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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리 부부 산방
2020년 8월 2일 일요일 구름 많음 나 홀로 설악산과 지리산을 왔다 갔다 하는 산행을 하고 있다. 수없이 많이 들락 거렸는데 아직도 안 가본 능선, 계곡이 있어 찾아서 간다. 장마철이라 날씨 따라 설악산으로 지리산으로...(친구 병선,환춘이랑) 주초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예보 따라 지리산행 버스와 탐방로를 예약했다. 그런데 금요일 오전까지 내린 비로 탐방로 정비가 안돼 지리산 모든 지역이 입산 통제다. 2일이나 남았으니 기다리자는 의견과 연기 하자는 의견으로 나뉜다. 바로 버스표 반납하고 탐방로 예약을 취소한다. 펜데믹(pendemic) 이전과 펜데믹 이후가 달라졌다. 펜데믹 시대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설득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시대다. 거리두기 차원에서 서로의 작은 의견도 ..
2020년 7월 18일 토요일 맑음 병선&환춘 笑觀山色山亦笑 (소관산색산역소) 泣聽水聲水亦泣 (읍청수성수역읍) 웃으며 산을 보면 산도 웃고 울면서 물소리 들으면 물도 운다 -농암(聾巖) 유의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렸다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생각을 바꾸면 된다.
2020년 7월 12일 일요일 맑음 친구 배 법이랑 "맨날 가는 산행 하필 오늘..." 친구로부터 받은 전화다. 단체 모임을 주선 하진 않던 친구가 모처럼 '모여라'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 만나는 친구도 있다고? 그런데 선약이 있다. 사정을 말하고 난감해하는데... 많이 섭섭해하는 이 느낌, 나 역시 많이 불편하다. 산행 약속 골프 약속처럼 파기하면 안 되는 불문율이 산꾼에게도 있다. 그만큼 변수가 많은 운동이라 하늘이 말리지 않는 한 약속을 지키려 한다. 특히 계곡 산행은 비가 많이 와 물이 많으면 위험하고 물이 없어도 재미가 없다. 적당한 비와 잘 맞는 시간 대간, 정맥 종주 10년중 8년을 혼산(홀산)으로 했다. 그 10년 중에 가끔 나를 응원해주고 마지막 2년, 낙동을 함께한 친구와 약속이..
2020년 6월 27일 토요일 구름 많음 천사/배병선/최복순 예전 같으면 설악산 무박산행이라 하면 일단 한계령 혹은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향했다. 오늘 산악회 무박 산행 코스도 한계령-서북능선-대청봉-공룡능선-마등령-천불동-설악동이다. 이코스를 접어두는 여유로움... 산꾼에겐 정말 매력 넘치는 코스다. 대청봉 찍고 소청에서 봉정암 수렴동 백담사 아니면 공룡능선 마등령에서 백담사 아니면 아예 귀떼기청-대승령-십이선녀탕-남교리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코스 응용이 가능한 산행인데 온종일 설악동이라... 오랜 산행에 이제 나도 여유라는 게 생겼나? 올라야 한다는 강박을 벗어난 이 여유... 꽤 괜찮다. "산에 오르는 날이 많아질수록, 나는 산을 조금씩 닮아 간다" 해인 시인 말처럼 나도 산을 닮아 조금은 여유롭고, ..
내가 1년 중 100번쯤 오르는 원적산에 눈에 띄는 나무가 있다. 처음엔 나무 이름도 모르고 봄이면 제일 먼저 잎이 피고 가을 이면 가장 먼저 잎이 지는 나무쯤으로 여겼다. 언제부터 그 나무 아래 배경이 좋아 지날 때면 폰으로 찍어 뒀다. 나무 이름도 모르는 체 수년을... 그러다 보니 궁금해 몇 년 전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봐서 "귀룽나무"라고 통성명을 하게 됐다. 그 사진을 정리했다. 귀룽나무는 구룡목(九龍木)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귀롱나무', '귀롱목', 꽃이 핀 모습이 마치 흰 구름이 내려앉은 듯하다 하여 '구름나무'로도 불린다. 귀룽나무는 주로 정원수로 심는데,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 봄에 제일 먼저 잎을 피워 숲에 초록 기운을 불어넣고, 농부들에게 농사철이 돌아왔음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