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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리 부부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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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4일 토요일 맑음 나홀로 신경림 시인은 "갈대를 흔드는 건 바람도 달빛도 아닌 갈대 자신의 조용한 울음이다 사람이 사는 것도 이렇게 자신은 모르지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 했다. 조용히 운다는 것 그건 견디는 것이고 견디며 익어가는 것이다. 조정래 "아리랑" 3부 어둠의 산하 7권을 읽고 있다 1919년 3.1 만세 운동 후 우리의 저항도 활발해진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출범하고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등 굵직굵직한 독립전쟁에 패한 일제는 양민 학살로 분풀이를 한다. 독립운동 세력도 분화를 거듭하며 임시정부의 좌. 우 분열로 무장 투쟁의 중심은 공산주의자들로 이동한다. 적군(붉은 군대)과 백군(반혁명세력)으로 분열되어 내전을 거듭하던 러시아는 적군의 승리로 러시아 혁명을 마무리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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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29일 일요일 맑음 천사랑,시유네랑 열매달 열사흘 달이 설악에 걸렸다.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들은 그르다. 뉘라서 열사흘 달을 온달이라 하리오" 우리 속담은 시작하는 게 어려우니 우선 시작부터 하라고 가르친다. 특히 나이 들어 무슨 일을 시작한다는 게 어렵다는 걸 깨닫고부터 더 그렇다. 그런데 난 열사흘 달을 보면 저 달은 온달(보름달)은 아닌데.. 하는 생각부터 든다. 우리 속담에 "열흘은 아홉날과 같지 않다" 열흘은 아홉날보다 더 길기 때문이다. '시작했으니...' '시작이 반이니...' 안주하지 말자. 작심삼일(作心三日 )... 용두사미(龍頭蛇尾) .. 이런 말들을 가까이 말자. 저(열사흘) 달이 온달이 아니듯 시작한 코리아 둘레길 4500km 끝가지 간다. 가다가 중지곳 하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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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28일 토요일 맑음 나홀로/시유네랑 조정래 아리랑 5권을 읽고 있다 아리랑은 4부 12권으로 구한말부터 1945년 해방 전까지 일제의 침탈과 일제 강점기 동안의 우리 민족의 저항 의식과 민중의 끈질긴 생명력을 담고 있다. 제1부 아~ 한반도 1~3권 제2부 민족혼 4~6권 제3부 어둠의 산하 7~9권 제4부 동트는 산하 10~12권 동학농민운동을 일본의 무력으로 진압하고 무능한 조선 조정은 밀물 들어오듯 몰려오는 일본의 침탈 앞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바라만 본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지배층과 약삭빠른 인간들은 모두 기회주의 자가 되고 민초들은 현실에 저항하며 끈질긴 삶을 견뎌야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곡창 김제 평야에 일본의 토지수탈의 암흑이 드리우고... 민초들은 저항과 의병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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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7일 금요일 비 온 후 맑음 시유네랑... 시유가 초등학교 입학 한후 처음 가는 나들이다. 꼭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가고 싶다고.. 할머니 할아버지 챙기는 건 시유뿐이다. 모든 면에 원칙 주의자 시유 자기는 콧물 난다고 마스크 꼭 해야 한단다. 마스크 그만 벗으라 하니 다른 사람 감기 옮긴단다. 이후 3일 내내 마스크 쓰고 이동이다. 바른생활 유전자는 어쩔 수 없다. 시유 엄마 우리 딸 가현이..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한 말이다. "가현이가 무섭습니다. 우리 반 아이중 하얀 양말만 신으라 하면 그 규칙을 지키는 건 가현이 뿐입니다. 그래 가현이가 불편합니다" 엄마가 일탈을 모르는 바른생활맨이니.. 언젠가 골목길 횡단보도 놔두고 건넜다가 엄마 아빠랑 함께 안 다닌다고 집으로 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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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5일 일요일 맑음 나 홀로 "읽.걷.쓰 하고, 적게 먹고, 충분히 잔다" 내 삶의 지표다. 내게 주어진 시간 10년?, 20년?, 아님 그 이상?? 그건 모른다. 얼마가 남았든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걷고 싶다. 내 삶의 마지막을 두 발로 걸을 수 있을 때 마치고 싶다. 읽.걷.쓰 읽고 걷고 쓴다. 나는 걷고 있을 때 독서를 한다. 요즘 책 읽기가 쉬워졌다. 오디오북이 생겨 웬만한 책은 오디오로 출시된다. 내 여행과 산행은 독서다. 이동 중엔 이어폰으로.. 호젓한 산길에선 스피커폰과 이어폰으로.... 읽고 나면 리뷰를 쓰고 산행과 여행 후는 기록한다. 2008년 블로그 시작 후 15년 동안 내 발로 걷고 쓴 리뷰가 900회가 넘었다. 내 삶의 기록이다. 어쩌면 복잡한 세상에 쓰레기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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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4일 토요일 맑음 석기 기수 병선 '야산대(野山隊)’ 산 사람이라 불렀던 빨치산은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 남한 지역에 있던 사회주의 계열의 무장 유격대를 말한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1994년)을 영화로 만든 임권택 감독은 태백산맥 첫 화면에 다음과 같이 썼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한반도의 분단은 아시아에서 마주친 미국과 소련이 만들어 낸 가장 비극적인 세력 균형의 산물이었다. 미·소의 냉전 구조는 한국 민족 내부의 이기적 갈등을 조장했고 두 개의 정부로 갈라선 남과 북은 적대의 이빨을 들이댄 채 서로 다른 이념의 골짜기를 가고 있었다." 내가 지리산에 들면 꼭 기억해야 할 사람들...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야산대(野山隊)" 산사람이라 불리던 그들이다. 여순사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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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4일 수요일 흐리고 비 나 홀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 논쟁을 바라보는 내 생각은 분노다. 이 땅의 이념 논쟁은 왜 보수정권이 들어설 때면 반복되는지 답답하다. 정통성 없는 이승만 정권의 후예들이 벌이는 이념 논쟁에 신물이 난다. 아예 삼국시대 계백과 김유신을 소환해 네 편 내 편 나눌 판이다. 대한민국은 '대한제국'에서 따왔다. 조선의 고종은 1897년 10월 조선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꾼다. 500년간 사용한 국호가 중국에 사대를 하던 기자조선(箕子朝鮮)에서 나왔고 주권을 가진 자주 독립국의 이름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충분히 이해가 된다. 대한(大韓)의 한(韓)은 삼국시대 이전에 한반도에 자리 잡았던 마한, 진한, 변한 삼한(三韓)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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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5일 월요일 맑음 나 홀로 "역사는 시간도, 사건도 기록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저 먼 옛날로부터 저 먼 뒷날에 걸쳐서 살아서 꿈틀 거리는 생명체인 것이다. 올바른 쪽에 서고자 한 무수한 사람들의 목숨으로 엮어진 생명체. 그래서 역사는 관념도 추상도 과거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뚜렷한 실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크는 것이다." - 조정래 태백산맥 4부 10권 36장 중에서 - 태백산맥 10권 마지막 장을 덮었다. 이 나이 되도록 난 근 현대사에 이렇게 무식했나 싶다. 잘못 끼워진 첫 출발이 민족 비극의 시작이였다. 우리 자력으로 얻지 못한 광복 타의에 의한 해방이 또 다른 비극의 출발점이었다. 지도 위에 저들 맘대로 38선을 긋고, 미. 소는 그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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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3일 일요일 맑음 구름다소아그들방 17명 이기적이지만... 늦잠 자긴 고역이고 함께 술 마시긴 지옥이다. 새벽바람 상쾌하게 강릉 중앙시장, 월화거리 휘휘 돌아 해파랑길 38코스, 39코스를 간다. 천사랑 둘이서... 함께 하면 언제나 설렌다. 천생연분이 이런 거라고.. 강릉은 고려 때 하서랑, 하슬러라 부르다가 신라 때 명주, 고려 충렬왕부터 강릉이라 불렸다. 지금의 강원은 강릉과 원주를 뜻한다. 전라는 전주와 나주, 충청은 충주와 청주, 경상은 경주와 상주,..... 강릉 중앙시장은 먹거리 천국이다. 특히 동해바다 싱싱한 회가... 그런데 먹성 짧은 내게는 그림의 떡 월화거리는 강릉역에서 부흥마을까지 철도가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거리다. 거리를 따라 카페, 선물가게 등이 밀집해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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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일 토요일 맑음 아그들방 17명 아그들방 17명 소중한 내 친구들 유년의 한때를 함께 했던 소꿉친구다. 각자 삶의 터전을 찾아 외지를 유랑하다 쉰 넘어 만나, 십수 년째다. 처음 만났을 땐 다들 팔팔했는데.. 그래 산으로.. 강으로.. 다니는데 거침이 없었다. 이제 법적인 노인의 반열에 든 친구들 눈에 띄게 움직임이 둔하다. 산행은 벌써 마음에서 지웠고 여행에 제한 조건이 많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출발부터 경로우대? 이게 뭔 말인고 그게 가능하단다. 기차도 할인받고(실제로는 안됨) 관광지 입장료도 무료고... 우리가 벌써... 강릉 삼척 바다 열차 경로우대받아 30% 할인표 구해 출발이다. 청량리 출발부터 김 셈 기분이 최고다. 언제나 유쾌한 친구 주영 친구와 호흡이 척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