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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리 부부 산방
2024년 5월7일 화요일 맑음 천사랑 놀멍 쉴멍 걸으멍 들으멍 올레를 간다.들으멍오늘 들으멍은 논어의 첫 문장 학이(學而)다.판덩의 해설까지 3번째 반복해 듣는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 時習之 不亦悅乎)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인부지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不慍 不亦君子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배우고 제때 익힌다.""즐겁지 아니한가?"반어법이다.배운다는 것그리고 익힌다는 것, 공자도 즐겁지 않다는 걸 알았다.그래서 즐겁지 아니한가? 하고 묻는다.즐거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그러나 배우고 익힌다는 건 열(悅)이다.悅(기쁠 열)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거움이다.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않음도 경계하고 있다.배우고 난 다음 제..
2024년 5월 6일 월요일 맑음 천사랑 제주올레 2차 원정이다.3박 4일 꽉 찬 일정으로 출발한다.지난 1차 때 2월 한 달 내내 그리고 출발 전날까지도 비였는데 우리 일정 4일은 쾌청했다.그런데 이번 일정도 날씨 덕을 톡톡히 본다.출발 이틀 전부터 제주에 500mm가 넘게 폭우가 내렸다.비 와야 폭포, 비 와야 계곡이라는 화산섬 제주에 계곡마다 폭포마다 물이 넘친다.날씨는 온화하고 쾌청...묵묵히 내가 하는 일 따르고 협조하는 천사의 착한 마음에 하늘도 감동했다천사와 함께 하는 여정이 행복하다.놀멍 쉴멍 걸으멍 들으멍...제주올레 내 작은 캐치프래이즈다.이번 여정의 들으멍은 "논어"다활자로 읽는 것도 아니고 오 디어북으로 논어라니..엄밀히 말에 논어가 아니라 논어 해설서다활자책과 오 디어북의 차이는 ..
2024년 4월 27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나는 바담풍해도 너는 바람풍해라나는 바담풍이라고 밖에 못하지만 바람풍은 바람풍이 맞으니 너는 바람풍이라고 해라나는 이리 치고 저리 흔들리니 바람풍인걸 알아도 바담풍이라 할 수밖에 없다,바람풍을 바람풍이라 말하는 사람과무어든 바담풍 바담풍 하는 사람은....."이혁진의 장편 '누운배' 36장에 밑줄을 친다.위선과 무능 무책임으로 똘똘 뭉친 나이 든 사람들그들도 한때는 유능한 인재 였다.무엇이 그들을 바담풍 하게 했을까?젊음은 언젠가 시든다.누구나 젊었고 언젠가 젊음을 잃는다.그래도 바람풍은 바람풍이다. 서해랑길 96,95코스는 인천 도심을 지난다.개인적으로는 늘 다니는 길이고 생활의 터전이다.원적산 생태터널이 있는 세일고에서 함봉산에 접근하고 장고개에서 도심구..
2024년 4월 23일 화요일 맑음 나 홀로 '시간을 중하게 쓰자 늘 오늘 같지는 않다'하루를 30시간으로 쓰고 산다.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잠에서 깬다.잠자리 운동 5분임파샘 임파절 마사지, 복부마사지, 콧등 마사지, 귀마사지, 손가락, 손바닥 지압점 지압내가 잠에서 깨면 하는 습관 운동이다.(10년 넘었으니 습관)영어회화 교재 들고 화장실행그날 들어야 할 페이지 점검 메모...(3개월째)아침운동 근력(work out) 1시간(10년 넘었다 습관이다)아침 후 7시 일터로...오전 운행 시 영어회화오후 운행시 오 디어북 듣기(3년째 2000시간 리스너돌파).. 1주일 20시간 이상 듣는다(읽는다)20시 퇴근하면 1시간 코어위주 근력운동(10년째 매일 습관이다)수면은 7시간 ..
2024년 4월 10일 수요일 맑음 곱방친구 4(석기, 환춘, 복순, 병선) 이문열 변경 12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았다. 변경에 대한 사전 지식을 최소로 하고 읽기 시작했다. 가족사가 대하소설이 될 수 없는 것 아니지만 대하소설이라 하기엔 대한민국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픽션이 약하다. 대하소설이기보다 영희, 인철, 명훈의 성장소설이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분단 상황에서 가장의 월북으로 남겨진 불행한 가족사를 "변경"이라는 작가의 개인적 논리에 맞춰 전개하는 방식이다. 12권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등장인물은 단행본 한 권에 등장하는 인물도 안된다. 그만큼 이야기꾼 이문열의 썰이 대단하기도 하다. 이야기를 "변경"에 맞추기 위해 등장한 인물이 황석현과 김시형이다. 두 인물이 소설 속 역할이 있는 게 아니..
2024년 7월 2일 화요일 맑음 석기, 환춘, 병선, 복순, 옥선 개미 3부 4권을 읽고 있다.1부는 개미의 존재2부는 개미의 날, 개미 입장에서 본 인간3부는 개미혁명인간이 개미를 개미가 인간을 따라 하는... 클리푸니 여왕개미는 인간의 문명을 "불의문명"이라 했다."불이란 정말 신기한 것이다.불은 열과 빛과 힘을 가져다준다.게다가 그 빛깔은 너무 아름답다.빨강, 노랑, 하양, 파랑....."클리푸니는 손가락들과 전쟁을 선포한다. 곱친(곱게미치자)들과 1박 2일 제주계획은 우도(올레 1-1) 트레킹한라산종주(성판악-백록담-관음사)다.장마 중이라는 것 충분히 인지하고,,,비 와야 폭포, 비 와야 계곡을 외치며 출발다행히 여행 기간 중 제주는 장마 전선의 북상으로 소강상태비는 안 온다.해상의 날씨가 심상..
2024년 3월 21일 목요일 청명 천사랑 제주 올레 4일째 지금까지 100km 쯤 걸었다. 웬만한 산행으로 발이 부르트는 경우는 없는데 내 발바닥 불났다. 물집이 잡혀 터지기 직전이다. 오늘 30km 정도 걸어야 하는데... 날 수 없다면 달리면 되고 달릴 수 없다면 걸으면 된다. 걸을 수 없으면 기어서 간다. 내겐 멈춤은 없다. 천사 역시 발가락 물집에 특이 체질이라 배낭 멘 어깨 두드러기가 징그럽다. 오늘 코스 29km를 천사가 함께 하긴 어렵다. 7코스 중간 지점 법환포구 까지 버스로 이동하게 조처를 한다. 올레길 서쪽 모슬포 한림 방향으로 운행 하는 520번 버스가 쇠소깍 출발이다. 천사는 법환포구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하고 5시 출발이다. 오늘은 해무도 없다 청명 그 자체, 일출이 기대된다. ..
2024년 3월 20일 수요일 맑음 천사랑 "행복이 만나러 오지 않음 내가 만나러 간다" 누구 말인지 모르지만 내 잡다한 독서 탓으로 언젠가부터 내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언필칭 당연한 말이지만 다소 도전적이다. 행복을 찾아 나선다고 행복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러나 또 행복을 기다린다고 행복이 찾아 올리도 없다. 기다려서 오지 않는 행복이라면 만나러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오늘 행복을 찾아 올레길로.... 아니 찾는 행복이 지금 함께 하고 있는 것 그걸 깨달으면 된다. 지금 나는 행복하다. 토끼풀 밭에 앉아 수많은 행복(세잎 클로버) 짓밟고, 행운을(네 잎 클로버) 찾는 우를 범하지 말자. 이문열 "변경" 7권을 읽고(듣고) 있다. 다소 불편하고 지루한 대하소설이다. 한 가족사를 12권이라는 방대한 양으..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맑음 천사랑 한 번에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 꽃 하루방 게하는 온평포구 혼인지 마을에 있다. 3코스 A, B가 나뉘는 그 지점... 숙면했다. 3코스 A, B코스는 30km다. 일단 늘 하던 새벽 work out(근력운동) 대신 B코스 해안길을 혼자 다녀오기로 한다. 5시 어둠을 헤치고 숙소 오른쪽 용머리동산 지나 연듸모루 숲에 몸을 숨긴다. 새벽 숲에 드는 게 익숙하지만 들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처음 대간 정맥을 하면서 숲에 들 땐 두려움에 긴장하기도 했다. 그 긴장이 반복되고 습관이 되며 느낌은 긴장과 두려움보다는 설렘의 감정으로 바뀌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혼자 있다는 설렘 그 설렘을 즐기는 단계에 이르렀다. 어둠의 숲에 들고 곧 깨어날 숲의 소리에 귀 기울..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맑음 천사랑 누가 내게 "왜 걷느냐?"고 묻는다면 "걸을 수 있으니까 걷는다" 고 말한다. 내가 살아 있다는 건 걷고 있을 때 까지다. 읽(듣).걷.쓰 한다. 읽고(오디어북은 듣고). 걷고. 쓴다. 윌라 오디어북을 만난 지 3년쯤 됐다. 그 3년에 2000시간 상위 1% 성적이다. 내 지적 갈증을 윌라를 통해 해소 하고 있다. 걸으면서 책을 읽는다. 내가 걷고 있을 때 나는 독서중이다. 제주올레 시작이다. 3박 4일 일정 2코스 15.8km 3코스 A, B 30.9km 4코스-5코스 32.4km 6코스-7코스 27.6km 코스 길이만 106 7km 접속까지 120km가 넘는다. 제주올레 437km 중 부속섬 (우도. 추자도. 마라도. 가파도 차귀도) 일곱 개 코스 제외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