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890)
지나리 부부 산방
2022년 1월 3일 월요일 맑음 석기,환춘,병선 곱방친구3 임인(壬寅) 첫 산행 지리산에 구름 그리고 거리두기 강화로 모든 국립공원 입산통제 신년 일출 산행은 아무래도... 정초 천왕봉 일출을 만나려면 3대가 공들여야 한다나 그만큼 변수가 많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도 연무가 끼면 일출은 없다. 날씨를 검색하다 한라산 청명 이틀 남겨두고 비행기표 검색하고 한라산 백록담 정상 일출이나 윗세오름 돈내코 코스 중... 정상은 예약제라 입산 예약이 안되고 3대 국립공원(지리, 설악, 한라) 개방된 등산로 중 최근 2년래 미답 지역으로 지리산 화엄사 계곡과 한라산 윗세오름 돈내코 코스가 남았다. 거리두기 영향으로 제주행 항공권이 지리산행 ktx 보다 싸다. "곱게 미치자" 일명 "곱방"에 번개팅 윗세오름..
2021년 12월 5일 일요일 맑음 곱방친구랑(기수, 환춘, 병선) 게스트 하우스 하얀 풍차는 깔끔했다. 가격 대비 시설, 서비스, 위치 모두 만족이다. 어젠 친구들 귀가 가려웠을 거다. 뒷담화로 시작했다. 몸무게만큼 아니 나이만큼만 입도 무거웠으면 좋았을 텐데.. 가벼운 내 처신이 부끄럽다. 다시 채근담을 소환한다. 채근(菜根)이란 나뭇잎이나 뿌리처럼 변변치 않는 음식을 말한다, 不責人小過 不發人陰私 不念人舊惡. 불책인소과 불발인음사 불염인구악. 三者 可以養德 亦可以遠害. 삼자 가이양덕 역가이원해. 남의 작은 허물을 꾸짖지 말고 남의 비밀을 들추어내지 말며 남의 지나간 과오를 마음에 두지 말라 이 세 가지를 명심하면 스스로 덕을 기를 수 있으며 또한 해를 멀리 할 수 있다. 심술로 치면 내 심술이 크다..
2021년 12월 4일 토요일 맑음 곱방친구(기수, 환춘, 병선) 젊은 날엔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 들며 가장 쉬운 일이 돈으로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물론, 사랑, 건강 돈으로 안된다는 것, 경험으로 교육으로 어렴풋이 깨닫고는 있었지만.. 사람을 오래 만나고 교류하며 만들어지는 평판이라는 것 어느 한 사람의 평판이라는 게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나이 들면서 확인한다는 게 씁쓸하다. 목포행을 약속하며 그 약속이 어쩌면... 그 어쩌면 이 현실이 되며 평상시 평판과 무관하지 않음을... "믿음" "신뢰"라는 게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 믿음과 신뢰가 어쩌면 이 아니었음 좋겠다. "그는? 그녀는? 그럴 ..
2021년 11월 28일 일요일 맑음 천사,천사친구 한번 껐다가 켜자 디바이스(device) 전성시대다. 디지탈 시대 디지탈기계가 멈추면 한번 껐다가 켠다 전자기기가 고장 나면 서비스 센타에 연락 하기전 일단 전원을 off해 다시 한번 on해 본다. 핸드폰이 느려 지거나 고장이 나면 off하고 on하면 된다. 우리 삶도 한번 멈춰 보자 언제나 on해 살수는 없다 가끔은 off해 보자 할수만 있다면 내 삶을 초기화 해 다시 재부팅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진 못하더라도 잠시 off는 할수 있다. 한번 껐다가 켜보자... 한탄강(漢灘江)은 추가령곡에서 발원하여 철원과 연천을 거쳐 전곡에서 임진강과 합류한다. 한탄(漢灘)이란 '한여울' 곧 큰여울이라는 뜻이다. 한탄강은 우리나라 강중에서 가장 젊은 강이다. 약 27..
2021년 11월 7일 일요일 맑음 환춘 병선 기수 석기 활짝 핀 꽃은 보기도 좋고 싱그럽고 향기도 납니다. 봄날 만개한 꽃에겐 벌 나비가 날아들어 요란을 떱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나고 성공한 사람 주변엔 꽃에 벌 나비가 모여들듯 사람이 모여듭니다. 그러나 꽃은 언젠가 시들고 꽃잎은 떨어져 벌도 나비도 떠납니다.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벌 나비 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저울은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기울기도 하고 저쪽으로 기울기도 합니다. 가진 것이 많아서 내쪽으로 무게추가 기울때 내 쪽으로 우르르 몰려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것이 적어지면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자기에게 어느 쪽에 이익이 있느냐에 따라 큰 이익 쪽으로 몰려 가는 저울 같은 친구도 있습니다. 산은 많은 새와 짐승들..
2021년 10월 23일 일요일 맑음 환춘이랑 오색의 새벽은 부산하다. 열이레 달이 처연히 밝고 아직 이른 추위지만 옷깃을 자꾸 여미게 하는 바람이 차다. 수천쯤 될 산님들이 설악의 단풍을 맞으러 모였다. 굳게 닫힌 철문 앞엔 발 디딜 틈도 없다. 가까스로 차지한 자리에 두 발을 모으고 철문이 열리길 기다려 어둠 속으로 몸을 마낀다. 산님들의 거친 숨소리와 스틱과 바위가 부딪히는 둔탁함이 고요를 깨운다.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하면 산님들 엉덩이를 바라보며 내내 올라야 한다. 군중 속 산행의 불편함을 알기에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해 초반 속도를 올려 스무 명 정도의 선두 그룹에 선다. 후미와는 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대청에 오른다. 5km, 2시간 20분 오전 5시 20분이다. 오늘 대청봉 일출이 6시 40..
2021년 10월 17일 일요일 기수, 석기, 환춘, 병선, 복순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시작될 때쯤 매미소리는 잦아들고 쓰르라미 울기 시작하면 나는 하교 후 책가방을 내 던지고 뒤뜰의 감나무에 매달렸다. 이때부터 익기 시작하는 감을 따먹기 위해서다. 뒤뜰에 고목나무 감나무와 옆집 기석이네 감 과수원이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감은 스스로 낙과하는 과수다. 낙과는 열매가 지나치게 많이 열리면 감나무가 스스로 낙과시키는 현상이다. 적당히 열매를 남겨 제대로 키우기 위한 감나무의 지혜다. 이때 다 크지 못하고 떨어지는 감 중에 빠무래기라고 하는 덜 익은 감이 있다. 아직 홍시가 되기 전 감나무의 선택에 밀려난 낙과 직전의 감을 말한다. 제대로 자라지도 못했는데 낙과로 선택된 열매가 서둘러 익은 척하는..
2021년 10월 11일 일요일 맑음 천사랑 博學之하고 審問之하고 愼思之하고 明辨之하고 篤行之하라 (박학지하고 심문지하고 신사지하고 명변지하고 독행지하라) 널리 배우고 살펴서 묻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분명하게 분별하고 독실하게 행하라
2021년 10월 2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같은 게 있다 그건 딱히 재미난 일이 없다는 거다" 요즘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우리 드라마 '오징어 게임' 대사 중 하나다. 부자는 돈이 너무 많아 무얼 해도 재미가 없고 가난한 사람은 뭘 해볼 여가가 없으니 사는게 재미가 없다. 사는 게 재미없는 건 맞는데 그 접근 경로는 정 반대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 한건 일 할 수 있음 일 하라 그리고 쉴 때는 확실하게 쉬라. 나이 들어 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놀 줄 안다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언제부터 24시간을 쪼개서 살고 있다.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 근육질 몸을 갖고 싶다. 타고난 물렁 살, 비지 살, 몸매라 근육이 안 만들어진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몸만들기 수년째 아침저녁으로 ..
2021년 9월 26일 일요일 맑음 석기, 기수, 환춘, 병선 운리에서 원정 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는 이제 막 초록의 빛에서 연두로 색을 갈아입기 시작한 감들이 길손을 맞는다. 연둣빛이 점점 짙어져 분홍으로 분홍이 붉은 홍시가 될 때쯤 감잎은 소명을 다하고 보살핌을 거두어 드릴 게다. 길가에 잘 익은 알밤이 여명 전인데도 허리를 굽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게 한다. 가능한 농장이나 농가 주변의 밤은 줍지 않기로 다짐하지만 내 안의 물욕이 스믈스믈... '밤은 이미 추수가 끝났어' 말도 안 되는 논리로 합리화한다. 어느새 몇 번의 오름과 굽이를 돌아 참나무 군락지에 이른다. 도토리가 지천 일 거라는 예상은 완전히 빛나갔다. 도토리가 없다. 나무가 열매를 맺는 것은 생존이다. 가뭄이나 자연재해가 심해지면 열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