고개를 넘어 살육과 약탈을 일삼았고

해방공간과 한국 전쟁에서는 수많은 젊음이 저 골짜기 어딘가에서

주린 배를 부여잡고 이념이 뭔지 이 전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나 하고

죽어 갔을까?

지리산은 지리산은 그 모든 걸 품었다,

다시 지리산 시인 이원규를 소환한다.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함께한 오 총사

강석기, 모 환춘, 배병선, 장기수, 조래옥,

그리고 홍일점 최복순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1. 산행코스

 난동 갈림길

 구리재

 탑동마을

 산동면사무소

 현천마을

 계척마을

 밤재

 지리산 유스호스텔

 용궁마을

 주천 둘레길 센터

 (23.9km, 7시간 30분)

 

@. 교통편

      센트럴시티-남원

      남원-광명역

       주천-난동 자가용

 

사진 말미 백부전 가족사진은 구례군청 홈피에서 펌

가족사진은 백부전 큰오빠 결혼사진& 백부전(백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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