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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리 부부 산방
2024년 2월 3일 토요일 나 홀로 맑음 2월 겨울밤이 아무리 길어도 키 작은 2월이 있어 견딜만하다. 봄은 벌써 산 넘어 길쎂에 까치꽃을 숨겼다 천사 손잡고 섬진강 꽃마실 가야겠다 참 더디 오는 것 같지만 봄은 어느새 길가 풀숲에 와있다. 재넘어 복수초가 피었고 이름 생경한 바람꽃들이 풀섶에 한참이다. 평화누리 경기권을 지난번 신탄리역에서 끝냈다. 역고드름까지 경기권 끝내고 강원권 시작이다. 폰에 오 디어북 다운로드 하고 출발이다. 혼자 걷는 길은 읽.걷.쓰 기본 읽(듣) 기다 한 번에 두서너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성미라 걸으며 듣고, 걸으며 상상하고... 그러다 메모하고 사진 찍고.. 모임 참석은 두어 시간 전 걸어가야 하고... 집안 행사 참석에 여행과 산행을 끼어 넣는 것은 기본 급기야 사촌으로..
2024년 1월 27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불길 속에서 전태일이 외쳤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들을 향해 뛰는 불길이 외쳤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아! 더 거세게 휘돌고 어울거리는 불길 속에서 울부짖는 목소리가 갈라지고 있었다." -조정래 한강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중에서- 한강 6권 2부 "유형의 시대"를 읽고 있다. 정통성 없는 군사정권이 경제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돌격 앞으로...' '하면 된다' '좃대가리로 밤송이를 까라면 까.." 수출만이 살길이다... 목숨값 40달러에 젊음을 전쟁터로 노동자의 삶은 잠깐 뒤로... 곧 국민소득 500불 시대를 만들겠다. 그때까지 참아라... 광부와 간호원들이 서독에 가서 폐병이 걸리든 고름을 짜든 달러만 벌면 되고 군인과..
2024년 1월 13일 토요일 맑음 곱방친구 5(장기수, 강석기, 모 환춘. 배병선, 최복순) 조정래 "한강" 10권 중 2부 제4권을 읽고 있다. 한강은 1959년 이승만 정권 말기부터 광주 민주화 항쟁의 1980년까지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1권에서 3권까지 1부는 격랑시대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의 몰락 장면 내각의 무능과 부패 그리고 5.16 군사 쿠데타까지 3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4권에서 6권까지 2부는 유형시대 7권에서 10권까지는 불신시대로 유신독재의 3부작이다. 1970년대 유신 독재의 한가운데 중. 고등학교를 다닌 우리 세대는 그 시대를 살면서 바로 앞전 시대, 그리고 당대의 역사에 대해 눈감고 귀 막는 교육을 받았다.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현대사를 조정래 "태벡산맥", "아리..
2023년 12월 15일 토요일 곱방친구 조정래 "아리랑" 12권 중 마지막 12권을 읽고 있다. 이제야 우리 근 현대사 가닥이 잡힌다.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시작된 일본의 조선 간섭 불평등 강화도 조약으로 인한 우리 내부의 변화는 갑신정변 실패로 끝난다. 동학농민운동은 종교를 넘어 농민들의 혁명으로 발전하고 민란(동학농민운동) 수습 과정에 외세를 끌어들여 자충수를 둔 무능한 조선은 청. 일 양국의 각축장이 된다.(청일전쟁) 철학 없는 군주는 도망자 신세가 된다.(아관파천) 조선땅은 또 남의 나라 전쟁에 휘말려 들고(러일전쟁) 왕비는 암살당하고 의병이 들불처럼 일어나지만 결국 나라는 망하고 만다.(한일강제병합) 일제의 무단 통치 그리고 저항(3.1 만세 운동,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 3.1 운동 ..
2023년 12월 2일 토요일 맑음 배법이랑 Well being 잘 살고 Well aging 잘 늙고 Well dying 잘 죽자 누군가와 원수진일 없으니 잘 살았고, 아픈데 없이 하고 싶은 거 하고 살고 있으니 잘 늙고 있다. 이젠 마누라와 자식들 고생시키지 말고 잘 죽자. 사람이 넘어지는 건 큰 산이 아니라 작은 돌부리다. 어느 날 갑자기 큰 병이 찾아오는 게 아니다. 작은 고뿔이 나를 넘어 뜨린다. 게으름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움직여라 그게 well dying 하는 방법이다. 평화누리길 12코스 경기권 마지막 코스다. 역고드름부터 강원권이다. 함께 가던 경기 둘레길은 신탄리역에서 길을 달리한다. 배법이 함께한다. 군남홍수조절지를 지나며 고양 탄현부터 함께 하던 임진강은 북으로 방향을 달리한다. 길은..
2023년 11월 18일 토요일 나 홀로 구름 많고 강풍 무주 진안 장수 눈 온다 무진장 온다. - 안도현 - 급 번개다. 덕유산에 눈이 내린다. 모처럼 여유로운 주말 늦잠 한번 자 볼까 하는데... 폰에 들어온 번개 문자. 덕유산 눈 내린다고 눈 산행 공지다. 슬쩍 구미가 당긴다. 이미 다녀온 해파랑 코스가 예정돼 있어 곱방친구들과 달리 심심하던 차다. 일기 예보를 검색해 보니 어제 목요일 향적봉에 31cm의 적설량이다. 일단 콜 하고... '곤돌라 타고 설천봉에서 향적봉(1614m) 눈구경이나 하고 백련사로 하산하면...' 게으른 눈 산행 꿈에 행복한 상상을 한다. 등산이라고 늘 오르는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가? 가끔은 이런 호사도... 사당역 1번 출구 화장실 늘 주말 아침 가장 붐비는 화장실이다. ..
2023년 11월4일 토요일 맑음 나홀로 신경림 시인은 "갈대를 흔드는 건 바람도 달빛도 아닌 갈대 자신의 조용한 울음이다 사람이 사는 것도 이렇게 자신은 모르지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 했다. 조용히 운다는 것 그건 견디는 것이고 견디며 익어가는 것이다. 조정래 "아리랑" 3부 어둠의 산하 7권을 읽고 있다 1919년 3.1 만세 운동 후 우리의 저항도 활발해진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출범하고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등 굵직굵직한 독립전쟁에 패한 일제는 양민 학살로 분풀이를 한다. 독립운동 세력도 분화를 거듭하며 임시정부의 좌. 우 분열로 무장 투쟁의 중심은 공산주의자들로 이동한다. 적군(붉은 군대)과 백군(반혁명세력)으로 분열되어 내전을 거듭하던 러시아는 적군의 승리로 러시아 혁명을 마무리한다. 이..
2023년 10월29일 일요일 맑음 천사랑,시유네랑 열매달 열사흘 달이 설악에 걸렸다.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들은 그르다. 뉘라서 열사흘 달을 온달이라 하리오" 우리 속담은 시작하는 게 어려우니 우선 시작부터 하라고 가르친다. 특히 나이 들어 무슨 일을 시작한다는 게 어렵다는 걸 깨닫고부터 더 그렇다. 그런데 난 열사흘 달을 보면 저 달은 온달(보름달)은 아닌데.. 하는 생각부터 든다. 우리 속담에 "열흘은 아홉날과 같지 않다" 열흘은 아홉날보다 더 길기 때문이다. '시작했으니...' '시작이 반이니...' 안주하지 말자. 작심삼일(作心三日 )... 용두사미(龍頭蛇尾) .. 이런 말들을 가까이 말자. 저(열사흘) 달이 온달이 아니듯 시작한 코리아 둘레길 4500km 끝가지 간다. 가다가 중지곳 하면 아니..
2023년 10월28일 토요일 맑음 나홀로/시유네랑 조정래 아리랑 5권을 읽고 있다 아리랑은 4부 12권으로 구한말부터 1945년 해방 전까지 일제의 침탈과 일제 강점기 동안의 우리 민족의 저항 의식과 민중의 끈질긴 생명력을 담고 있다. 제1부 아~ 한반도 1~3권 제2부 민족혼 4~6권 제3부 어둠의 산하 7~9권 제4부 동트는 산하 10~12권 동학농민운동을 일본의 무력으로 진압하고 무능한 조선 조정은 밀물 들어오듯 몰려오는 일본의 침탈 앞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바라만 본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지배층과 약삭빠른 인간들은 모두 기회주의 자가 되고 민초들은 현실에 저항하며 끈질긴 삶을 견뎌야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곡창 김제 평야에 일본의 토지수탈의 암흑이 드리우고... 민초들은 저항과 의병으로 나..
2023년 10월 27일 금요일 비 온 후 맑음 시유네랑... 시유가 초등학교 입학 한후 처음 가는 나들이다. 꼭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가고 싶다고.. 할머니 할아버지 챙기는 건 시유뿐이다. 모든 면에 원칙 주의자 시유 자기는 콧물 난다고 마스크 꼭 해야 한단다. 마스크 그만 벗으라 하니 다른 사람 감기 옮긴단다. 이후 3일 내내 마스크 쓰고 이동이다. 바른생활 유전자는 어쩔 수 없다. 시유 엄마 우리 딸 가현이..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한 말이다. "가현이가 무섭습니다. 우리 반 아이중 하얀 양말만 신으라 하면 그 규칙을 지키는 건 가현이 뿐입니다. 그래 가현이가 불편합니다" 엄마가 일탈을 모르는 바른생활맨이니.. 언젠가 골목길 횡단보도 놔두고 건넜다가 엄마 아빠랑 함께 안 다닌다고 집으로 간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