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평화누리길 9/경기둘레길 8코스(율곡습지공원-파평면사무소-장파사거리-자장리마을회관-황포돛배나루터-장남교)&임진강 DMZ 케이블카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평화누리길(경기둘레길)

평화누리길 9/경기둘레길 8코스(율곡습지공원-파평면사무소-장파사거리-자장리마을회관-황포돛배나루터-장남교)&임진강 DMZ 케이블카

無碍人 2023. 7. 12. 09:38

2023년 7월 8일 토요일 맑음 환춘 병선

 

돈키호테(Quixote)

미켈 데 세르반테스가 1605년과 1615년 2부작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전편은 1605년 재치 있는 이달고 라만차 돈키호테(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

후편은 라만차의 재치 있는기사 돈키호테(Segunda parte del ingenioso cavallero Don Quixote de la Mancha)로

전편 발행10년후 1615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기사도 이야기에 심취한 스페인 라만차 마을의 이달고 가문의 중년 사내 알론소 카사노는

기사도 이야기에 푹 빠져 살았다.

어느 날 스스로 편력 기사 돈키호테라 칭하고 갑옷을 입고 말을 타고 비극적이고

황당한 모험을 한다는 이야기다.

윌라 오 디어북으로 전편만 22시간 37분

후편 27시간 6분이다.

짬짜미로 듣는 데 1주일 만에 전편을 다 들었다.

돈키호테의 황당한 모험과 책 전반에 넘쳐나는 유머에 푹 빠진 한 주였다.

소설은 재미있는 상황과 터무니없는 인물, 억지스런 우연으로 가득 차 있다.

돈키호테의 망상은 그가 거인이라 믿는 풍차를 공격하는 일과 기괴하고 위험한

행동에 빠져들게 한다.

산초판사(Sancho panza) 또한 돈키호테 망상을 따라 잡기 위해 고군 분투 하며

주인의 변덕에 표적이 되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돈키호테가 단순한 희극이 아니라는 것은 수백 년간 세계인을 사로잡은

매력으로 증명된다.

세르반테스는 그 시대에 유행했던 남만적인 기사도 소설을 비판하지만

또 다른 기사도 소설로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전편에 이어 후편도 기대된다.

다시 1주일은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스페인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울 것이다.

기대되는 1주일이다.

 

친구 배법이 자동차로 픽업한단다.

친구에게 천사가 강림했다.

나도 그래야겠다.

픽업 덕분에 편안하게 율곡습지공원에 안착한다.

이미 여명은 지났지만 아침 강무와 바람이 신선하다.

장마 중에 삼복을 앞두고 폭염과 가마솥 더위가 기승이었는데 오늘 하늘의 구름은 높고

바람도 살랑거려 출발은 가볍다.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내리고

뭇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 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강 건너 갈밭에선 갈새만 슬피 울고
메마른 들판에선 풀뿌리를 캐건만

협동벌 이삭 바다 물결 우에 춤추니

임진강 흐름을 가르지는 못하리라

공훈 예술가 박세영 작사, 고영환 작곡의 "임진강" 가사다.(1957년)

일본에선 시위가 활발하던 시절을 추억하는 노래로, (조총련이 불러 일본어 번안)

대한민국에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로, 

조총련계는 아픔을 달래는 노래로.

군사정부 시절엔 금지곡이었으나 민주화 이후

김연자, 양희은이 불렀다.

월북 작가인 박세영은 북한의 애국가를 작사한 사람이다.

2절이 노골적으로 남한을 비하해

2절 2연의 "메마른"을 "내 마음"으로 바꿔 부르기도 한다.

아니면 1절 3연 "남쪽땅"을 "북쪽땅"으로 개사하기도 하고...

월북한 박세영의 심리가 이해가 되며 분단의 현장에서 기억해야 하는 노래다.

일본영화 "박치기"에서

담당 PD가 금지곡이라며 방송 송출을 금지하려 하자 

"이유야 어찌 됐든 불러선 안 될 노래는 없는 거야!

이 넓은 우주를 천체 망원경으로 샅샅이 뒤져도 못 부를 노랜 없다"라고 일갈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양희은 "임진강"

임진강을 지나며 분단의 아픔을 한번도 가슴 저리게 실감 하지 못했는데

선택의 기로에 섰던 선배들의 아품을 실감한다.

아침은 

파평면의 해장국집이다.

이 시간 문 연 집이 있을 리 없는 면소재지

걸쭉한 국물, 푸짐한 고기, 다시 찾고 싶은 맛집이다.

친구랑 함께 한다는 것은 이맛 때문이다.

잠시 멈춰가는 장마 틈사이로 7월 한낮의 평화가 이 산하(山河)에도

우리 가슴에도 가득해 좋다

바라만 보며 걷던 임진강을 두지리 황포 나루에서 만나 장남교를 건넌다.

드디어 민통선내 임진강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건너는 강, 임진강을 만난다.

자동차 픽업 덕분에 지난 8코스(반구정-율목습지공원) 구간 내 지난 임진각에

다시 들러 민통선 임진강을 케이블카로 다시 건넌다.

슬슬 개발이라는 괴물이 민통선 안으로 스멀스멀 밀려든다,

군사분계선  중심으로  양측(남방, 북방한계선) 합하여 4km

남쪽만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5~20km

북쪽까지 합한다면.....??

통일 이후 이 땅의 최고의 금싸라기 천연의 땅이다.

이 분단이 얼마나 더 길어질지 모르지만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 지역의 

보존된 가치는 천문학 적일 수 있다.

제발 개발이라는 거대 괴물은 더는 접근 하지 않기를...

귀갓길 만난 물회국수 맛집도 언젠가 다시 가리라

픽업해 준 친구 배법,

물회국수 맛을 알게 한 음대장

친구들이 있어 내가 걷는 인생 후반전도  맑음.

 

1. 탐방코스

   율곡습지공원-율곡수목원-파평면사무소-장파사거리-자장리-두지리 황포나루-장남교

   (18.3km, 6시간)

 

@. 교통편

       경의선 전철

       파주버스 92반 95번 

        자동차로 이동

 

2. 탐방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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