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관악지맥 4구간종주(까치산정상-원당고개-상도중학교-사당이고개-서달산-중대후문-고구동산-노들역-역사공원-한강자전거길-안양천합수점)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한남정맥의 지맥

관악지맥 4구간종주(까치산정상-원당고개-상도중학교-사당이고개-서달산-중대후문-고구동산-노들역-역사공원-한강자전거길-안양천합수점)

無碍人 2018. 3. 21. 21:52

2018년 3월 25일 일요일 미세먼지나쁨 천사랑


피기 전 봄산처럼

꽃 핀 산처럼

나도 누구 가슴

한 번 울렁여 보았으면


함민복 시인의의 "마흔번째 봄"이란다.

스므번은 더 지난 봄인데 여전히 그 봄이 맞다.

아직도 누군가를 울렁여 보고 싶다면 노욕일까?

산은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데...

오늘 미세먼지는 지옥이라는 생각이 스칠만큼 무섭다.

이 끝은 어디일까?

얼마나 더 이땅에서 살아 갈 수 있을까?

창 꼭꼭 닫고 이불 둘러쓰고 누워야 하는 날인데 내 역마살은 나를 그렇게 가만두지 않는다.

오후 4시에 사당역 근처에서 중학교 동창 모임이 있어 그에 맞춰 관악지맥 시내 구간을 정리 하기로 한다.

선답자들 산행기와 지도를 펴놓고 연구를 해보니 까치고개부터 서달산 지나 고구동산이 끝나는 상도터널 까지는

뚜렷한 마루금이 이어진다.

문제는 상도터널-장승백이-신길동-영등포구청-안양천 합수점까지 구간이 도심구간이다.

마루금이 있다해도 아파트와 주택, 도로, 지하철구간을 넘나드는 구간이다 보니 선답자마다 가는 길이 다르다.

의미없는 도심구간을 포기하고 노들역 노들공원으로 하산하여 사육신묘가 있는 역사공원을 둘러보고 한강철교 아래로

한강 자전거길따라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을 찍기로 하고 소풍가듯 가벼운 복장으로 나선다.


남성동은 효성이 지극한 정조대왕이 수원에 있는 사도세자 능행시 현재의 사당동 일대가 예전에 '여시고개' '살피재' 등으로

불렸으나 임금의 행차길이 이물스러운 지명이라 하여 '여시고개'를 남쪽의 큰 재라하여 '남태령'으로 고쳐부를 때 태령의 재 성(城)자를

따서 남성동이라 고쳐불렀다.(08:32)

남성역에서 느티나무 보호수 옆으로 까치산길로 마루금에 접속하고 산책길따라 원당고개에 이른다.(08:56)

원당고개는 동작구 사당동 동작 고등학교에서 관악구 봉천동 낙성대로 넘어가는 고개로 조선시대 동래 정씨 문중과 전주 이씨 문중이

사당고을이 서로 자기 땅이라 하여 소송이 붙자 고을 원님이 이 고개턱에 앉아서 판결을 내렸다고 전하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사당동 원당고개에서 봉천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산44-12, 산32-4번지를 경계 지점으로 반씩 소유토록 했는데, 산44-12번지에서

남태령고개까지는 전주 이씨가, 산32-4번지에서 동작동 배나무골까지는 동래 정씨가 소유토록 했다고 한다.

청림어울림길 차없는 도로끝에서 상도중학교 교정을 통해 사당이고개로 마루금이 이어지나 롯데캐슬 아파트 공사로 길이

막혀 현대아이파크 아파트로 우회해야 한다.

상현중학교 정문에서 우틀하면 사당이고개에서 내려오는 도로와 만나고 정상이 사당이 고개다.

그러나 상현중학교에서 한줄기 산줄기는 봉천고개(살피재)로 해서 국사봉지나 신림천에서 맥을 다한다.

관악지맥은 사당이고개에서 서달산으로 이어진다.(09:45)

상도동은 옛날 이곳에 상여꾼들이 많이 모여 살아 '상투골'이라 불러 유래되었다.

조선시대에 성도화리(成道化里)로 불리다가 '상도리'. '상도정'이란 이름이 상도동이 되었다.

'빙수골''빈수골', '찬우물'이라고도 한다. 항상 찬물이 나오는 우물이 있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살피재는 숭실대학교에서 봉천동으로 넘어가는 지금의 봉천고개에 있었던 살피재 마을에서 유래했다.

예전에 이곳이 숲이 깊어 도적이 많아 잘 살펴서 넘어가라 해서 살피재라 했다 하기도 하고 또 고개는 높고 험하고,

백성들의 생활은 고달프고 어려움이 많아 슬프다는 뜻으로 슬피재라 하다가 음이 변하여 살피재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흔히 어른들이 헤어질때 '살펴가세요'라고 인사를 하던 우리들 관습이 지명에 투영된 것이라 생각된다.

사당이고개는 숭실대에서 총신대로 넘어가는 고개로 옛날 이곳에 큰 사당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당이고개 옆에 있는 나무시장은 지금의 미륵암과 숭실대 근처에 있었으며 나무꾼들이 새벽에 이곳에 나무를

해다 팔고 다시 나무를 하러 가던 곳으로 주로 장작 솔개비 깔지들이 매매 되었다.

내 유년 시절 우리 아버지도 이곳은 아니지만 대단한 나무꾼이였다.

아버지 나뭇짐은 남들과 달라 크고 땔감이 화목으로 최고여서 서로 아버지 나뭇짐을 사가려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 우리 또래 아이들은 집에서 쓸 땔나무를 담당 했었다.

베어내고 남은 나무 둥거리를 뿌리째 뽑아 오는'고자배기',낙엽을 긁어모아 오는 '깔지'등이 우리 몫이였다.

고자배기의 관솔은 화력이 좋아 엄마가 무척 좋아 했지만 산주가 보면 경을 치는 일이라 늘 눈치를 봐야 했다.

깔지는 활엽수 잎보다 솔잎이 화력이 좋아 요즘말로 하면 가성비 짱이였다.

이 모두 나무가 없는 산에 해악이 돼는 일이라 늘 산 임자와 숨박꼭질을 해야 했는데 수년전 고향에 가서 팔순을 훌쩍 넘긴

그 산 주를 만나 유년의 일을 말씀 드리고 서로 허허 하고 웃던 기억이 새롭다.

서달산(179m)은 흑석동 남서쪽에 있는 산이다. 재강굴산이라 하는데, 검은 돌이 많이 난다고 아래 동네를 흑석동 이라 했다.(10:40)

서달산 정상은 동작대다.

정상에선 관악산 줄기와 연주대도 보이고 목동, 여의도, 안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 남산, 잠실 롯데타워 등이 다 보인다.

아래로는 국립 현충원이 자리 잡고 있다.

국립현충원은 1954년에 착공한 뒤 그해에 무명용사탑과 무명용사문을 처음 건립했다.

이어 전사 또는 순직한 군인과 군무원이 안장되고,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 경찰관, 향토예비군 등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모셨다.

묘역별로 보면 대통령묘역, 임시정부요인묘역, 애국지사묘역, 무후선열제단, 국가유공자묘역, 장병묘역, 경찰묘역,

외국인묘역 등으로 구분돼 있다.

중앙대 후문을 지나 고구동산을 오르고 고구동산이 끝나는 지점이 상도터널이고 지맥길은 상도터널을 넘어 장승배기역,

신길동,문래동으로 이어진다.

의미가 없는 도심구간을 포기하고 노들역으로 하산하여 역사공원(사육신묘)을 둘러보고 한강 자전거길따라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관악지맥을 마감한다.(14:40)


(격고최인명)

斜(회두일욕사)

店(황천무일점)

宿.(금야숙수가)


목숨을 재촉하는 북소리 둥둥 울리는데,

고개 돌려 바라보니 해는 지려는구나.
저승에는 주막집 하나도 없다 하니,

오늘밤은 뉘네 집에서 묵으려나.


매죽헌(軒) 성삼문의 절명시(詩)다.

원래 제목이 없었으나 매죽헌이 형장에 끌려가면서 즉흥적으로 읊은 시라 그리 부른다.

'둥둥 들려오는 북소리는 내 목숨을 재촉하는 저승사자 같은데,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려 하니 내 죽음도 경각이다.

저승에 주막집이 있을리 없으니,

오늘밤 죽은 넋이라도 어느 곳에서 쉬게 되려나'

죽음을 앞둔 절박한 순간에 지었다하니 그의 지조와 기개 만큼 그의 시작(詩作) 능력도 대단하다.

그때나 이제나 세상은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먹먹한 가슴을 뒤로 하며 역사공원을 내려 온다.


1. 산행코스



   까치산정상-원당고개-상도중학교-사당이고개-서달산-중대후문-고구동산-상도터널-노들역-한강자전거길-안양천 합수점

   (5시간 50분,21km)


2. 산행경로

   07:31분 - 부평구청역
   08:32분 - 남성역
   08:50분 - 까치산정상
   08:56분 - 원당고개/생태다리/낙성대역 갈림길
                 봉천 배수지
                 125봉/삼각점/우성아파트 108동
                 차 없는도로
   09:20분 - 상도중학교 교정 통과불가
                 롯데아파트공사현장우회
                 현대아이파크아파트우회
   09:45분 - 살피재(봉천고개)봉현초정류장(알바)
   10:18분 - 사당이고개
                동작 충효길 합류/국립 현충원
   10:40분 - 서달산(179m)/팔각정(동작대)
   11:03분 - 중앙대학교 후문/길건너 우측길로
   11:20분 - 고구동산 근린공원(고구동산)정상(108.0m)/삼각점(서울 465)
                 전망대/우수조망명소
   11:30분 - 노들역
   11:30분 ~50분 점심
                역사공원
                노들공원
   13:45분 - 서강대교
   14:40분 - 안양천합수점


@. 교통편

   수도권 전철이용


3. 산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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