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886)
지나리 부부 산방
2023년 4월 1일 토요일 맑음 곱방4명 환춘, 병선, 복순 지난 2주 동안 내 머릿속은 온통 "콤프라치코스"로 가득 찼다. 생소한 단어지만 그 강렬함이 꿈속에 나타날 정도였다. 빅토르 위고의 장편 "웃는 남자"에 빠져 살았다. 콤프라치코스(Comprachicos) 위고가 만들어낸 소설 속 범죄 조직인지 분명하진 않지만, 빅토르 위고가 처음 사용한 아이들을 납치해 인위적으로 기형을 만든 뒤 팔아넘기는 악질 범죄 조직 이름이다. 스페인어로 '아이와 사다'는 단어를 함성해 만든 "아이들을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 "웃는 남자"는 그윈플렌이라는 위대한 영웅 이야기다. 권력다툼에서 몰락한 귀족출신 그윈플렌은 아이 때 콤프라치코스에 팔려 늘 웃는 모습의 기형으로 성장하여 신분을 회복하지만 다 부질없다는 내용이다..
2023년 3월 11일 토요일 맑음 김정광,강석기,장기수,모환춘,배병선 3월이면... 남으로 향하는 마음 주체가 안된다. 그때 3월의 섬진강을 본 뒤부터다. 예순줄에 접어들며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엄니는 그게 나이 탓이라 했다. 엄니가 그랬다. "사람이 한 번 나면 아이는 두 번 되고 어른은 한번 된다" 어른은 아직인데 아이 될까 두렵다. 엄니가 아이 타던 유모차에 손 짚고 걷게 될걸 알기나 했겠냐? 이제 내가 엄니만큼 살고 보니 잘난 놈도 못난 놈도 없고 잘 배우나 못 배우나 다른 게 없더라 연속극보고 눈물 찔끔거리는데 사람 살고 지난 자리 손쓰고 마음 내기 나름이지 많이 배우고 돈 많은 게 상관없더라 거둬 가며 산 사람은 지난 자리도 따뜻하고 모질게 거둬들이며 산 사람 죽고 없어도 까시가 돋는 거 ..
2023년 1월 30일 월요일 맑음 아그들방11명(양옥선,백옥례,천복순,배정효,정주영,박석동,김점임,모환춘,이미선,조래옥,최귀자) 최고의 성공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누리는 일이다.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산다. 성공이 부자가 되고 명예를 얻는 거라면 자신 없다. 부자도 아니고 크게 이름을 얻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하고 싶은 건 하고 산다. 하고 싶은 운동 원 없이 하고 있다. 서점 주인이 꿈이었던 유년 그 꿈은 못 이뤘지만 1주일 책 한 권은 읽는다.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간다. 대간 정맥 홀산 완주 후에도 코리아 둘레길..... 멈출 순 없다. 걷기 본능은 보라카이에서도... 일출 맞이를 위해 기상 즉시 디몰(화이트비치) 반대편 해변 블라복 비치에 섰다. 날씨 탓에 일출..
2023년 1월 29일~1월 30일 일요일 월요일 맑음 아그들방 11명(양옥선, 백옥례, 천복순, 배정효, 정주영, 박석동, 김점임, 모 환춘, 이미선, 조래옥, 최귀자) "친절! 당신이 어떻게 생겼든 당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내가 만난 모든 보라카이 사람들에게 드리고 싶다. 호텔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 직업이니까 당연하다 하지만 누구를 만나도 보내 주는 따듯한 미소 거리에서 영업 중인 오토바이 기사 모습은 우락부락 거칠 것 같지만 무엇을 물어도 가던 길 멈추고 친절하게... 열심히 호객 중인 직원도 길을 묻자 본분은 접어두고 친절하다. 참 따뜻한 사람들이다. 보라카이 비치는 흔히 호주 골드코스트, 미국 풀로리다 팜비치와 더불어 세계 3대 비치로 꼽히는 세계 4대 ..
2023년 1월 28일 토요일 흐리고 비 아그들방11명(양옥선,백옥례,천복순,배정효,정주영,박석동,김점임,모환춘,이미선,조래옥,최귀자) 작다고 피다 만 꽃 없고 크다고 사철 피는 꽃 없다. 꽃이 예쁜 것 제 각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3년 만의 일이다. 자유롭게 비행기를 탄다는 게... 제각각이 다른 11명의 친구들 아침 비행기라 모두 나름의 부지런을 떤다. 성남서.. 의정부서... 안산서 서울서... 인천서 버스 타고 전철 타고 택시 타고 모이는데도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다. 어찌어찌 간신히 탑승장까지 아침밥이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출발 시간 직전 탑승구 앞에 섰는데 마지막 난제 짐 속에 핸드폰 배터리가... ㅎㅎ 그도 어찌어찌 3박 4일 재미나겠다. 4시간 30분 비행 시차로 한 시간 벌었다..
2022년 12월 11일 일요일 맑음 곱방친구(병선, 기수, 환춘, 석기, 복순)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가 또 저문다. 언제나 시간과 나이는 내편인 줄 알았는데 슬슬 시간도 나이도 내편이 아니라 느껴진다. '나이는 숫자라고...' 그 말은 나이 든 사람들의 억지다. 1958년생 한국 나이, 태어날 때 한 살, 새해 첫날에 한 살 65세 만 나이로, 생일 전이면 63세, 생일 지났으니 64세 연 나이는, 현재 년도에서 출생연도를 뺀 나이 64세 1958년은 무술(戊戌)년 개띠 초등학교 1학년 1965년 8세 초등학교 졸업 1971년 14세 중학교 1학년 1971년 14세 중학교 졸업 1974년 17세 고등학교 1학년 1974년 17세 고등학교 졸업 1977년 20세 이렇게 어른이 되고 짝을 만나고 아이를 키..
2022년 11월 26~27일 맑음 번암 지교 31명 유년의 기억 속에 생생한 교훈 한 가지가 있다. 짧은 겨울 해가 다 지도록 친구와 놀다 들어와 군불을 지피는 엄마 곁에서 쫑알쫑알 친구와 있었던 일을 말하고 있었다.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언 손발을 이쪽 저쪽 아궁이 앞에서 녹여 주던 엄마가 내 말을 듣고 하신 말씀이다. "그래 엄마 팔아 친구 사는 거란다" 그때 그 말 뜻을 이해 못 했다. 아직은 엄마가 내 우주였던 나이인데 그 엄마를 팔아 친구를 사는 거라니??? 엄마 입장에서도 당신으로부터 떨어져 슬슬 관계를 넓혀가는 아들이 섭섭해서였음은 내가 엄마 나이 되고 알았다. 그리고 그 말 "부모 팔아 친구 산다"가 엄연한 우리 속담이라는 것도 아주 오래 뒤 어른이 되고 알았다. 그리고 ..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맑음 나 홀로 허유세이(許由洗耳) 소부천우(巢父遷牛) 허유가 귀를 씻고 소부가 소를 옮겼다. 기원전 2155년 요순시대, 허유(許由)는 품행이 고상하고 재간과 지혜가 탁월하기로 소문났다. 요임금(堯帝)은 허유의 인품을 깊이 흠모하여 임금 자리를 그에게 물려주려 했다. 허유는 이를 거절하고 나쁜 얘기를 들었다며 영수의 물에 귀를 씻고 있었다. 그때 기산에 은거하던 소부(巢父)가 영수로 소에게 물을 먹이려 왔다. 그가 허유를 보고는 왜 귀를 씻고 있는지 물었다. 허유가 그 사연을 들려주자 소부는 오히려 허유를 나무랐다. 당신이 깨끗한 물에 귀를 씻어 더럽혔으니, 나의 소에 물을 먹일 수 없다. 그리고는 소를 상류로 데려가 물을 먹였다고 한다. 안 들어도 될 말을 듣고 허유가 ..
2022년 10월 30일 일요일 맑음 곱게 미치자(석기 기수 환춘 병선 복순) 이동 간 강 건너 도심에선 슬픈 역사가 또 일어나고 있었다. 해운대 버스 정류장에 내려 택시로 오륙도 해맞이로 이동하려는데 이태원의 슬프고 잔인한 뉴스를 택시 기사를 통해 접한다. 왜? 이 땅에 선, 젊음을... 자식을 앞서 보내야 하는 슬픔이 계속되는지 안타깝다. 뜨거운 피로 젊음이 넘쳐 열정 가득 가슴에 안고 모여든 아이들은 죄가 없다. 국적 없는 남의 나라 풍속에 철없는 짓거리라고 비난해서도 안된다. 그들은 다만 젊고 열정 가득한 우리들의 미래였다. 그래서 우린 그들의 죽음을 희생이라 한다. 어떤 이유로도 모든 '성자들의 날'(All Hallow Day)이 이 잔인한 슬픔의 원인이 되어선 안된다. 또, 그때 세월호처럼 제..