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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리 부부 산방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소나기 곱방친구4(배병선 강석기 모 환춘 최복순)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민주주의 운동가,인권운동가,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윤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다. 해방되고 77년 분단 77년의 경축사가 대결 일변도로 후퇴했다. 1945년 일본 패망으로 우리는 독립했지만 미군정 3년으로 우리는 이념의 함정에 빠져 청산해야 할 일제 36년을 청산 못하고 불행한 분단의 굴레를 뒤집어썼다. 주변 강대국 눈치를 보며 줄타기하는 신세다. 보수정권이 등장하며 노골적인 친미, 친일로 갈등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때 해방공간, 분단의 원인과 이데올리기 갈등을 처절하게 기록한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윌라 오 디어북으로 읽고 있다. 총 10권 중 5권 진행..
2023년 7월 22일 토요일 곱방친구4(석기, 환춘, 병선, 복순) 맑음 아침은 다슬기 닭백숙이다. 철인 석기 친구가 직접 잡은 다슬기와 닭백숙으로 끓여온 보양탕이다. 텁텁하고 시원한 국물이 빈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염포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가볍다.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대교와 대교아래 선박들은 잔망스럽지가 않다. 울산항이 자동차 수출 전진기지라 대형 선박의 입출항이 많은 탓이리라.. 포구의 아침은 한적하다. 조업을 준비하고 영업준비를 하는 상인들만이 아침을 여느라 부산하다. 고래고기 간판이 있는 식당 문이 열려 환호하며 다가갔지만 주인인듯한 이모 나들이 간다고 오늘 장사 안한단다. 방어진포구 고래육회 막초 한잔은 그냥 기대였다. 거문고 소리가 나 슬도(瑟島)라 슬도명파(瑟島鳴派) 방어진 ..
2022년 9월 9일 금요일 맑음 나 홀로 평화 누리길에 입문하고 두 번째 길에 나선다. 당연 경기 둘레길도 함께 간다. 오늘은 조강 철책길과 한강 철책길 2개 코스를 지날 예정이다. 전체 구간 거리가 25km 다, 만만찮은 거리지만 홀산이라 가능하다. 조강(祖江)이란? 할아버지 강, 모든 강의 조상, 어른 강, 혹은 여러 강들이 모여 큰 강을 이룬다는 뜻이다. 한강이 임진강과 예성강을 만나 서해 바다로 들어가는 지점을 조강(祖江)이라 한다. 한강은 파주 교하(交河)에서 임진강과 만나 염하로 흘러들고 염하(鹽河) 북쪽 교동섬에서 예성강을 만난다. 예부터 이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만나는 지점을 조강이라 했다. 조강은 큰 바다로 나가기 전 염하를 만나 함께 흐른다. 넓은 의미에서 한강 임진강 예성강 그리고..
2022년 8월 28일 일요일 청명 이순금 최귀자 배병선 조래옥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 돌아와 거울 앞에선...." 친일 시인 서정주 "국화 옆에서" 한 구절이다. 노란 국화꽃이 피기 위해 소쩍새가 그리 울고 천둥은 얼마나 요란했는가?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그렇게 외로운 밤 천둥 치는 무서운 밤이 지나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 노란 꽃잎을 당당히 피워낸 우리 아니 우리들의 아내, 천사라 부르는 우리들의 반쪽, 옆지기... 우스개 말로 친구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 "옆지기에게 확실히 점수 딸 사람 모여"해 뭉쳐 떠난 춘천행이다. 물론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이 점수 딸 마음이 없어서 아니라 일정상, 혹은 사는 곳에 따라 함께 하지 못했지만.. 어느 때 보다 다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내 친구 순금..
2022년 8월 13일 토요일 맑음 석기, 기수, 환춘, 병선 지리산 둘레길 273km의 종착역에 닿는 날이다. 12번씩 지리산을 들락 거리며 오순도순 아웅다웅... 추억 쌓기의 끝이다. 어김없이 석기 친구 옆지기의 정성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덕분에 내내 행복했습니다. 구례 산동 산수유와 산동애가(山洞哀歌)의 고장이다. 출발지 광의면 온당리 난동마을 뒤 구리재를 완만하게 넘어서면 산동이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살구꽃이 피기 전에 구례 산동에는 산수유꽃이 핀다. 구례 산동의 산수유꽃이 아니라 꽃의 계곡이다. 나는 말만 '산동 산수유', '구례 산동 산수유' 하는 줄 알았다. 지리산 온천이 자리 잡고 있는 산동은 마치 커다란 소쿠리 속에 노란 물감을 쫙 엎질러 놓은 것 같았다...
2022년 5월 21일 토요일 맑음 곱방친구(강석기,배병선,모환춘,장기수) 경영 사상가 찰스 핸디는 "행복이란? 할 일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꿈꾸는 일이 있으면 행복하다."라 했다. 지리산 둘레길도 반환점을 돌아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끝이 보인다는 것은 꿈의 끝도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 지리산 둘레길의 끝은 다시 시작 또 다른 꿈을 꾼다. 해파랑 남파랑 서해랑 길.... 여기서 멈추면 꿈도 멈추고 행복도 멈춘다. 벚꽃 필때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화개 십리 벚꽃길... 벚꽃 필때 종아리 아프게 걸었던 길 따라 작은 재 넘어 송정으로 간다. 밤길은 꽃길로 이어지고 꽃은 떠나야 할때를 알고.. 분분한 落花 訣別이 이룩하는 祝福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綠陰과 그리고 멀지 않아 열매 ..
2021년 2월 5일 토요일 눈 곱방 친님 4(석기,기수,환춘,병선) 임인년 지리산 신고식은 일출이 목표다. 천왕봉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 우스개가 또 맞았다. 출발 이틀 전까지 맑음이 예보됐는데... 출발 전에 구름 많음으로 그리고 산행 출발부터 함박눈이다. 법계사까지 등로엔 눈은 많지 않지만 사박사박 내리는 눈이 제법 발목까지 쌓였다. 개선문을 통과한 후 해발고도 1800m를 넘기면서 등로는 겨우내 내린 눈이 1m를 넘기고 설경이 장관이다. 석기 친구가 준비한 된장국에 밥 한 덩이 그리고 냉이 김치로 아침을 주차장에서 해결했다. 준비해준 석기 옆지기님께 감사하다. 영하 10도 안팎의 날씨는 든든한 뱃속과 방한복으로 잘 무장한 덕분에 등에 땀이 날듯 말 듯... ..
2021년 5월 23일 일요일 날씨 맑음 병선 환춘 남설악 탐방 지원센터 새벽 3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산악회 차량이 수시로 정차하며 산님을 쏟아 낸다. 수백 명쯤 되는 산님들이 굳게 닫힌 철문 앞으로 모여들고 마라톤 선수들이 출발 선에 선 것처럼 모두 비장하게 철문이 열리길 기다린다. 9년 만의 공룡능선 산행이다. 2012년 9월 26일 백두대간 종주산행 중 다녀가고 오늘 다시 공룡을 만나러 왔다. 철문이 열리고 가파른 설악의 오름에 하나 둘 이마에 불 밝히고 산님들 거친 숨소리와 스틱 부딪히는 소리가 설악의 적막을 깬다. 천성이 무리 중 산행을 못하는 성질이라 앞으로 치고 나갈 수밖에 없다. 산님 무리 중에 섞이면 산님들 엉덩이만 보고 올라야 하니 더디고 힘들다. 출발 시간이 같으니 초반 무리수를 ..
2021년 1월 17일 일요일 맑음 병선 환춘 기수 예전엔 밤 눈 내리는 소리가 좋았다. 뒤뜰에 사박사박 눈 내리면 대나무 숲에 딱 딱... 지금은 눈 밟는 소리가 좋다. 사각사각 소리하는 친구 뒤에 봄이 있다. 팬데믹... 모든 게 멈췄다. 조심스럽게 친구 둘과 고향 쪽 눈 산행에 나섰다. 운동하는 친구라 몸이 근질근질 방역 규칙 잘 지키며 오래 기다려 곤돌라 타고 설천봉-향적봉-백련사-구천동 고향 친구 기수 만나 눈길을 걷는다. 사각사각 꿈엔들 현실엔들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 어느 피부과에 팔순의 할머니가 피부 관리를 받으러 오셨다. 피부과 의사 "1회 관리에 30만원, 10회 선납하시면 150만 원입니다" 할머니 10회 선납하시며 "난 5회 정도면 될 거야" 피부과 의사 "왜 그러지요?" 할머니 "..
2020년 11월 8일 일요일 청명 아그들 6명 한라산이다. 지난밤 술꾼 친구들이 술 참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덕분에 청명 하늘에 발걸음도 가볍다. 수백 명이 출발한 성판악 아침은 여느 새벽 시장처럼 부산하다. 코로나 시대라 마스크는 필수, 거리 두기 2m, 잘 지키고 있다. 젊은 60대, 우리 친구들 준비는 꼼꼼히 출발도 더듬더듬 늦다. 일단 출발하고 수년 전 그냥 지나친 사라오름이 궁금해 마음이 급하다. 발 빠른 송배 친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젊은 산꾼을 제치며 앞으로 나간다. 속밭대피소에 이르러 수십 명의 선두팀을 모두 제치고 선두다. 오랜 홀산 경험이 무리에 끼어 함께 하는 산행은 버겁다. 선두로 나 가거나 아니면 다 보내고 뒤에 서거나... 그러나 뒤에 서는 건 자충수인 경우가 많다. 앞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