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이 또한 지나가리/방방곡곡 여행기 (106)
지나리 부부 산방
2022년 11월 26~27일 맑음 번암 지교 31명 유년의 기억 속에 생생한 교훈 한 가지가 있다. 짧은 겨울 해가 다 지도록 친구와 놀다 들어와 군불을 지피는 엄마 곁에서 쫑알쫑알 친구와 있었던 일을 말하고 있었다.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언 손발을 이쪽 저쪽 아궁이 앞에서 녹여 주던 엄마가 내 말을 듣고 하신 말씀이다. "그래 엄마 팔아 친구 사는 거란다" 그때 그 말 뜻을 이해 못 했다. 아직은 엄마가 내 우주였던 나이인데 그 엄마를 팔아 친구를 사는 거라니??? 엄마 입장에서도 당신으로부터 떨어져 슬슬 관계를 넓혀가는 아들이 섭섭해서였음은 내가 엄마 나이 되고 알았다. 그리고 그 말 "부모 팔아 친구 산다"가 엄연한 우리 속담이라는 것도 아주 오래 뒤 어른이 되고 알았다. 그리고 ..
2022년 10월 2~3일 일, 월요일, 흐리고 비, 우주네 가족 유희아 윤시유 조우주 내게 가장 소중한 아이들이다. 너희들 세상이 활짝 열렸다. 열린 문으로 거침없이 나아가라.. 사랑한다. 소중한 내 새끼들...
2022년 8월 28일 일요일 청명 이순금 최귀자 배병선 조래옥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 돌아와 거울 앞에선...." 친일 시인 서정주 "국화 옆에서" 한 구절이다. 노란 국화꽃이 피기 위해 소쩍새가 그리 울고 천둥은 얼마나 요란했는가?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그렇게 외로운 밤 천둥 치는 무서운 밤이 지나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 노란 꽃잎을 당당히 피워낸 우리 아니 우리들의 아내, 천사라 부르는 우리들의 반쪽, 옆지기... 우스개 말로 친구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 "옆지기에게 확실히 점수 딸 사람 모여"해 뭉쳐 떠난 춘천행이다. 물론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이 점수 딸 마음이 없어서 아니라 일정상, 혹은 사는 곳에 따라 함께 하지 못했지만.. 어느 때 보다 다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내 친구 순금..
2022년 8월 13~14일 토, 일요일 번암중 2회 27명 맑음 소나기 내 마음에 저울이 있습니다. 가끔은 그 무게를 가늠해 봅니다. 지나친 열정으로 욕심이 넘치는지 사랑의 무게가 집착으로 힘들게 하는지 자신감이 넘쳐 자만을 가리키는지 여유로움이 게으름을 잉태하고 자기 위안이 무거워져 변명만 늘고 있는지 슬픔이 무거워져 우울 함이 가득 한지 마음이 무겁다고 느낄 때 내 마음의 저울에 물어봅니다. 오늘 나는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비웠냐고? 학교 운동장 으이구...감자 많이 캤지 운동장 옆 벚나무 그늘 "깨스" 에그... 깐돌이 선생님 여름날 밤 숙직실 공동묘지 귀신 쨉재비 선생님 여름방학 교실 개방 여자아이 체육복 킁킁킁 가슴은 콩닥콩닥 에그... 땀 냄새였어... 그 유년에 내 가슴 콩닥콩닥 뛰게 하던..
2022년 6월25~26일 맑음 칠성탑 15명 (김우석,양심묵,방홍,안덕용,박석동,한병주 이종찬,조래옥,최귀자,조성연, 배지현,안향선,조효라,정주비,김점임) 코로나 펜데믹(pandemic)후 3년 만에 만남이다. 염색 안 한 친구 머리가 좀 더 희어졌구나 하는 정도, 모두 건강한 모습이다. 외모는 그런데.. 마음은 더 나이 들었나 싶어 짠하다. 움직임을 싫어하는 친구, 그리고 그 옆지기들 노인학에선 노화를 자동차 연료 탱크와 비교하곤 한다. 연료가 바닥을 드러 내면 자동차가 더는 가지 못하듯 노화가 한계에 이르면 삶도 멈춘다. 60대도 이제 후반에 접어든 나이 곧 70대다 노인학 학자들이 주목하는 70대가 지척이다. 70대는 사람의 일생에서 신체 기능이 크게 약해지는 분기점과 같은 시기다. 뼈와 근육 소..
2022년 5월 15일 일요일 맑음 아그들 13명 정효,복순,숙자,옥선,미자,태용,규문,송배,병선,환춘,옥례,귀자,래옥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었노라! 불운하여 명마마저 달릴 줄 모르네. 명마가 달리지 않으니 어찌할 거나. 우희여 우희여 너를 장차 어찌할 거나.” 항우의 마지막 전투 해하성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고사를 만든 항우의 절규다. 그가 진 처음이자 마지막 전투다. 항우는 유방보다 15세나 젊다 유방과 달리 그는 초나라 귀족 출신의 무장 한 손으로 무쇠 솥을 든 장사 무예가 뛰어나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힘은 산을 뽑고 그 기개는 세상을 덮었다. 힘으로나 무예로나 그를 당할자가 없었다. 그러나 의심이 많고 아량이 넓지 않아 사람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사람 볼 줄 모르고 남의..
2022년 5월 14일 토요일 맑음 아그들 13명 정효,복순,숙자,옥선,미자,태용,규문,송배,병선,환춘,옥례,귀자,래옥 초한지(楚漢地) 이문열 작 전 10권 초한쟁패의 8년을 지난 10주 동안 다녀왔다. 내가 지나온 8년은 봄날의 꿈같은데... 역사 속 8년 유방의 8년은 신생 제국을 만들었다. 그는 고향 패현(沛縣)에서 인생을 낭비하고 집안에서나 고을에서는 내놓은 실패자였다. 유방은 술꾼, 건달, 농사꾼과 함께 패현을 떠날 때 이미 불혹(不惑)을 넘기고 있었다. 그는 영웅이라 하기엔 허점이 많아도 너무 많은 인물이다. 백수건달에 무식하고 무례하고 술주정꾼에다 허풍쟁이며 대책 없는 낙천주의자였다. 그가 패현을 떠날 때 그에겐 일국의 왕이나 황제가 되겠다는 꿈이 없었다. 다만 무리의 왕 노릇 하면서 황제 ..
2022년 4월 30일 토요일 천사 천사 친구랑 공자는 논어 위정 편에서 "나는 나이 열다섯에 뜻을 세웠고(지학,志學)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이립,而立) 마흔에는 무슨 일에도 현혹되지 않았고(불혹,不惑) 쉰에는 하늘의 뜻을 깨닫게 되었으며(지천명,知天命)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해도 그 이치를 깨닫고 이해했으며(이순,耳順) 일흔에는 무엇이든 생각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종심,從心)고 했다. 살아온 날들이 쌓이며 자꾸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돌아보면 후회할 일도 많지만 그런대로 잘 살았다. "나이 60이면 생계로 하는 일 말고 적어도 3가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가르침을 주던 선생님이 계셨다. 생계로 하는 일 말고 잘하는 것 3가지 산행과 여행에서 반풍수쯤 되고..
2022년 4월15일 금요일 시유 천사랑 겪리 해제♡♡♡ 울 시유 약하고 가볍게 오미친구가 다녀갔다 얼마나 다행인가 미열 하루로 끝나.. 월미바다 열차타고 월미도...월미산 둘레길.. 벚꽃 100% 開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