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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리 부부 산방
2021년 1월 17일 일요일 맑음 병선 환춘 기수 예전엔 밤 눈 내리는 소리가 좋았다. 뒤뜰에 사박사박 눈 내리면 대나무 숲에 딱 딱... 지금은 눈 밟는 소리가 좋다. 사각사각 소리하는 친구 뒤에 봄이 있다. 팬데믹... 모든 게 멈췄다. 조심스럽게 친구 둘과 고향 쪽 눈 산행에 나섰다. 운동하는 친구라 몸이 근질근질 방역 규칙 잘 지키며 오래 기다려 곤돌라 타고 설천봉-향적봉-백련사-구천동 고향 친구 기수 만나 눈길을 걷는다. 사각사각 꿈엔들 현실엔들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 어느 피부과에 팔순의 할머니가 피부 관리를 받으러 오셨다. 피부과 의사 "1회 관리에 30만원, 10회 선납하시면 150만 원입니다" 할머니 10회 선납하시며 "난 5회 정도면 될 거야" 피부과 의사 "왜 그러지요?" 할머니 "..
2021년 1월 2일 토요일 청명 -9°C 천사랑 거리두기 2.5단계 3주째 5인 이상 집합 금지 2주 차 주말이면 갈 곳이 없다. 쉬는 날이면 원적산 능선 종주와 둘레길 15km 정도를 5년째 걷고 있다. 그런데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원적산 둘레길로 몰려나오고 있다. 평일은 그런대로 거리 두기가 가능한데 주말은 교행 하는데 마주 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주엔 무의도로 요번 주는 새벽 등산으로... 첫 전철로 임학역에서 계양산 올라 정상에서 일출 보고 천마산, 원적산 산행을 하면 21km 그런데 오늘 계양산 정상에 수십 명이 일출 보러 몰렸다. 호젓한 새벽 등산을 꿈꿨는데 본의 아니게 거리두기 위반이다. 알고 보니 어제 새해 첫날 계양산에 산객이 몰릴걸 예상해 하루 동안 입산..
2020년 12월 27일 일요일 맑음 천사 아들 코로나 19 확진으로 결혼식 1주일 남겨 두고 연기됐다. (12월 20일 예정,12월 12일 확진) 누구로부터 감염인지 경로를 알 수 없고, 아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도 않았다. 아들은 경증으로 치료센타 입소해 격리됐다 오늘 완치 판정으로 퇴소한다. 확진 소식에 멘붕 이였는데, 그 또한 지나가는 일... 아들 확진과 결혼식 연기로 받은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었다. 아침저녁으로 철봉, 아령, 바벨, 플랭크, 스커트, 팔 굽혀 펴기 닥치는 대로 내 몸을 학대했다. 그러다 보니 내 몸에 무리가 왔다. 근육 몸살이 났다. 미열에 소화불량, 근육통, 코로나 염려증까지... 자고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코로나 검사를 받기로 하고 잠자리 들었다. 다행히 아침에 소..
2020년 11월 8일 일요일 청명 아그들 6명 한라산이다. 지난밤 술꾼 친구들이 술 참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덕분에 청명 하늘에 발걸음도 가볍다. 수백 명이 출발한 성판악 아침은 여느 새벽 시장처럼 부산하다. 코로나 시대라 마스크는 필수, 거리 두기 2m, 잘 지키고 있다. 젊은 60대, 우리 친구들 준비는 꼼꼼히 출발도 더듬더듬 늦다. 일단 출발하고 수년 전 그냥 지나친 사라오름이 궁금해 마음이 급하다. 발 빠른 송배 친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젊은 산꾼을 제치며 앞으로 나간다. 속밭대피소에 이르러 수십 명의 선두팀을 모두 제치고 선두다. 오랜 홀산 경험이 무리에 끼어 함께 하는 산행은 버겁다. 선두로 나 가거나 아니면 다 보내고 뒤에 서거나... 그러나 뒤에 서는 건 자충수인 경우가 많다. 앞서간..
2020년 11월 7일 토요일 청명 번암 아그들 14명 나 자신을 돌아본다.지나치게 결벽한 게 아닌가 싶다.무슨 일에 몰입하게 되면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수 없이 머리로 리바이벌하고 실행에 옮긴다.홀산을 10년 넘겨 하다 보니출발부터 귀가 까지 분 단위로 쪼개 이동하고 진행한다.한치의 오차도 용납 못한다.계획대로 움직이고 실행될 때 오는 쾌감 그 성취감에 취해있다.그러다 보니 늘 긴장하고 동행이 있을 때는 동행하는 친구가 불편을 느낄 정도로...완벽을 추구 한다.좀 돌아가도 되고 계획대로 진행 안되더라도 그만인데톱니바퀴처럼 맞아 돌아가지 않음 인상 쓰고 짜증내고여럿이 하는 일을 혼자 하듯 하려 하니 스스로 스트레스... 동행하는 친구도 스트레스다.조금 더 여유롭게 만만하게... 내겐 숙제다.추자도.....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번암 아그들 14명 날씨 맑다가 약간 흐림 羽化登仙 우화등선 우화(羽化)라는 말의 원뜻은 번데기가 날개 있는 벌레로 바뀐다는 뜻이다. 우화등선이란? 땅에 발을 붙이고 살게 되어 있는 사람이 날개가 돋친 듯 날아 올라 신선이 된다. 이 말은 소동파의 전 적벽부(前赤壁賦)에 나온다. 동파가 손님과 더불어 배를 띄우고 적벽 아래에서 놀 때. 바람은 천천히 불고 물결은 일지 않았다. 술을 들어 손에게 권하며 "시경(詩經)"의 명월 편을 암송하고 요조의 장을 노래 불렀다. 달이 동산 위에 나와 남두성과 견우성 사이에 배회하더라. 흰 이슬은 강을 가로지르고 물빛은 하늘에 닿아, 쪽배가 가는 대로 맡겨 아득히 넓은 강을 지나가니, 넓고 넓도다. 허공을 타고 바람은 몰려 가서 그 그치는 ..
2020년 10월 25일 일요일 청명 환춘,병선,장기수랑 내가 산에 오르느 이유? 올라갈 다른 산을 보기 위해서다. 내려와서 다음 산을 꿈꾸고 그리고 또 다시 다음 산을 보고 다시 오르고 그러다 산에 오르는 것이 흥미 없어 진다면 내게 죽음이 가까이 온거다. 지리산 둘레길 시작이다. 많은 길이 있다. 제주올레,해파랑길,서파랑길... 살아 있는 한 모두 가보고 싶다. 1대간 9정맥 끝나고 방황하다 드디어 지리산에 꽂혔다. 지난 여름에 지리산 계곡을 유랑했고 이제 지리가 품고 있는 우리 삶을 엿보고싶다. 지리산은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내정서를 키워준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이다. 내 삶이 끝나 내가 돌아간다면 나는 내 고향 백두대간 봉화산 짓제에 뿌려지는게 꿈이다. 고향 산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내 탯..
2020년 10월 10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배낭 NO, 물 한병 들고... 원적산 천마산 계양산 종주 경로 부평여고 앞 집-세일고-원적산- 안하지고개-천마산-중구봉 장명이고개-계양산-임학역 (약 16km,4시간30분)
2020년 10월 4일 일요일 맑음 천사,영철부부,송배,환춘 나팔꽃 드물게 남성이 순애보인 꽃이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아내를 그리다 꽃을 그려 감옥 담장아래 묻고 숨진..... 남편이 묻은 그림이 담장을 타고 올라 꽃을 피웠다. 꽃말은 morning glory 아침의 영광... 굴포천변에 이렇게 예쁘고 다양한 나팔꽃이 피었다.
2020년 9월 19일 토요일 청명 천사 병선이랑 욕설모서당(辱說某書堂) 서당욕설시 서당내조지(書堂來早知) 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와 보니 방중개존물(房中皆尊物) 방안에는 모두 귀한 분들 일세, 생도제미십(生徒諸未十) 생도는 모두 열명도 못 되는데 선생내불알(先生來不謁) 훈장은 와서 보지도 않네. 난고(蘭皐) 김병연의 서당 욕설 시다 이 시를 개작해 산청군 택시 관련 공무원과 군수에게 헌정한다. (산청 군민을 상대로 한 풍자가 아님을 밝혀 둡니다.) 욕설모산청(辱說某山淸) 산청욕설시 산청내조지(山淸來早知) 산청을 일찍부터 알고 와 보니 군내개존물(郡內皆尊物) 군민들은 모두 귀한 분들 일세 마차제미십(馬車諸未十) 택시는 모두 열대도 못 되는데 공복내불알(公服來不謁) 관료는 와서 보지도 않네 거림에서 중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