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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리 부부 산방
2022년 4월 3일 일요일 맑음 곱방친구(기수 병선 석기 환춘) 최악의 컨디션이다. 나이들면서 피곤하면 늘 달고 다니는 구내염 때문에 한동안 고생이 심했다. 그런데 근년에 와 운동으로 극복했다 싶었는데 내 몸 어딘가 부족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내 발목을 잡는다. 쉬라는 내 몸의 경고인데 그 경고를 받아들이기가 아직 쉽지 않다. 약속된 산행 코로나도 아닌데 번복할 수도 없고... 편도와 혀에 생긴 구내염으로 목소리까지 쇳소리가 난다. 진통제와 소염제를 챙겨 go go... 그럴이유가 없는데 시간을 당겨 살았나 싶다. 서둘러 남도땅 지리산 둘레길에 매화 찾아갔다가 헛발질하고 돌아왔는데 겨울은 어느새 한참전에 자리를 비워 떠나고 봄은 서둘러 오느라 순서를 잊었다. 매화가 피고 개나리 진달래 벚꽃 이렇게 순서를..
2022년 3월 22일 화요일 맑음 천사랑 보고 싶은 것 같이 보고 먹고 싶은 것 같이 먹고 가고 싶은데 같이 가고 그렇게 살자 우리 강화 마니산(472m) 화도 마니산 입구-단군 길-참성단-암릉-함허동천-사기리 탱자나무-온수리 교차로 (14km, 4시 30분)
2022년 2월 26일 토요일 곱방친구(모환춘,강석기,장기수,배병선) 최고의 시기이자 최악의 시기였다.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이기도 했고 믿음의 시대이자 불신의 시대였다.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세상 모든 소설의 첫 문장 중 최고라 일컫는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첫 소절이다. 1859년 발표된 작품이니 150년 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찌 이렇게 같은지 2년 넘도록 지구촌에 드리운 코로나19의 그림자는 이 봄에도 희망이 없다. 오늘 박경리 소설 "토지" 속 배경 마을 평사리를 지난다. 작가 박경리는 토지를 쓰기 전 배경이 되는 평사리를 다녀 간 적이 없다. 하동 악양의 무딤이들 83만 평... 소설속 가상의 공간이다. 소설이 성공하며..
2021년 2월 5일 토요일 눈 곱방 친님 4(석기,기수,환춘,병선) 임인년 지리산 신고식은 일출이 목표다. 천왕봉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 우스개가 또 맞았다. 출발 이틀 전까지 맑음이 예보됐는데... 출발 전에 구름 많음으로 그리고 산행 출발부터 함박눈이다. 법계사까지 등로엔 눈은 많지 않지만 사박사박 내리는 눈이 제법 발목까지 쌓였다. 개선문을 통과한 후 해발고도 1800m를 넘기면서 등로는 겨우내 내린 눈이 1m를 넘기고 설경이 장관이다. 석기 친구가 준비한 된장국에 밥 한 덩이 그리고 냉이 김치로 아침을 주차장에서 해결했다. 준비해준 석기 옆지기님께 감사하다. 영하 10도 안팎의 날씨는 든든한 뱃속과 방한복으로 잘 무장한 덕분에 등에 땀이 날듯 말 듯... ..
2022년 1월 15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예정된 여행이 취소됐다. 예초부터 기대 하진 않았다. 약속하던 시점이나 출발하는 시점이나 거리두기 상황은 변함없는데 핑계는 코로나다. 모든 길은 코로나19로 통한다. 2022년 현 상황이다. 사람들의 삶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안다. 살다 보면 원치 않는 일에 동참하고 그 순간부터 발 빼는데.... 이해가 되면서도 씁쓸하다. 그리 살진 말아야지.. 내겐 언제나 함께하는 천사가 있다. 산행이나 여행을 함께 하는 친구가 많지만 천사만큼 편하진 않다. 친구하고 함께 하는 여행도 매력 있지만 가장 매력 있는 여행은 천사와 함께다.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오래 함께할 친구 평생을 함께 배낭을 꾸렸지만 아직도 천사와 함께라면 설렌다. 여행은 떠나는 설렘보다 함께하는 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