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자기부상 열차타고 무의도 뒤지기.... 본문
2016년 4월 22일 금요일 안개심함 천사
포도밭에 앉았던 꿩
인기척에 푸르르 날아간 뒤
소나무가 한가하다
바윗돌도 소나무를 닮아간다
썰물이면
징검징검 실미도로 건너가는 연인들의
호기심이 가까이 다가와도
실미도의 과거는 드러나지 않는다
비밀은 아프다
아픈 스크린을 바라보던 천만 명의 눈동자
그 비밀을 바로 옆 무의도 사람들도 몰랐다고
몰랐던 것을 자랑삼아 말한다
몰랐던 것이 안전했던 사람들
모래를 밟는 발걸음 소리도
몰랐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성진 시집 "실미도 꿩 우는 소리" 중 "실미도 6" 중에서.....
가깝지만 멀었던 섬 "무의도"
지척에 두고도 잊고 살아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섬 "무의도"가 가고 싶었다.
40년을 인천에 산꾼으로 살며 내륙으로 내륙으로 산을 찾아 나선 발걸음이 어느해 시산제로 한번 다녀온 호룡곡산이 그리워 나섰다.
인천공항 개통으로 한층 가까워진 무의도지만 그래도 아직은 바다건너 섬이다.
잠진도에서 무의도를 잇는 연도교공사가 완공되면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인천공항 출국장 버스 정류장에서 두어편의 버스가 수시로 무의도 입구 잠진도 선착장을 운행한다.
좀 다리 품을 팔아도 좋다면 인천 공항에서 용유도 용유역을 시범운행하는 자기 부상 열차를 타면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매시 정각 부터 15분간격으로 운행 하는 무인 "자기부상열차"다
세계적으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시도된 순수 우리 기술로 이루어진 자기 부상 열차는 인천공항에서 용유역까지 시속 110km의 속도로
전자석의 힘을 이용해 8mm정도 철로위를 떠서 운행하는 무인 열차다.
지난 2월3일 개통하여 지금은 시범 운행중이지만 진동과 소음이 전혀 없다.
마침 평일 오전이라 시승객도 적어 열차 맨 앞 좌석에 앉아 6.1km 전구간을 운전하는 기관사인양 체험하는 호사를 누렸다.
자기부상열차 호사를 누렸으니 이제는 두발로 걸어야 할 차례다.
용유역 2번 출구에서 잠진도 선착장은 2km 정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
거잠도 선착장을 돌아 해안길을 가면 용유도와 잠진도를 연결하는 잠진교를 건널수 있다.
만조때면 다리 난간에 물이 넘실될것 같은 잠진교를 건너 잠진도 선착장에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카페리를 타면 10분이면 무의도다.
무의도(舞衣島)는 북쪽에 용유도가 있다.
부속 도서로는 실미도·소무의도·해녀도·사렴도 등이 있다.
섬의 이름은 옛날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었다 하여 무의도라 하기도 하고 어부들이 안개낀 날 바다에서 섬을 바라보면 말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최고봉은 호룡곡산(246m)으로 섬의 남쪽에 솟아 있으며, 북쪽에도 높이 230m의 큰산이 솟아 있다.
우리는 무의도 선착장에서 큰산을 올라 실미고개에서 실미도로 이동 한다.
뭍에는 이미 지고 없는 벚꽃이 이곳에선 청정의 아름 다움을 자랑한다.
실미유원지는 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마침 간조때라 드러난 백사장을 걸어 통한의 섬 실미도에 이른다.
영화 "실미도" 촬영지며 실제 실미부대 주둔지였던 영산에 이르러 발길을 돌리며 그때 그시절 여기에 있던 그 군인들과
알고도 모른다 했을 섬사람들을 생각해본다.
가슴저린 역사의 현장이지만 섬은 참 평화롭다.
원래 그랬는데 누가 이 섬을 지옥으로 만들었는지...참 아프다.
실미유원지 입구에서 탐스런 쑥 한줌 뜯어 배낭에 넣고 다시 실미고개로 이동 본격적으로 호룡곡산 산행을 시작한다.
심한 안개가 온섬을 휘감고 돌며 늦게 찾아온 산꾼을 응징한다.
지척이 안보이니 오늘도 무의도는 내게 자신의 민낯을 보이지 않으려는 심산이다.
무의도 노함이 아직도 내게는 여지를 주지 않는다.
호룡곡산(244m)은 맑은 날 정상에 오르면 서해의 관문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손에 닿을 듯하며 남으로는 서산반도가 시야에 아물거리며
북으로는 교동섬을 넘어 연백반도와 웅진반도가 수평선 넘어로 시야에 들어오는 조망과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국사봉과 실미해수욕장, 호랑바위로 이어져 하나개해수욕장, 소무의도로 가는 등산로가 있으며, 능선과 계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이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경관이라는데....아쉽다.
소무의도는 샘꾸미 선착장에서 때무리 선착장까지 에서 연육교로 연결돼 있다.
때무리 선착장에서 키작은 소나무길 따라 하도정에 이른다.
안개가 없다면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 일텐데 바람과 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로 을씨년 스럽게 한다.
섬 정상 정자까지 올랐으나 그저 모든것을 감춘 안개로 발품만 팔았다.
이는 필시 조만간 다시 오라는 암시 같아 다시 오기로 하고 무의도를 순회 운행하는 버스로 하나개 해수욕장 영상단지에 내려 영상단지와
해수욕장을 둘러보고 안개속 무의도 뒤지기를 마친다.
@. 산행경로
인천공항-용유역-참진교-잠진도선착장-무의도선착장-큰산-실미고개-실미도-실미고개-국사봉-호룡곡산-소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무의도선착장(도보이동거리 약12km,7시간)
@. 교통편
부평시장역-인천공항 인천1호선,공항철도
인천공항역-용유도 자기부상열차
용유역-잠진도 선착장 도보이동(2km)
잠진도-큰무리선착장
자기부상열차
잠진교
잠진도 선착장
공사중인 잠진도 무의도간 연도교
무의도선착장
실미고개
실미해수욕장
실미도가는길
바지락 석화굴이 지천이다.
실미도 촬영장(영산)가는길
실미도촬영지(실미부대주둔지)
국사봉
호룡곡산
소무의도연육교
때무리 선착장
소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영상단지
해병대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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