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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리 부부 산방
2021년 5월 29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멍~ 불(火) 멍 물(水) 멍 산(山) 멍 길(道) 멍 비(雨) 멍 꽃(花) 멍 멍 때리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그게 평화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멍 하게 수원 화성 그리고 수원 통닭
2021년 5월 23일 일요일 날씨 맑음 병선 환춘 남설악 탐방 지원센터 새벽 3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산악회 차량이 수시로 정차하며 산님을 쏟아 낸다. 수백 명쯤 되는 산님들이 굳게 닫힌 철문 앞으로 모여들고 마라톤 선수들이 출발 선에 선 것처럼 모두 비장하게 철문이 열리길 기다린다. 9년 만의 공룡능선 산행이다. 2012년 9월 26일 백두대간 종주산행 중 다녀가고 오늘 다시 공룡을 만나러 왔다. 철문이 열리고 가파른 설악의 오름에 하나 둘 이마에 불 밝히고 산님들 거친 숨소리와 스틱 부딪히는 소리가 설악의 적막을 깬다. 천성이 무리 중 산행을 못하는 성질이라 앞으로 치고 나갈 수밖에 없다. 산님 무리 중에 섞이면 산님들 엉덩이만 보고 올라야 하니 더디고 힘들다. 출발 시간이 같으니 초반 무리수를 ..
2021년 5월 2일 일요일 안개비 맑음 곱방친구 3(기수, 환춘, 병선) 대간과 정맥을 종주하며 물길과 산줄기를 나누며 확인한 지 15년여... 지리산 천왕봉을 출발한 대간길은 서쪽을 향해가다 노고단을 지나 만복대에서 방향을 살짝 틀어 북쪽을 향한다. 정령치를 건너 고리봉에서 급하게 서쪽으로 고도를 낮춰 고기리, 덕치리, 노치마을까지 남한에서 유일한 곡중분수계(谷中分水界)를 이루며 물길을 나누고 수정봉에서 본격적으로 북진을 시작한다. 고리봉에서 대간길을 떠나보낸 산줄기가 대간길에 미련을 보이며 북쪽을 향해 따르는 지맥이 있으니 당당히 지맥이라 이름도 얻지 못한 세걸산 바래봉 능선이다. 대간 바래기 바래봉 능선은 대간길이 고남산을 지나 북진하는 지점에서 임천을 사이에 두고 구인월 마을에서 맥을 다한다. ..
2021년 4월 11일 일요일 청명 곱방 친구 4 지리산 둘레길 4,5코스(금계-동강-수철 23km) 풍경은 아름답지만 슬프고 잔인한 구간이다. 혼돈의 시기 인간의 무도하고 잔인함이 어디까지 인지 보여주는 현장 정부 수립이 끝나고 철학 부재의 이승만 정권은 제주 4.3 과 여수순천 사건을 해결하면서 친일파를 대거 기용, 스스로 정통성 없는 권력을 만들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친일파에겐 불리한 입지를 뒤집는데 좌/우 대결 만큼 좋은 소재는 없었다. 제주 4.3과 여순사건에서 숙정대상이 된 군인과 노동자 농민들은 빨치산이 되어 지리산으로 갔다. 1948년부터 마지막 망실 공비 정순덕이 체포된 1963년까지 15년간 지리산은 해방구였다. 낮엔 대한민국 태극기가 펄럭이고, 밤이면 인민공화국 인공기가 휘날리는....
2021년 3월 6일 토요일 청명 포근 곱방친구 4 중산층의 사전적 의미는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 정도 되는 사회 집단을 말한다. 그런데 2021년 우리나라 중산층은 월 수입이 500만원 이상 대출 없는 30평이상 아파트가 있다. 중형급 승용차를 보유 예금이 1억원 이상 1년에 1회이상 해외여행을 한다. 한 번도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다. 모든 게 돈으로 계산된다.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은 외국어를 하나쯤은 한다. 직접 하는 스포츠가 있다.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다. 남들과 다른 맛을 내는 요리를 할 줄 안다. 사회적 공분에 의연히 참여한다.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한다. 다분히 감성적이지만 이상적이다. 코로나로 중산층이 무너졌다고 연일 언론에서 떠들어 된다. 오로지 경제적 이유만으로 분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