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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11구간종주(눌재-청화산-조항산-밀재-대야산-곰넘이봉-버리미기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백두대간(完)

백두대간11구간종주(눌재-청화산-조항산-밀재-대야산-곰넘이봉-버리미기재)

無碍人 2010. 11. 8. 09:28

2010년 11월5일 금요일 종일 안개 홀로종주

 

대간종주를 산고의 고통이라 자주 표현하곤 했는데,절실하게 실감한 종주다.

종주한지 3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어깨,무릅 팔다리 어느곳 하나 성한곳이없다.

심한 근육통으로 개다리 걸음이라고....지난 속리산구간은 이틀을종주하고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번 코스는 난코스이기도 하지만 짙은안개로 청화산에서 조항산구간의 암릉을지날때,정오무렵까지 겨우 발밑만보이는

극심한 안개로 온몸에 긴장을 할수밖에 없었다.

한치앞이 보이지않으니 암릉구간의 긴장감은 극도에 다다랗다.

앞이나 아래를 볼수없으니 한발한발이 모험이였다.

심지어 조항산의 표지석을 보지못하고 지날정도였으니....조항산을 500m나 지나 지나친것을 알정도로 극심한 안개였다.

고모치를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안개는 사라지기시작했지만 종일 연무로 시계는 좋지않았다.

대간길이 많이다니는 길이라 알바를 하지는않았지만,하마터면 조항산정상에서 조난을 당할뻔도 했다.

정상표지석을 보지못한게 정상에서 조금길을비껴 나가 암릉벼랑에서 재빨리 뒤돌아왔기때문에 표지석을 지나친것같다.

이때 빠른판단으로 뒤돌아섰지만 안개중에 계속 나아갔더라면,생각하면 끔직하다.

새벽녁에(5시출발) 눌재에서는 그리 심하지않고 어둠과 연무정도라 생각했는데...

청화산을지나면서부터 들어오기시작한 안개가 발밑만 간신히보이는...상상하기 싫은 끔직한경험이다.

밀재를지나면서부터는 제법 좋은날씨를 보였지만 대야산에서 둔덕산,조항산은 연무에 가려져 ....

대야산아래 벌바위마을과 용추계곡이 간간히 보이는 정도였고,건너 장성봉 악휘봉은 햇살이 비추는것이 마치 하늘에서 조명을

비춰주는듯했다.

대야산 정상까지 진행하는동안 사람은 구경도 못하고 대야산 직벽에 섰다.

홀산을 하는경우 바로 이런코스가 가장두렵다.

자칫조그만 실수라도 하게되면 치명적인 고립에들게되니...

스틱을배낭에 접어넣고 핸드폰은 꺼내 겉옷주머니에 넣은후 직벽으로하산을시작했다.

대야산 직벽은 대간종주중 가장 난코스다.15m정도 되는 80도정도의 직벽이 연속이어져 30여m직벽이니...

첫번째 직벽을 막내려섰는데,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린다.순간 안도의 한숨이....

사람이 있다는게 이렇게 반가울수가...두번째 직벽에 붙어 아래를보니 이십여명의 20대로 보이는 젊은 남여가 내가

하산하는것을 지켜보고있다.

이들은 회사에서 워크샵을 왔는데...지난밤 용추에서 자고 오늘 대야산 등산에 나섰단다.

그런데 코스를 잘못선택해 이 직벽앞에 선것이다.

용추에서 밀재나 대야산 남사면 능선으로 산행을 시작했어야하는데....

결국 이들은 토론을 벌이더니 하산하는걸로 결정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을 300여m남겨두고...잘한결정일지 모른다. 지난밤 많은 술들을 마신듯 하니....

20대 젊은이들이니 오르려 하면 못오를리 없지만, 인원이 많고 여자도 있고 하니 현명한 판단으로 보인다.

대야산 직벽을 내려서 촛대봉 곰넘이봉을 향하는 내 걸음은 이제 천근 만근이다.

긴장됐던 근육이 이완돼 거의 그로기상태로...비몽사몽간에 버리미기재에 도착하니 오후 3시50분,5시20분에 출발했으니

10시간30분 안개가 심했지만 준수한 성적이다.

 

1. 산행코스

   눌재-청화산-시루봉 갈림길-갓바위재-조항산-고모치-밀재-대야산-촛대봉-불란치재-곰넘이봉-버리미기재

   (10시간 30분소요,총 17.6km)

 

2. 산행경로

   02:20분 - 부평집출발

                 경부고속도로경유 서평택 음성간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괴산방향으로 눌재도착

   05:00분 - 눌재 250m지점 어머니사랑동산 주차

   05:20분- 눌재 출발

                연무와 어둠에 묻힌 성황당을 뒤로하고 이내 마루금에 접어든다.

                출발전엔 약간 긴장도 돼지만 이렇게 마루금을 찾아오르면 나는 편안해진다.

                그래서 천상 산꾼으로 살아야한다.

                20여분 오르면 정국기원단 표지석이있고 양쪽에 제단이있다.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의식을 하는곳인가보다. 날이 어둡지않다면 속리산주능선과 늘티마을 귀래마을이

                보일텐데 아쉽다.

   06:40분 - 청화산정상(984m)

                 날은 이미 밝았는데 안개는 출발때보다 훨씬심하다.

                 이 안개에는 랜턴 빛도 소용없다. 어둠은 랜턴으로 밝힐수 있지만 안개는....

                 아래로 화북면과,도장산 시루봉이 여기서 조망될텐데...전혀 한치앞도 보이지않는다.

                 안개는 더욱심해지고 30여분 가니 시루봉 갈림길이라는 풀라스틱이정표다.유일하게보이는게 산님들 리본과이정표니...

                 새삼 산님들이 걸고간 리본의 감사함을 느낀다

                 일부 국립공원구간에서는 공단에서 제거도 하는데....길안내를 잘해두고 제거하는경우는 괜찮은데...이렇게 안개가 심할때는...

                 산님들의 리본이 생명줄일수도 있다.

                 청화산 정상부터  조항산정상아래 500여m지점 풀라스틱 표지석까지는 안개속을 걸었다.

                 보이는것은 발아래 2~3m정도,아무것도 볼수없다 산님들 리본과 희미한 산님들이 만들고간 길....

   09:00분 - 조항산(951m)

                 조항산을 지나치는것을 몰랐다.

                 500여m지난 지점 플라스틱 이정표를 보고 확인했으니...

   09:30분 - 고모치

                 이제 제법 시야가 들어오고...건너 둔덕산으로 이어지는곳 채석장에 환하게 햇살이 비추기도한다.

                 하필 채석장에....파괴의현장을 조명이라도 하듯

                 고모치는 충북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와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로 이어지는 고개인데 지금은 다니는 사람이 없다.

                 청천 삼송리는 소나무세그루가 있었다하는데 어느해 장마에 두그루는 유실되고 현재는 천연기념물로 한그루가....

                 채석장뒤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마귀할미통시바위도 보이고 이내 둔덕산 갈림길이다.

                 둔덕산 아래는 두분의 신선부부가 살고계시는 댓골산장이있다.

   11:30분~12:00분 - 밀재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밀재는 청천면 삼송리와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벌바위마을로 이어지는데...

                벌바위마을은 다래골,피아골 용추계곡을 지나면 나온다.

                용추계곡은 오래전에 한번 왔던곳으로 우리나라에서 몇손가락에 드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밀재에는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통행금지 표지를 세워뒀으나...길안내와 문경시 119 구조 표시가 잘돼있어...

                이해가 안된다. 통행을 막으려면 확실히 막던지 열려면 확실히 열던지...막고 안내하고..

                특히 통행금지를 할때는 우회로 안내도 확실히해야...종주꾼들이 범법자가 안돼는데....

                대야산 등산로는 어느구간보다 더 많은 사람이 다닌듯 많이 훼손돼 있다.

                지나는 발걸음이 무겁고 편치않다.

   13:00분 - 대야산(930.7m)

                대야산은 속리산 못지않게 암릉과 크고작은 바위군으로 이어져 지나는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거북바위,대문바위 코끼리바위 집채바위,그리고 곰넘이봉가는길의미륵바위...

                정상에서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직벽은 대간길중 가장험한길이다.

                대야산 직벽을내려서 50여분이면 촛대봉에 이른다.

   14:00분 - 촛대봉(668m)

                많이 지쳤다. 불란치재는 어찌지났는지 비몽사몽간에...미륵바위를 지나면서는 대충 셔터를 누르고

                곰넘이봉에서는 기진맥진이다.

   15:00분 - 곰넘이봉(733m)

                 건너 장성봉이 보인다 벌바위 마을도 이제 제법 선명하게 보인다

                 송면 택시에 전화를 했다.

                 멀리있다고 40여분 걸린다는데 예감이 더걸릴것같다.

                 기사님 뒷말이 천천히 내려오세요.....그래서 최대한 천천히걸어서 밀재에...그래도 30분 더 기둘렸다.

   15:50분 - 버리미기재

                충북괴산군 송면 상관평과 경북 문경시 가은읍 벌바위로 이어지는 도로다.

                원래는 불란치재를 많이이용했으나 2차선 포장도로가 뚫리면서 버리미기재가 벌바위를 잇는 주도로가 되었다.

                도로직전 계류가 있어 손을씻고 기다려도 택시는 오지않아,송면 방향으로 2km 정도 걸으니 4시20분이돼서야온다.

                와 준것만으로 감사하다. 눌재로 이동하여 5시 출발

   17:00분 - 눌재출발

                 증평IC-중부고속도로-음성평택간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외곽순환도로경유

   19:40분 - 인천부평도착 

 

@ 교통편

    대중교통이 당일산행에는 적합치않아 당분간 자동차 이용하기로했다.

    외곽순환도로,영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서평택음성간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괴산간 지방도로경유

    버리미기재 눌재간 택시비 : 20000원~22000원(괴산송면 개인택시: 010-4460-8228)           

 

3. 산행개념도   

 

 

 

 눌재성황당

  눌재는 해발 380m로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다.

 정국기원단

 청화산(970m)

청화산은 눌재에서 수그러들었던 백두대간의 기세가 다시 크게 떨치며 일어나 이후 조항산, 대야산, 장성봉, 희양산, 백화산을 솟구치게 하고

이어서 그 다음 산군인 조령산, 포암산등 쟁쟁한 산으로 대간의 바톤을 넘겨주는 중요한 산이다. 높이 또한 속리산 천황봉의 1057m에 버금가는 984m이다.

청화산은 대간의 다음봉우리인 조항산(951m)과 마주 보며 서있어서 함께 연결하면 백두대간의 한 축을 음미할 수 있고 두 산을 연결하는 아기자기한

능선산행을 즐길 수 있다. 속리산구간에서 온갖 재주와 멋을 부린 대간은 기운이 다했음인지 눌재에서는 380m까지 꺼진다. 그러나 청화산은 다시 일어나

멀리서 봐도 육중한 산괴로 위압감을 주며 그 능선은 길고 숲은 울창하다. 다가가면 심원한 계곡아래에는 푸른 저수지(의상저수지)가 자리잡고 있어서

청화산 푸른 숲 그림자가 물에 어리어있다.

 조항산암릉

  안개속에서 잠깐 밝아진 틈에 찰칵   ~ㅋ

 안개속에서 이정표를보고조항산을지났다는것알게됨

 여기부터 안개는 엷어지기시작

  고모치

 

 

  마귀할미통시바위

  벌바우 뒤 둔덕산이다.

  둔덕산 갈림길능선

  이능선 따라가면 신선이 살고있다는 댓골산장

 대야산

  밀재

  청천면 삼송리와 가은읍 완장리로 이어진다.

  다래골 피아골 용추계곡지나 완장리(벌바위)

 

 

  둔덕산(969m)

  벌바위마을 뒷산의 바위들이 벌집같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둔덕산은 대야산과 조항산으로 이너지는 백두대간 동쪽에 있는산으로  마귀할미통시바위와 함께 아름다운 암벽능선이 있는산으로

  둔덕산아래 용추계곡과 선유구곡이 유명하다.

  또한 구한말 의병장 운강 이강년 선생이 태어난곳이기도하다.

  둔덕산 기슭에는 댓골산장이 있고 신선이된 노부부가 살고계신다.

  봄엔 곰취, 더덕,고사리,두릅등 각종산나물과 가을엔 송이 능이를 채취하며 사시는 신선부부

  둔덕산에가면 용추와 선유구곡,그리고 댓골산장에 한번 들러보시라....ㅋㅋㅋ

  건너 둔덕산 아래 다래골 피아골 용추계곡 선유구곡이 있다.

   조항산(951m)

  산의 곡선은 청화산이 수려하지만 육산의 성격이 강한데 비해 조항산은 바위산의 풍모를 보이는 산으로 잘 생긴 산이다.

  청화산에서 다가오면서 본 조항산의 산세는 자못 우람하고 바위 또한 험준해 보인다.

  조항산은 청화산과 대야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한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대야산이 지척에 있지만 대야산의 바위가 장년기적 화강암이 주류인데

  비해 조항산의 바위는 노년기형 쇄석이 심한 바위들이란 점이 다른 점이다.

 

 집채바위

 대문바위

 

  벌바위(가은읍 완장리)

 대야산정상

 대야산(930.7m)

  호젓하면서도 안으로 들어가면 계곡이 아름답고 능선위에 오르면 암릉, 암봉이 줄이어 있어 산모습의 변화가 많으면서 주위의 조망이 시원한 산을

 찾으려면 대야산이 좋다. 거친듯 하면서도 아담하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갖고 있으면서도 느닷없이 거친 대야산은 경북 문경군과 충북 괴산군 사이에

 솟아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산이다.

 용추폭포라는 특이하게 생긴 아름다운 폭포와 소, 화강암 암반으로 쫙 깔아놓은 수려한 골짜기를 가지고 있고 볼만한 바위도 많고 능선의 굴곡도 다양한 변화많은

 산이 대야산이다. 소와 담, 폭류, 와폭이연이어 나오는 계곡은 봄철엔 개울가 바위틈의 진달래, 산벚꽃, 각종 야생화가 아름답고 여름철엔 화강암 암반 특유의

 푸르고 투명한 물줄기가 시원한 계류와 멋진 폭포가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한 눈맛을 보장한다.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라 대야산 계곡의 물빛은 유난히 맑고 곱다.

 촛대봉(661m)

  중앙곰넘이봉 뒤로 장성봉

 

  대야산 직벽

 촛대봉

  불란치재

  원래는 이재를 많이 이용했으나 버리미기재에 양보하고 은퇴

 미륵바위

  버리미기재

  "벌어먹다"  "빌어먹다"등 민초들의 삶에서 연유한거라는애기도 있지만 확실하지않고,

  괴산군 송면에서 가은읍 완장리로 이어지는 고개다

 

  내가 산에 다니는 것은 뭔가 절실한것을 찾는것도 아니고 그냥 거기가면 편안해서다.

 "길에서 슬픔 다독여 잠들게 하는 법을 배우고, 걸어가면서 내 그리움에 날개 다는 일이 익숙해졌다"고

  백두대간을 종주한 시인 이성부는 묘사했지만 그 그리움보다 내게 안식을주고 편안함을 주는 산이 나는그냥좋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배냥을 꾸리고 산으로 간다.   ㅋ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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