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춘천 삼악산(등선봉,청운봉,용화봉종주) 본문
2012년 4월1일 일요일 맑음 천사랑
예정대로라면 오늘은 금북을타는날이다.
그런데 울 천사 요즘 컨디션이 별루라 종주 산행은 무리가 있을듯싶어 마음에 두고있던 청춘열차타고 춘천엘 가기로했다.
ITX청춘열차는 코레일에서 지난해부터 경춘선에 운행하는 준고속열차다.
ITX는 Intercity Train eXpress의 약자로 준고속열차라는 뜻이고 청춘(靑春)은 원래 경춘선이 청량리부터 춘천까지인데 그 앞글자를 인용한거지만 청량리의 淸과
청춘의靑은 좀다르지만 원래 경춘선이 젊은날 MT많이가던 젊음의 이미지가 있어 코레일에서 공모에의해 그렇게 정했다한다.
ITX청춘열차는 용산에서 매시정각,춘천에서는 매시10분에 출발하지만 시간마다 정차역이 좀 달라 잘확인하고 출발해야한다.
평일에는 강촌역에 잘 서지않는데 주말에는 자주 정차하는것 같아 코레일 앱 글로리에서 예매를하고 일요일 이른아침 출발한다.(06:30)
ITX청춘열차는 우리나라 최초 2층전망열차라 부지런만 하면 2층 전망칸을 예약하여 추억의 경춘선의 전망을 즐길수있다.
토요일저녁 글로리에서 예약하니 10~12시사이의 피크 시간외는 전망칸 좌석이 충분하다.
천사와나는 ITX청춘열차 전망칸에서 북한강변의 물안개을 조망하리라는 기대를 품고 용산역에서 청춘열차를 인증샷하는 요란을떨며 출발한다.(08:00)
5호차 13A,13B의 전망좋은 좌석에 앉아 한강의 물안개를....그런데 우리좌석은 내내 강과는 반대쪽이다.
간간히 철변 옆의 민가에 마악 팝콘처럼 솜사탕처럼 빼꼼히 내민 백목련과 한강변 절개지사이에 심어진 개나리의 노란빛이 위로를 할 뿐이다.
청량리에서 잠시 정차한후 평내호평역을 가는길에 조망되는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과 불암산이 그나마 위로가되고 평내호평역에 잠시 정차하는동안 코앞에 우뚝솟아
있는 천마산과 축령산이 지나달 다녀온 산이라 정겹게 스친다.
가평에 이르는길의 한적하지만 익숙한 경춘가도의 풍경이 추억속에 스치고 한무리의 여행객이 전망칸을 빠져나가자 반대쪽 북한강변을 보려고 빈좌석에 앉아보지만
경춘선도 이제는 옛날 경춘선이아니다.북한강변과 수없이 많은 산허리를 쉬엄쉬엄돌던 비둘기호의 경춘선이아니라 거리단축을 위해 뚫어진 터널을 수없이 들락거리는
경제성과 신속성의 효율을 중시한 준고속철이라는게 아쉽다.
전망열차지만 옛날 비둘기호때보다는 추억과 낭만은 없어 보인다.
청량리,평내호평,가평에 정차한 청춘열차는 강촌역에 한시간만에 날렵하게 산꾼들을 토해내고 부드럽게 달려나간다(09:00)
강촌역?
가평을 출발하면 북한강변의 물안개를 기대했던 그역인데......강변을 쉬엄쉬엄 달리던 그길이 산을뚫고 다리를 연결하여 빨라지다보니 그강변의 물안개는 전망칸에서도
이제는 볼수없고 강촌역에 내리면 훅하고 코끝에 묻어오던 물내음도 추억일뿐이다.
그래도 마냥 울천사는 신이났다. 자주는 아니지만 강촌은 울천사와 두어번 다녀갔던 추억의 장소고 울 희망(가현)이 자전거를 배웠던곳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울희망이 동생은 탈줄아는 자전거를 배우기위해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노력하던 집념을 보이던 곳이 이곳 강촌이다.
지금의 강촌역은 구 강촌역에서 남쪽으로 산허리 하나를 물러나 있다.난 산꾼이다. 대충 삼악산 산행을 하고 명동가서 닭갈비먹고 여유를 부리고 싶지는 않다.
구 강촌역까지는 걸어서 40분정도다 역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로 이동하여 강촌교에서 하차하여 강촌교 경춘국도 육교옆에서 삼악산 산행은 시작된다.(09:25)
삼악산은 그이름에서 보듯 대단한 악산이다. 사면이 암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어느곳에서든 직벽에 가까운 산행을 해야한다.
들머리로부터 가파르게 올라서자 여기저기 생강나무꽃이 흐트러지게 피어있다. 지나는 산꾼 몇몇이 산수유에 대해 대단하게 아는척을 하는데 산수유가 아니라 생강나무라 알려줄까 하다가 그만둔다. 가파르게 30여분 올라서면 구강촌역이 발아래 그림처럼 강변에 졸고있고 건너 검봉산과 봉화산의 그리뫼가 아름답고 새덕산과 굴봉산사이
스키장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있다, 412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암릉지대다 수많은 암릉지대를 지나봤기때문에 이정도 암릉은 천사나 나나 난이도 높다고 할수는 없다.
그러나 이곳 삼악산의 암릉은 가파르게 오르기만 한다. 월악산 신선봉 암릉을 눈쌓인 겨울에 올라보기도 하고, 도봉산 Y계곡의 바위능선, 치악산 사다리병창도 이렇게
오르기만 하지는 않았다. 등선봉(636M)에 올라서면 북으로 계관산,북배산,가덕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으로 검봉산,봉화산이 동으로 금병산으로
대변되는 대룡산군의 그리뫼도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조망이다.(11:10)
등선봉에서 두어개 봉우리를 오르내려 가파르게 내려서면 우측으로 흥국사가 내려다보인다.
이 흥국사는 궁예와 왕건이 첨예한 대립을 하던곳이다.
청운봉에 이르는길에 대궐터가 있다는데 어디쯤인지 이정표는 없고 성벽이였던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다. 아마 삼악산성의 흔적과 궁예의 궁궐터가 혼재해 있나보다.
청운봉(546m)은 멀리서보면 잔설이 군데군데 남아있는 형국의 암봉이다.
아마 그이름도 이런 암봉모습이라 멀리서 보면 항상 구름이 드리운 모습이라 그리 부르나보다.
청운봉 직전의 금송나무 숲은 모처럼 육산의 느낌을 주는 아득한 숲길인데 자연적인 길은 아닌거 같고 이곳도 산성의 일부가 아닌가 싶다.
청운봉에는 이렇다할 표지석도 없고 돌무더기에 누군가 매직으로 청운봉이라 돌에 써놓은게 여기가 청운봉이구나 하는정도다.(12:00)
청운봉에서 직진하면 석파령을지나 계관산으로 마루금은 연결되고 우틀하여 내려가면 삼악산성의 윤곽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산성 돌담을 걸어가는 길이다.
수천년된 산성이 이렇게 뚜렷하게 있는데 그훼손은 현재도 진행형이라는게 안타깝다.
삼악산성의 옛 맥국은 출토된 유물이나 사료가 없어 설로만 전해지는데. 맥족이라는게 고구려을 세운 중심세력이라는게 정설인데 춘천의 맥국은 삼국이후 삼국시대
초기에도 일정한 세력을 가진 이지역의 독자정치 세력이 아닌가하는 학설이있다.
삼악산성터를 지나 흥국사에서 올라오는 안부가 박달재인데 박달재건너부터 용화봉은 다시 가파르게 숨을 몰아쉬고야 오를수있다.
이 용화봉(656m)이 삼악산정상이다.(13:10) 용화봉에 서면 삼악산이 물과 산이 가장 행복하게 만나는 산이라는게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나온 등선봉과 청운봉뿐아니라 사방의 산군이 한눈에 조망된다 동으로 오봉산군, 남에서 서로 대룡산군,검봉산군 북으로 삼악산군이 조망되고 의암댐에서 붕어섬
중도로 이어지는 강과 강건너 춘천 월드컵경기장과 춘천 시가지가 조망되는데, 붕어섬의 친환경에너지 태양열 집열판은 어째 친환경과 묘한 언바란스라 찝찝하다.
용화봉 정상보다는 용화봉 지나 다음 봉우리가 의암댐과 붕어섬 중도,춘천시가지가 훨씬 잘조망되고 아름답다.
용화봉에서 상원사로 하산하는길은 암릉과 암벽의 단애가 삼악산중 절정이며 이름하여 깔딱고개로 불려지는 암릉은 하산길인데도 버겁다.
상원사는 신라시대 고찰이네 근세에 흥국사와 더불어 복원된사찰이다.상원사의 약수는 그맛이 시원하다.(14:00)
하산길인데도 용화봉에서 상원사에 이르는데 한시간여 걸린다.의암댐 매표소에서 춘천 명동가는 버스는 의암교좌우에서 탈수있다.
후평동가는 버스를타고(14:27) 명동입구에 내려 춘천의 명물 먹거리 춘천 닭갈비 골목을 찾아나선다.(14:50)
고풍수러운 명동입구에서 좁지만 결코 혼잡하지않는 잘정돈된 닭갈비 골목은 입구부터 양쪽으로 20여개의 가게가 자리잡고있다.
춘천 닭갈비유래는 50년대 강원은행 본점자리에서 전라도 출신의 김씨라는 노인이 닭불고기집을 시작했다는 이야기와 60년대 춘천 명동의 어느 선술집에서 팔던
돼지갈비가 떨어져 급하게 닭고기를 토막내 양념하여 냈다는 이야기, 70년대 요선동에서 처음시작했다는 설이있다.
그런데 닭갈비라는 말은 홍천에서 먼저사용 했다하고 홍천의 닭갈비는 냄비에 육수를 넣고 닭요리를 하는것인데 태백과 홍천에서 주로 하며 홍천닭갈비,태백닭갈비라
부른다. 이곳 명동 닭갈비 집은 나름대로 집집마다 성업중인데 요즘 인터넷 맛집 덕분에 이골목 맨 끝에 있는 우미 닭갈비집이 손님이 제일많고 입구의 명동 본가 닭갈비집도 소문난 맛집이다. 이미 16:10분 청춘열차표를 캔슬하고 17:10분 표로 재 예매한터라 천사와 나는 여유있는 발걸음으로 골목을 천천히 걸어 우미 닭갈비 앞에 섰다.
그런데 소문대로 입구부터 줄을 서있는 인파가 우릴 질리게한다.
난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줄서서 먹지는 않는다.시장바닥같은 가게안을 둘러보니 아니다 싶어 되돌아 나선다.
골목에는 추억의 뽑기 좌판도 눈에 띄고 입구의 명동본가 닭갈비에서 자리잡고 닭갈비 2인분 막국수를 차례로 시켜먹고 더는 아니다 싶은데 공기밥 한개를 볶아서
마저 들고나니 천하를 얻은기분이다.
이곳 명동의 닭갈비는 다른 반찬이 필요없어 수익성이 괜찮을 성싶다.
달랑 동치미 하나와 상추 마늘 양파가 나오는 매뉴가 전부다.
춘천역은 명동에서 도보로 10분거리에 있다. 춘천역에서 화천군 특산물가게 들러 호박우거리 한봉지 사들고 고고 홈이다(17:10)
모처럼 천사와 행복한 산행후 먹거리 여행까지하고 보니 이게 사는거다 싶다.
그러나 오늘 삼악산 산행은 정맥길을 피해 가볍게 하려 했는데 워낙 악산인지라 산행 거리는 짧아도 울 천사에게는 조금 힘든 산행길 이였나보다.
산행후 이틀이 지난후에도 온몸의 근육이 이완돼 걸음거리가 불편하다고 행복한 엄살을 듣고 있다.
1. 산행코스
강촌교-암릉-등선봉-궁궐터-청운봉-삼악산성-박달재-용화봉-깔닥고개-상원사-의암댐매표소(4시간 45분,
2. 산행경로
06:30분 - 집출발
08:00분 - 용산itx 청춘열차탑승
09:00분 - 강촌역
버스로 구강촌역 강촌교이동
09:25분 - 강촌교건너
육교출발
삼악산 입장료가 1600원인데 여기서 출발하면 공짜다.
10:40분 - 암봉
11:10분 - 등선봉
궁궐터
12:00분 - 청운봉
삼악산성
박달재
13:10분 - 용화봉
14:00분 - 상원사
14:10분 - 의암댐매표소
14:27분 - 의암댐정류장
14:5분 - 춘천명동
춘천본가닭갈비
점심
17:10분 - 춘천역출발
18:10분 - 용산도착
19:20분 - 부개집도착
@. 교통편
1호선 전철(부개-용산)
ITX청춘열차(용산-춘천)
버스이용 명동
3. 산행개념도
itx 청춘열차
itx청춘열차에서본 도봉산
청춘열차에서본 불암산
천마산
청춘열차에서본 경춘국도
청춘열차에서본 가평
청춘열차 2층오르는계단
강촌역
강촌역강장에서본 삼악산
강촌교
구 강촌역
생강나무
암릉
검봉산
강촌
뒤로는 가야할 암릉구간
대룡산군
백양리 엘리시안 강촌
등선봉가는 암릉
등선봉에서본 용화봉
궁궐터
청운봉
청운봉가는길의 금송숲
청운봉정상
지나온 등선봉
삼악산성
계관산 북배산
용화봉
삼악산 정상 용화봉
등선봉
붕어섬 , 중도
가운데는 태양열 집열판 친환경 에너지를 얻기위해 붕어섬의 환경은 훼손해도 된다고???
춘천 월드컵 경기장
상원사로 하산하는길 암릉
산과강이 만나는 행복한 지점
꼭지소나무
암릉의 단애가 가파르다
의암댐
깔닥고개
상원사
상원사 약수 물맛이 시원하다.
춘천명동
명동닭갈비입구
우린 이집에서 먹기로 했다
뽑기
줄서서먹는 이집 우린 아니다.
닭갈비 막국수 철판볶음밥 모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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