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이 또한 지나가리/방방곡곡 여행기 (106)
지나리 부부 산방
2022년 1월 15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예정된 여행이 취소됐다. 예초부터 기대 하진 않았다. 약속하던 시점이나 출발하는 시점이나 거리두기 상황은 변함없는데 핑계는 코로나다. 모든 길은 코로나19로 통한다. 2022년 현 상황이다. 사람들의 삶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안다. 살다 보면 원치 않는 일에 동참하고 그 순간부터 발 빼는데.... 이해가 되면서도 씁쓸하다. 그리 살진 말아야지.. 내겐 언제나 함께하는 천사가 있다. 산행이나 여행을 함께 하는 친구가 많지만 천사만큼 편하진 않다. 친구하고 함께 하는 여행도 매력 있지만 가장 매력 있는 여행은 천사와 함께다.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오래 함께할 친구 평생을 함께 배낭을 꾸렸지만 아직도 천사와 함께라면 설렌다. 여행은 떠나는 설렘보다 함께하는 설렘..
2021년 12월 5일 일요일 맑음 곱방친구랑(기수, 환춘, 병선) 게스트 하우스 하얀 풍차는 깔끔했다. 가격 대비 시설, 서비스, 위치 모두 만족이다. 어젠 친구들 귀가 가려웠을 거다. 뒷담화로 시작했다. 몸무게만큼 아니 나이만큼만 입도 무거웠으면 좋았을 텐데.. 가벼운 내 처신이 부끄럽다. 다시 채근담을 소환한다. 채근(菜根)이란 나뭇잎이나 뿌리처럼 변변치 않는 음식을 말한다, 不責人小過 不發人陰私 不念人舊惡. 불책인소과 불발인음사 불염인구악. 三者 可以養德 亦可以遠害. 삼자 가이양덕 역가이원해. 남의 작은 허물을 꾸짖지 말고 남의 비밀을 들추어내지 말며 남의 지나간 과오를 마음에 두지 말라 이 세 가지를 명심하면 스스로 덕을 기를 수 있으며 또한 해를 멀리 할 수 있다. 심술로 치면 내 심술이 크다..
2021년 12월 4일 토요일 맑음 곱방친구(기수, 환춘, 병선) 젊은 날엔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 들며 가장 쉬운 일이 돈으로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물론, 사랑, 건강 돈으로 안된다는 것, 경험으로 교육으로 어렴풋이 깨닫고는 있었지만.. 사람을 오래 만나고 교류하며 만들어지는 평판이라는 것 어느 한 사람의 평판이라는 게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나이 들면서 확인한다는 게 씁쓸하다. 목포행을 약속하며 그 약속이 어쩌면... 그 어쩌면 이 현실이 되며 평상시 평판과 무관하지 않음을... "믿음" "신뢰"라는 게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 믿음과 신뢰가 어쩌면 이 아니었음 좋겠다. "그는? 그녀는? 그럴 ..
2021년 11월 28일 일요일 맑음 천사,천사친구 한번 껐다가 켜자 디바이스(device) 전성시대다. 디지탈 시대 디지탈기계가 멈추면 한번 껐다가 켠다 전자기기가 고장 나면 서비스 센타에 연락 하기전 일단 전원을 off해 다시 한번 on해 본다. 핸드폰이 느려 지거나 고장이 나면 off하고 on하면 된다. 우리 삶도 한번 멈춰 보자 언제나 on해 살수는 없다 가끔은 off해 보자 할수만 있다면 내 삶을 초기화 해 다시 재부팅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진 못하더라도 잠시 off는 할수 있다. 한번 껐다가 켜보자... 한탄강(漢灘江)은 추가령곡에서 발원하여 철원과 연천을 거쳐 전곡에서 임진강과 합류한다. 한탄(漢灘)이란 '한여울' 곧 큰여울이라는 뜻이다. 한탄강은 우리나라 강중에서 가장 젊은 강이다. 약 27..
2021년 10월 11일 일요일 맑음 천사랑 博學之하고 審問之하고 愼思之하고 明辨之하고 篤行之하라 (박학지하고 심문지하고 신사지하고 명변지하고 독행지하라) 널리 배우고 살펴서 묻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분명하게 분별하고 독실하게 행하라
2021년 10월 2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같은 게 있다 그건 딱히 재미난 일이 없다는 거다" 요즘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우리 드라마 '오징어 게임' 대사 중 하나다. 부자는 돈이 너무 많아 무얼 해도 재미가 없고 가난한 사람은 뭘 해볼 여가가 없으니 사는게 재미가 없다. 사는 게 재미없는 건 맞는데 그 접근 경로는 정 반대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 한건 일 할 수 있음 일 하라 그리고 쉴 때는 확실하게 쉬라. 나이 들어 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놀 줄 안다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언제부터 24시간을 쪼개서 살고 있다.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 근육질 몸을 갖고 싶다. 타고난 물렁 살, 비지 살, 몸매라 근육이 안 만들어진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몸만들기 수년째 아침저녁으로 ..
2021년 7월 27일 화요일 맑음 천사랑 섬 생활 2일 차 눈치 빠른 내가 이곳 생리에 익숙해지는 시간으론 충분하다. 일출 전 살그머니 펜션을 나와 시골길을 걸어 삼각산에 오른다. 접경지에선 일몰 후에서 일출 전까지 바닷가, 산은 출입 금지다. 그러나 도로나 농로를 걷는 거야.. 새벽 4시 농로와 간선도로 따라 삼각산 입구에 이르고 여명이 밝아지는 시점에 산에 오른다. 이미 어제 한번 오른 산이지만 오늘은 숙소인 G펜션에서 서내동으로 도보 이동한다. 삼각산엔 염소들이 산다. 흰색과 검은색 갈색 염소 가족이 산에 오르는 나를 반긴다. 처음엔 멀뚱멀뚱 날 쳐다보더니 이내 우두머리 신호로 사방으로 흩어진다. 갈색 염소가 혹 고라니 아닌가 싶어 펜션 사장님께 물었더니 이 섬에 고라니는 없단다. 백색 염소와 흑..
2021년 7월26일 월요일 맑음 풍랑주의보 천사랑 여행지에서 아침은 황금 시간이다. 특히 패키지 여행에서 아침 시간은 숙소 주변을 살펴보는데 적격이다. 접경 지역이라 일출전 통행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새벽 5시 원 황제의 유배지 흔적이 남아 있나 싶어 서내동 대청초등학교를 둘러 보러 갔다. 그러나 코로나로 학교는 폐쇄 됐고 운동하는 아저씨 한분이 있어 원 유적에 대해 물어봤더니 그런 거 없단다. 학교를 한번 둘러보고 도보로 옥죽동해변과 선착장에 들러 일출을 보고 모래사막 송림을 지나 숙소 옆 식당으로 왔다. 삼각산에 오르기 위해 일행보다 30분 일찍 식사 후 일행과 중간지점에 합류하기로 예정돼 있다. 식사 후 펜션으로 돌아오는데 펜션 사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오늘 풍랑 주의보로 배가 없단다. 하늘을 쳐다봐..
2021년 7월 25일 일요일 맑음 폭염 천사랑 아이들과 함께 가기로한 제주행 항공권을 반납했다. 코로나19로 제주 방역 단계가 3단계로 격상됐다. 제주는 아이들만 다녀오기로 하고.. 인천에 살면서 인천의 섬 여행을 거의 못해 본 것 같아 가볍게 백령도, 대청도를 다녀오기로 한다. 가볍게라 했지만 배로 4시간(인천에서 211km) 걸리는 접경지역이다. 수도권이 방역 4단계로 집합이 금지됐다. 백령도행 쾌속선 코리아 킹 호 정원이 449명인데 휴가철인데도 100여 명 남짓 탑승이다. 여행객은 거의 없고 군인 주민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대청도에서 1박 하고 백령도에 1박 후 돌아오는 여정을 계획했다. 3일 내내 날씨는 쾌청으로 예보됐다. 멀리 올림픽이 열리는 이웃 나라 도쿄에 태풍이 상륙한다는 예보가 있긴 ..
2021년 6월 19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나를 한결같이 설레게 하는 게 있다. 그건 천사와의 만남이다. 무슨 팔불출 같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나는 천사와 집 밖에서 만나기로 하면 가슴이 뛴다. 하물며 어디 여행이라도 가자고 하면 말해 뭐하랴... 여행이라고 하면 기차타고 비행기 타고 멀리 가는 걸 여행이라 할 수 있지만 우리 부부의 여행은 꼭 그런게 아니다. 딸네 집에서 귀가 할때 둘이서 함께 걸어오는 40분 공원 산책 한 달에 두어 번 뵙는 어머니댁 나들이 한가하고 무료할 때 나서는 계양산 산행, 굴포천 나들이... 등등 함께라면 나는 언제나 설렌다. 그리고 또 나를 설레게 하는 게 있다. 그건 산행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 운동이다. 아침마다 하는 근력운동 2시간 저녁에 하는 자전거타기(실내) 1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